길 고양이 오성(五星) 호텔?
2019. 11. 21. 16:30ㆍ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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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수천(旭水川)을 따라 내려가다가 경산 남천(南川)에 약간 못 미칠 무렵에 오른쪽 성림아동원 담장에는 누군가 정성 들여 만들어 놓은 고양이 거처가 보인다.
바람이 들어가지 않도록 출입문에도 비닐을 막고, 테이프로 촘촘히 붙여서 아늑하게 만들었다. 이런 것을 만들어 길고양이를 돌보는 사람은 측은지심이 지극하여 나름대로 이유를 만들겠지만, 길손의 개인적인 생각은 그냥 자연 그대로 살도록 두는 것이 낫다고 본다.
그렇게 해놓고도 안 미더워서 고양이 거처 지붕에는 동물 학대에 대한 경고성 문구가 적인 유인물을 붙여놓았다.
고양이 거처 안에 커다란 흰 고양이가 앉아서 쉬다가 길손이 다가가자 급히 도망쳤다.
고양이 집 지붕마다 경고성 문구가 적힌 종이가 붙어있다.
다른 곳에서는 사료통에 사료가 담겼고, 옆에 물도 놓여 있다. 이렇게 하면 쥐는 누가 잡나?
이놈이 도망친 놈이다. 배가 바닥에 닿을 만큼 축 늘어진 것으로 보아 임신한 것으로 보인다.
이 어린놈은 커다란 암놈의 새끼로 짐작된다. 호기심과 원망스러운 눈으로 길손을 쳐다본다.
이렇게 네 마리가 누군가 만들어준 고양이 오성 호텔에서 배부르고 따뜻하게 겨울을 난다. 복도 많은 고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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