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코디언 연주자 조미영) 아코디언은요. 일단 피아노만큼 음량이 대개 풍부해요. 그래서 오른손으로 멜로디가 가능하고 왼손으로는 코드와 또 리듬이 다 가능해서 거의 피아노와 비슷한 그런 사운드를 낼 수가 있고요. 근데 그 소리 음색은 또, 굉장히 애절하면서도 우리가 놀이동산 같은데 나오는 아코디언 소리를 들어보면 너무너무 신나요. 그래서 그런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슬프거나 정말 신나거나 그런 음색을 가지고 있고.. 또, 악기 특성상 안고 연주하다보니까 거의 제가 숨쉬는 것처럼 연주가 되거든요? 그래서 아주 미세한 감정표현 같은 것도 가능하고 이래서 악기의 아코디언의 제일 장점은 음색? 음색이 제일 매력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For many 어깨에 멘 채, 주름을 펴고 접을 때마다.. 특유의 애절한 선율이 울려 퍼지는 아코디언!. 해외에서 아코디언과 클래식 음악의 만남은 흔한 일이지만.. 국내에는 연주자가 많지 않아.. 오케스트라에서 아코디언을 들을 기회가 드문데요. 그녀는 다른 악기와는 달리.. 오른손으로는 멜로디를, 왼손으로는 화음을 내며.. 혼자서도 모든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아코디언이야말로 '작은 오케스트라'라고 말하는데요. 그런 그녀가 맨 처음 아코디언의 매력에 빠진 것은.. 8살 때라고 합니다.
(아코디언 연주자 조미영) 제가 북한에 있을 때 초등학교 전에 유치원이라는 과정이 있는데.. 그때 엄마가 악기를 사주시면서 '한번 해봐라' 이렇게 권유를 해주셔갖고 시작을 하게 됐어요. 그때가 아마 8살? . 원래 아코디언이란 악기는 북한에서는 굉장히 대중적으로 많이 쓰는 악기거든요. 그래서 TV에서도 많이 아코디언 연주자들이 나오고 하니까.. 유치원 때면 제가 학교에 안 들어갔을 때인데.. 오빠 가방을 제가 앞으로 이렇게 메고 아코디언 치는 흉내도 내고 그랬어요, 어렸을 때.. 그래서 엄마가 그걸 보고 '그럼, 너 아코디언 한번 해봐라' 해서 음악을 하게 되면 좋으니까.. 그렇게 시키셨던 것 같아요.
북한에서 아코디언은 한국의 피아노만큼이나 흔한 악기인데요.. 단조로 연주하면 서정적인 느낌을.. 또, 장조로 연주하면 진중한 무게감이 느껴져.. 진군가(進軍歌)에서 연주될 만큼 사람들의 마음을 선동하는 악기이기 때문에.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특히 조미영씨는 갖고 다니기 편한데다, 소리도 크기 때문에.. 북한에서도 건설 현장이나 농사현장 등에서.. 아코디언 연주를 자주 들을 수 있었다고 말하는데요.. 하지만, 남한에선 아코디언을 다루는 사람이 거의 없어.. 그녀는 한동안 아코디언을 연주하지 않았습니다.
(아코디언 연주자 조미영) 저는 2001년 6월 정도에 한국으로 왔고요. 제가 원래 한국에 처음와가지고는요.. 외대에서 중국어과를 전공을 했었어요. 그래서 아코디언을 할 생각을 안했었어요. 왜냐면 여기는 아코디언이란 악기를 안쓰더라고요. 근데 우연한 기회에 제가 어린이 뮤지컬을 하게 되면서 거기서 아코디언이 생겼어요. 그래서 다시 잡고 연주를 하다보니까 예전 기억도 나고 또 재밌고, 그래갖고 그때부터 다시 시작해갖고 지금까지 하고 있어요.
한국에서 아코디언과 다시 만난 조미영씨는.. 음악을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에.. 중국어 전공을 그만두고, 서울예대 실용음악과에 들어갔습니다. 그곳에서 아코디언 전공은 혼자였지만.. 다른 악기 연주자들을 만나 교류하고 함께 공부하며.. 음악에 대한 애정이 더욱 깊어졌습니다. 졸업 후에도 그녀는 '충청 도립 오케스트라'와 '경기 글로벌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을 가졌고.. 영화나 드라마 OST 작업에도 참여하는 등.. 다양한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공연이 많을 때에는.. 14kg 가까이 되는 아코디언의 무게 때문에 어깨가 빠질 것 같이 아프기도 하지만.. 더많은 사람들에게 아코디언의 매력을 알린다는 생각에.. 새로운 도전도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아코디언 연주자 조미영) 저는 지금 아코디언으로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을 하고 있는데요. 처음 악기를 본 사람들도 굉장히 많더라고요.. 그래서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기도 하고.. 또, 어르신분들은 우리나라 가요같은 거 쳐드리게 되면 굉장히 좋아하시죠. 그래서 아코디언으로 여러 장르의 음악을 연주를 하고 최종적으로는 제가 재즈 연주자가 되는 게 목표이긴 한데 올해는 국악팀이랑 퓨전국악으로 같이 아코디언 연주를 할 생각이에요. 지금 준비중에 있으니까 아마 국악팀들이랑도 아코디언 소리를 넣어가지고 좀 우리국악의 그런 애절함을 더 이렇게 표현해내면서 그런 퓨전국악쪽으로 연주를 많이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코디언이 자신에게 자유를 줬고.. 또, 끊임없이 하고 싶은 걸 만들어 주는 친구라고 말하는 조미영씨..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려는 그녀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그녀의 아름다운 연주가 저 멀리 북녘의 고향땅까지 울려퍼질 그날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