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손들의 조상 섬기는 마음이 갸륵하다.

2021. 4. 10. 13:26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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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하(交河) 노(盧)씨들의 조상인 고려국(高麗國) 정의대부(正議大夫) 밀직사(密直司) 좌승지(左承旨) 증(贈) 문하시중(門下侍中) 시의열교하(諡懿烈交河) 공휘영수(公諱潁秀)의 묘소 앞을 지나가는데 뭔가 변화가 있다. 

 

 

 

 

 

4월 5일 이번 한식에 고려 평장사를 지낸 노영수 대감의 후손들이 의열(懿烈)공 묘소의 봉분에 잔디를 새로 심었고, 그 옆에 새로운 묘소가 생겼다. 

 

 

 

 

 

이것은 노영수 대감의 묘소다.

 

 

 

 

 

노영수 대감의 행장을 기록한 신도비는 원래 묘소의 오른쪽에 있었으나 택지 개발로 인해서 왼쪽으로 밀려났다. 

 

 

 

 

 

새로 생긴 무덤이다. 무덤이라고 하면 혹시 불경한 표현은 아닐까? 혹시 교하 노씨 후손들이 보면 양해하시기 바란다. 산소, 묘소, 무덤 모두 같은 표현이니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같은 내용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의미에서도 좋지 않을까? 

 

 

 

 

 

그런데 비문을 보니 원래 이 주변에 있었는데 택지 개발로 묘지 일원이 잘려 나가자 잠시 어디 가매장되었다가 다시 이 무덤을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 무덤의 주인공은 고려 공민왕 5년 서기 1356에 작고하신 경양부원군((慶陽府院君) 노책(盧頙)이란 사람이다. 그는 고려후기 집현전학사, 좌정승 등을 역임한 문신이었는데  길손이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올려진 그의 행장을 보니 세도가와 반란자라고 정의가 되어 있다. 물론 역사는 승자의 기록만 남긴다고 하는데~ 썩 내키지는 않지만, 그대로 옮겨보고자 한다. 

노책의 본관은 교하(交河). 평양공(平陽公) 왕현(王昡)의 딸인 경녕옹주(慶寧翁主)와 혼인하여 세도가로 등장하였다. 충목왕 때 좌정승(左政丞)이 되고, 경양부원군(慶陽府院君)에 봉해졌다. 1349년(충정왕 1) 충정왕을 따라 원나라에 다녀왔으며 1355년(공민왕 4) 딸이 원나라 태자비가 되자 원나라 집현전학사에 임명되었다.

 

그러나 권세를 부리다가 기철(奇轍)·권겸(權謙) 등과의 역모가 발각되어 주살되었다. 성품이 탐오하여 남의 노비를 빼앗다가 정치도감(整治都監)에 의해 조사를 받은 적도 있었다. 아들은 노제(盧濟)·노진(盧稹)·노은(盧訔)·노영(盧瑛)이 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노책(盧頙))]

 

 

 

 

 

 

 

특이하게도 소나무를 그대로 두고 봉분을 조성하였다. 집을 짓는 데 나무를 살리는 것은 보았으나 봉분을 만드는데 소나무를 그대로 살린 것은 특이하다. 

 

 

 

2019년 1월 27일에 찍은 경양부원군의 묘소

 

길손의 생각으로는 다른 묘소와 다르게 작게 조성한 것은 아마 모두에서 말한 패자의 역사 때문에 그렇지 않았겠나 싶다. 만약 태조 이성계가 위화도에서 회군하여 고려왕조를 밀어내지 못하였다면, 그에게도 또한 반란자의 멍에가 지워졌으리라

 

내가 죽은 자의 무덤을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것은 죽음을 미화하자는 것도 아니요. 죽은 자의 권세를 추앙하고자 함은 더더욱 아니요. 공자가 말씀하신 '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이(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옛날에 배운 것을 복습하고 거기다 새로운 것도 알면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 의미를 새기는 것으로 요즘 옛것이 너무도 빠르게 세상 사람들에게 잊혀 가는 것이 안타까워 이렇게 올리는 것이니 괘념치 마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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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국 밀직사 좌승지 贈 문하시중 '노영수(盧潁秀)'의 유택

야트막한 야산을 따라 올라가는데 무슨 공사를 하는지 긴 강철판으로 장벽을 세워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아마도 안에서는 어떤 공사를 하는지 그곳에 자라던 나무도 모두 뽑혀서 무슨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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