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어의 망중한(忙中閑)
2021. 4. 15. 19:56ㆍ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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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수지 바위 왼쪽으로 낡은 의자 몇 개와 부서져 가는 간이 침대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그 주인공은 80대 중반의 할아버지인데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저곳을 터전 삼아 막걸리를 드시면서 소일거리로 낚시도 하고 그러셨는데 작년부터 도통 보이지를 않아서 같이 낚시하던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돌아가시지는 않았지만, 건강이 조금 안 좋다고 하셨다.
홀로 아내도 없는 집에서 얼마나 외로우셨으면 한 여름 산모기떼와 야생 멧돼지가 우글거리는 물가의 야전 간이 침대에서 모기장도 없이 온몸으로 받아내면서 밤 잠자리에 드셨는데
blog.daum.net/oneshot1022/1511
위 포스팅은 2018년 6월 18일에 그 할아버지에 관한 것이다.
천적이 사라지니 잉어 떼가 살판이 났다. 워낙 많은 사람과 차량이 다니니 이젠 잉어도 사람 무서운 줄을 모른다.
사람이 지나다니는 도로 바로 밑에까지 와서 먹이 질을 하며 망중한을 즐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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