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공기총 사냥!!

2011. 7. 12. 19:42지난 날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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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 주변으로 야트막한 야산과 가을겆이가 끝난 들녘, 북쪽으로부터 찬바람이 세차게 불어오던

겨울이면 만성적인 단백질 부족으로 시골사람들은 본능적인 야생동물 사냥이 생각났었다.

지금도 겨울이면 불법으로 올무를 설치하거나 독극물로 겨울철새를 노리는 불법사냥꾼들이 기승을 부려 모두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어릴 적 그 때는 지금처럼 보신용이나 돈을 벌기 위한 밀렵이 아니고, 그야말로 단백질을 보충하려는

순수한 목적의 밀렵이고, 사냥이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 당시는 순환수렵장이란 것도 없어서 시골에서도  엽총이라도 있으면 추운 겨울 소일거리로 산과 들을 헤집고 다니면서 꿩이나 노루를 사냥하곤 했다.

엽총을 가질 정도면 시골 면에서 제법 유지급에 속하는 깨였거나, 돈깨나 있는 사람들이 가진 물건이고, 우리 같이 어린 사람들은 공기총을 선호하였는데, 그것도 부잣집 아들이 아니면 언감생심 꿈도

못꾸었다.

 

그 물건이 위험하기도 하려니와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온 들판으로 밥도 굶고 싸다닐 수도 있고,

가격도 학생들이 갖기에는 상대적으로 비싸서 어머니에게 사달라고 조르다가 야단만 직사하게

맞은 기억이 난다.

 

지금도 어머님을 만나면 "어무이~ 왜 그 때 그렇게도 소원처럼 갖고 싶었던 공기총을 안 사줬어요?"

라고 하면, "공기총 사줄 정신이 어디 있었나? 밥먹고 살기도 힘든 세상에~"라고 말씀 하신다.

 

군대에 가선 총(M16)을 잘 쏘질 못했는데, 이상하게도 방아쇠를 당기려는 찰나 나도 모르게 가늠자를 보는 눈이 저절로 감기는 것이었다. 사격훈련 전에 누구나 지겹도록 듣는 "숨을 멈추고, 가늠자의

둥근 구멍을 동그랗게 보이도록 하여 마음 속의 십자가를 긋고, 그 십자가 중앙에 가늠쇠의 끝 부분을 올려놓은 다음, 천천히 처녀의 젖가슴을 만지듯 부드럽게 방아쇠를 당겨라!! 그러나 가늠자와

가늠쇠, 목표물이 완전히 일치되었들 때 무아지경에서 나도 모르게 방아쇠를 당겨야 한다."

 

사격장 조교에게 무지하게 갈굼을 당하고, 얻어 터지며 배운 그 사격술도 이상하게 나는 조준을 하면

무아지경이 아니라 방아쇠에 자꾸 신경이 쓰여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아뿔싸!! 총구가 돌아가는

느낌이 나면서 허탈한 기분이 든다. 사격이 끝나고 타겟에 가보면 영락없이 목표물 가장자리에

실탄이 지나갔다.

 

아마 그 때 내가 시력이 별로 좋지 않았지만 인식을 못하고, 안경도 쓰지 않고 그럭저럭 지나던 시절인데 250 m 멀리있는 표적을 보면 가물 가물하게 보이고, **도 출신 조교가 경상도라고 얼마나

갈구던지 갈굼도 모자라 내 옆에 와서 사격을 지켜보고 있으니 더욱 긴장하여 사격이 제대로 될 수가 있나? 겨우 유급을 면할 정도로 사격했다.

 

그러나 군대가기 전에 공기총은 잘 쏘아서 꿩이나 새를 사냥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의 공기총 생김새는 총신 아래쪽에 굵다란 공기를 압축시키는 기다란 통이 붙어 있는데

2~3번 쏘고 나면 총을 개머리가 위로 오도록 잡고, 총신 끄트머리에 붙어 있는 펌프용 쇠막대기

작은 직사각형 강철판을 넙적한 돌에 올려놓고 발끝으로 누른 후 개머리판과 몸통을 잡고,

아래 위로 강단있게 힘을 주어 펌핑을 하면, 자전거용 펌프처럼 공기가 압축되어 저장이 되고, 그 힘으로 산탄을 발사하게 되어 있는 구조이다.

 

한번은 산탄실탄을 장전하고 노리쇠를 당겨놓은 줄도 모르고, 후배는 펌프질을 하다가 발사가 되어

엄지발가락을 일부는 관통하고, 일부는 납판이 박힌 채로 고름을 흘리면서 한달가량 고생하는 것도

보았다. 그 땐 참으로 무식해서 용감하였던 시절이다.

 

"싸이나"라고 하는 독극물이 있었다.

하얗게 생긴 독극물을 콩에다 조그만 구멍을 뚫어 넣은 후, 입구를 촛농으로 땜질을 하여

꿩들이 자주 오는 것에 놓아두곤 했는데, 꿩들고 약아서 이리 저리 굴려보거나

행여 동료가 부주의하여 먹고 죽으면 절대 먹지를 않아 우리의 애간장을 태우게 하기도 했다.

 

 

 

봄날 장끼와 까투리가 한창 교미를 할 시기, 장끼들이 까투리 주위에서 구애를 하다가

사냥꾼에게 몰살을 당합니다. 공기총 명사수네요. 까투리를 놓고 장끼들이 싸우면 멀리서

구경하다가 두넘이 탈진하면 그냥 줏어오면 됩니다. 한자리에서 세마리 잡았다고 강조하네요

꿩 샤브샤브를 해서 먹나본데... 얼굴나오면 곤란하겠는데.. 혹시 밀렵은 아닌가?

진작 소주도 한병 사오지 그랬나~ 쩝~~ 쐬주 없어서 옆에 있는 친구 서운하나 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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