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담보로 물고기를 잡는 필리핀의 잠수어부들

2011. 7. 23. 22:31잡다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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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0일(수) KBS1 TV 환경스페셜에서 다룬 내용을 보고 유튜브에 찾아 보았더니 Human Planet

다큐가 있습니다.

 

'Pa-aling' 이란 물고기 잡는 법은 필리핀에서 깊은 바닷속에서 산소통 없이 폐활량을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방법인데 현재에도 많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런 위험한 방법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 동영상은 산호초에 사는 물고기를 대량으로 잡기위해 40m 정도 깊이의 바닷속으로 많은 사람들이 배위에 설치된 압축공기의 투명호스를 입에 물고 긴 동굴모양의 그물을 산호초에 치는 일인데

수심이 깊다 보니 작업을 오래하거나 빨리 수면으로 올라올 경우 혈액에 질소가 녹아드는 무서운 잠수병에 걸려 목숨을 잃을 수도 있고, 엉성한 압축공기 호스가 꼬이기라도 하면 물속에서 죽을 수도 있는 위험한 어획방법인데 먹고 살기위해서 목숨을 겁니다.

 

 

 

배위에는 오래된 구식 압축공기펌프가 작동하고 있고, 잠수어부들은 허술한 투명 고무호스를 마우스피스도 없이 그냥 입에 물고 차례로 바닷물로 뛰어듭니다. 그 흔한 고무 물갈퀴도 없이 적당히 만든 부채같이 생긴 것을 발에 착용하여 물갈퀴를 대신 하는군요.  배위에서는 압축공기 호스가 꼬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의 동작이 상상이상으로 민첩하고, 정확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단 한번의 실수가 밑에 내려간 잠수부의 생명을 좌지우지 할 수가 있으니까요.

 

배위와 바다속의 호흡이 척척 맞습니다. 그물을 산호에 고정시키고, 공기가 찬 페트병을 그물에다 촘촘히 달고 나니 그물이 위로 활짝펴지네요. 그리고 나서 마치 벼를 심을 때 못 줄같이 생긴 기다란 줄을 잡고 여러사람이 물속에서 고기떼를 그물 속으로 몰아 갑니다.

 

잠수부들이 내뿜는 기포와 길다란 줄에 놀란 고기떼가 동굴모양의 그물로 들어갑니다. 이 방법은

효과적이어서 그곳에 놀고 있던 고기떼의 1/3 정도를 싹쓸이 할 수가 있다네요. 그러나 빈약한 장비에 목숨을 의지하는 어획방법은 권유할 만한 것이 못됩니다.

 

못사는 나라의 비애를 보는 듯하여 마음이 무겁네요. 우리나라는 '머구리'라고 부르는 잠수부가 있는데 훨씬 안전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