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ESSION 향수 해외 직구

2025. 2. 14. 14:16살아가는 이야기

728x90

'Calvin Klein의  OBSESSION(업쎄션)' 남자 향수 125ml 한 병을 해외 직구했다. 용량이 장난이 아니다. 운송에는 이외로 며칠 걸리지 않았다. 평소에는 '에르메스 TERRE D'HERMES 오 드 뚜왈렛' 남자용 오크 향(?) 향수를 애용하고 있다. 드물게 해외여행을 나갈 때 구입하여 사용하는데 재고가 한 병이 더 남아 있는데도 불구하고, 내용물이 줄어들 때마다 빨리 해외여행을 가서 또 구해야지 다짐한다. 

 

과거 직장에서나 지금 인생 2막 직장에도 나갈 때 주로 정장 차림을 하니 은은하게 향수로 분칠한다. 더구나 나이가 듦에 따라 향수의 쓰임새가 더 긴요한 것 같다. 늙어갈수록 옷차림 등에 신경을 써야한다는 것이 나의 신조다. 

 

 

 

 

 

오른쪽에 있는 작은 병(샘플?)을 그간 가끔 사용했다. 에르메스 오크 향보다는 못하지만, 편한 차림으로 동네를 나갈 때나 운동을 갈 때 살짝 바르면, 또 다른 특유의 코끝을 간질거리는? 냄새가 오래도록 내몸에서 여운을 남긴다. 그래서 이번에 대용량을 주문한 것이다. 

 

 

 

인류역사상 직업 중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이 '창녀''세리(吏)'라고 했다. 나도 젊은 시절 대부분을 통과세를 담당하는 일을 했었고, 지금도 관련 업종에서 전문자격사로 일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요즘 자잘한 소비용품을 제조하는 회사가 문을 닫는 현실을 보고, 해외직구를 이렇게 손놓고 보다가는 내일 당장 우리 경제가 폭망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트럼프가 관세장벽을 튼튼하게 쌓고 있다. 무역장벽에는 관세장벽과 비관세장벽이 있다. 해외직구와 관련해서 정부 기관이 신속한 통관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비관세장벽으로 우리의 제조업이나 소규모 상공인을 보호해야 할 책무도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1980년대 초중반으로 기억한다. 남해안 통영에서 살아있는 피조개를 어선에 싣고, 일본에 수출하러 간 양식업자가  있었다. 더운 날씨에 일본에 도착하니 일본의 관계 기관에서 검역 등의 온갖 구실로 3~4일을 지체하게 만들어 피조개가 모두 폐사하였다. 그일로 엄청난 손해를 본 피조개 생산업자가 목놓아 울었다는 것을 전해들은 적이 있다. 그것이 바로 '비관세  장벽'이다.

 

계간 2025년 신년 호 관세사 지에 충남대 국가 정책대학원 공공정책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국무조정실에 근무하면서 규제개혁, 정부 업무평가 등의 업무를 수행하였던 김기만 박사가 올린 "해외 직구에 대응한 관세행정이 미치는 영향분석"이라는 글을 보고, 어쩌면 그분도 나와 똑 같은 생각을 할까? 하는 신기한 경험을 한다. 

 

해외직구가 급증하는 현실에서 규제 사각지대로 이대로 방치한다면 이것은 정부가 아니다. 우리나라 물품이 중국으로 들어갈 때는 비관세 장벽의 제한을 받는데 중국에서 밀물처럼 들어오는 해외직구 특송물품 증가에 대응한 정부의 관련 시설 증설과 공무원 인력 증원이 중국발 전자상거래의 급증을 더욱 더 부채질하지 않는지 지금 심각하게 고민하여야 할 때가 왔다. 

 

옛말에 가랑비에도 옷 젖는다는 속담이 있다.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를 때다. 정부에서는 지금이라도 해외직구가 우리나라 제조업 등에 미치는 악영향을 직시하고, 그에 대한 대책이 신속하게 내놓을 때가 되었다고 본다.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직(公職)이 무너진다!!  (0) 2025.02.17
인산인해(人山人海)  (0) 2025.02.08
멧돼지도 숨을 곳이 없네!!  (0) 2025.01.18
산책로 마수걸이?  (0) 2025.01.17
속세(俗世)와 다름이 있는가?  (0) 2024.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