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 무등산에 다녀오다!!

2011. 10. 16. 14:53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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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10월 15일 무등산에 다녀왔다.

제법 여러 명산을 다녔으나 남도에 있는 無等山에는 처음 가는 길!!

대구-광주 간에 88고속도로가 있으나 편도 1차선이어서 좁기도 하거니와

호남쪽으로 가는 것이 익숙치 않았으리라~

 

새벽 4시 45분경에 기상하여 주섬 주섬 갈아입고, 넣고 하여 집결지에 도착하니

6시 10분이다.  7시에 출발하니 너무 일찍 도착하였다. 여유를 가져야 되는데~

 

 

 

첫번 째 휴게소인 '지리산 휴게소'에 도착하였는데  단풍철이지만 아직 이곳은 한산하였다.

 

휴게소 앞마당에 커다란 노송들이 몇그루 서 있었는데

 

 

설계과정에서 이 나무를 이 자리에 그대로 두고 휴게소를 조성한 모양인데, 그들의 조그만 배려로

지나가는 길손들이 노송을 보는 즐거움을 느끼면서 이곳을 지나치니 그들이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노송 윗줄기가 옅은 갈색을 띠고 끝부분에는 제법 큰 새둥지가 있다.

 

 

입구에 있는 무등산 도립공원 안내도 앞에 선 일행들, 광주에서 온 지인들이 등산코스를 설명하고 있다. 그들은 홍어회 2박스와 돼지고기, 막걸리를 풍족히 가져와 장불재에서 홍탁삼합의 무아지경의 경지를 맛보게 하였다. 감사한 일이다.

 

 

이 무슨 차량인고?? 알래스카 툰드라지대를 다니는 차량도 아닌 것 같고, 사진을 찍으면서 주위를 보니 공군복장의 사병이 있다. 음~~ 그러니까 이산 정상에는 공군부대가 있나보다. 내가 옛날 육군 방공포부대에서 군생활을 하였으니 대충 뭐가 있다는 것은 낌새를 챘다. 저 차량은 외출, 외박, 휴가장병을 실어나르는 차량임이 틀림이 없겠다. 서석재를 향해 한참 깔딱고개를 오르는 중에 차량소리가 요란하여 옆에 같이 동행하는 광주분에게 옆에 고속도로가 가까히 있느냐고 물어보니 그도 고개를 갸우뚱한다.

 

산을 울렸던 요란한 차량소음은 이 차량이 산비탈을 저속으로 오르면서 내는 엔진음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무등산 옛길로 오르기로 하였다.

 

 

 

산 밑부분은 나무군락이 촘촘하여 따뜻한 지방의 특색을 나타내는 것 같았다.

 

 

아래 안내문을 보니 '금곡동 제철유적지'이고, 임진왜란 당시에 의병장인 '김덕령 장군'이 창, 칼 등

무기를 만들었던 곳이라고 한다.

 

 

 

저 안터가 제철을 하였던 곳이라는데 일행들이 주마간산으로 보고, 급히 출발을 하여 표지석의

글들을 제대로 읽지도 못했다.

 

 

 

 

'주검동 유적지'라고 하는데, '충장공 김덕령장군'과 관계된 유적지임을 알려준다. 나는 장군과 같은 본(光山)이어서 선대에 이런 의로운 의병장이 계셨다는 것에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이 자리를 떠났다.

 

 

바위에는 "만력계사 의병대장 김충장공 주검동"이라고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올라가는 길 좌우에는 이제 막 들기 시작한 단풍들이 일행을 반기고, 오르는 이들의 숨소리도 점점

거칠어진다.

 

 

서석대, 입석대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

 

 

 

임도를 건너 서석대를 향하는데 갑작스런 운무로 먼곳이 보이지 않는다.

 

 

 

 

갑짜기 짙어지는 운무로 인해 서석대 전체의 모습이 내 눈안에 들어오지 않는다. 꾀끔 아쉽다!!

 

 

주상절리 암벽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 주로 주상절리는 화산지대에서 많이 생기며, 삼각형이나 육각,칠각형의 기둥이 형성되는 이유는 급격한 온도 변화에 의하여 마그마의 표면이 급속도로 식어서 굳는데, 그러면 내부의 마그마는 외부의 온도 하강으로 굳어진 벽을 뚫지못하고 그대로 굳어지고, 그것은 수직방향으로 갈라져서 기둥형태의 모양을 나타낸다고 한다.

 

마그마의 온도가 낮아지면 마그마 성분이 수축작용을 하게 되고, 이때  힘의 균형으로 거의 정육각형 형태로 변한다고 한다.


 

 

일행들이 떠나고 없는 자리!! 입석대 방향으로 꼴찌로 올라간다.

 

 

서석대 옆을 지나면서 한 컷!! 운무가 바람과 함께 세차게 생긴다. 저 바위들이 뒷쪽으로 기울어졌기에 앞으로 넘어지지 않고, 우리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벌써 정상에 갔다가 돌아오는 등산객이다. 참~ 부지런하기도 하지!!

 

 

짙은 안개사이로 오르는 이들도 정신없이 바닥을 보며 오른다.

 

 

서석대, 이 표지석만을 찍으려고 기다렸으나 사람들이 쉴새 없이 차례로 사진촬영을 하여

하는 수 없이 누군지 모를 인연의 손과 서석대 표지석을 모델로 찰깍!!

 

無等山 !!  왜 등수가 없는 산인가? 산행 입구에서 앞에선 남도말씨의 등산객이 자기 부인에게 설명을 하는데 제대로 듣지를 못했다. 1등, 2등 하는 것이 꼴보기가 싫어서 無等이지는 않을테고,

아마 等數에는 초연하였다는 의미는 아닐까? 이미 속세의 등수를 초월했으므로~~

 

 

 

 

이곳에서 광주시내가 보인다는데 앞에 보이는 것은 짙은 운해 뿐이었다.

 

 

안개로 주변을 볼 수가 없으니 점심을 먹기위해 정신없이 장불재로 이동한다.

 

 

기상이 좋았다면 좋은 풍광이었을텐데 조금 아쉬운감이 없진 않다.

 

 

 

 

서석대와 입석대 사이에 있는 깊옆에 어느 처사님의 유택이 자리잡고 있다. 아마 후손들이 발복을

받기위해 이 높은 곳에 간절한 염원을 가지고 영원한 안식처를 만든 것으로 보이는데, 무덤이 잘 관리된 것으로 봐서 분명 후손들이 이 조상의 복을 받긴 받았나 보다.

 

 

상석 전면에는 아무런 글씨도 없고 그냥 깨끗하다. 부인도 없이 홀로 외롭게 잠들어 계신다.

 

 

입석대 옆을 지나면서 찰깍!! 누가 올려놓았는지 잘 맞춰서 바위를 올렸네 그려!!

 

 

이것은 주상절리가 무슨사유로 넘어져 있다. 지진의 영향인가? 아니면 자연의 조화인가?? 저것을

운반할 수가 있다면 도심공원에 새로 세워서 시민들에게 공개하면 어떻겠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자연보호, 환경보호론자들이 입에 게거품을 물겠지~~^^

 

 

역시 풍류의 고장에 오니 입석대 글자도 특이하고, 이채롭네 그려!!

 

 

 

 

여기에도 어느 분의 영원한 유택이 자리잡고 있다. 이 무덤의 주인과 이곳에 조성한 내력도 지나는

길손들에게 안내하여 주었으면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

 

 

주상절리 사이로 작은 나무들이 있어 한결 보기가 좋았다.

 

 

 

 

저 멀리 장불재가 희미하게 눈에 들어온다. 장불재에서 광주 지인들이 마련한 진수성찬을 먹는데

정신이 팔려서  "아뿔싸!! " 당시엔 아무런 생각도 못했는데 블로그에 올리려고 보니 큰 실수를 하였다. 아무리 먹는 것이 급해도 블로그에 올릴 사진부터 찍는게 순서인데 난 아직 멀었다!! 쩝~~

 

 

 

점심을 먹고 중봉을 향하다가 뒤를 돌아 한컷하니 전국의 큰산마다 미운오리처럼 꼭 떡하니 버티고있는  문명의 흔적~ 저넘들을 나뭇가지로 위장은 못하는 감???!!!

 

 

뭐!! 좋은 것을 봤나?? 자동차 도로를 따라 약간 윗쪽으로 걷는다.

 

 

저 멀리 보이는 중봉으로 지나가게 된다.

 

 

서석대, 중봉, 장불재 이정표

 

 

중봉에서 무등산 정상쪽으로 한장 찍사한다. 비록 정상에는 못갔지만 멀리서라도 보아야지~~

내 평생 다시 올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는다.

 

 

이곳에도 외로운 무덤이 있다. 벌초가 된 것으로 보아 아직 후손들이 관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무덤옆에 있는 소나무, 밑으로 이것을 옮길 수만 있다면 큰돈이 될터인데~~ ^^

 

 

하산하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