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27. 20:52ㆍ살아가는 이야기
주로 가까운 곳을 걷다가 봄 이후로 찾지 않았던 뒷산을 찾았다.
어제까지도 초겨울 날씨를 보였던 것이 오늘은 포근하다.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 산은 가까운 1시간 코스부터 5시간 코스까지
다양한 등산을 즐길 수가 있다.
산을 오르다가 잠시 앉아 쉬면서 앞에 있는 나무들을 보았다. 참나무는 모든 잎이 떨어져서 매서운
겨울을 맞을 채비를 끝냈다.
섬으로 가자면서 산책하는 시민들을 유혹한다.
올라가는 길에 있는 약수터, 표층수이지만 제법 많은 수량으로 지나가는 등산객들의 갈증을 풀어주고, 잠시 쉬는 여유를 갖게한다.
봄에는 분명 "불검출"로 되어있었는데~
2012년 1 ~ 3월까지라면 11월과 12월에는 관계가 없다는 얘기인지? 애매모호하다!!
이 많은 돌탑을 쌓은 분이 부디 발복하였기를~
"신나무" 라고 하는데 운동을 많이 했는지 군데 군데 알통이 박혔다. 저 앞에서 근육자랑 말길~~^^
'4형제' 나무의 좌측 맨 끝 막내가 고사하여 3형제 만 남았다!!
올 3월에는 5형제 나무가 나란히 있었는데~
제일 좌측에 있던 막내가 고사를 하였다. 전부 막내가 일찍 요절을 하였네~~ ㅉㅉ
5형제 나무 뒷편에 막내는 이렇게 베어져서 주변에 나뒹굴고 있다. 5형제 나무가 주민의 사랑을
받는 나무라는 것을 알았을 텐데도 아무건 조치를 안 한 그 사람들이 야속하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다니다 보니 길이 반질 반질하다.
이곳에도 어김없이 멧돼지들이 가신 님의 유택을 헤집었네요~ 고이헌 넘들!!
이제는 낙엽이 모두 떨어진 내 마음 속의 心想山路
중앙으로 길이 났었습니다. 산소 중간에 길이 났었지요. 가신 님의 허리를 밟고 다녔습니다.
보다 못한 어느 분이 단단히 말뚝을 박고, 등산객의 발길을 우회시켰습니다. 후손이 있었다면 봉분을
새로 하였겠지요. 아마 후손이 없거나 아니면 조상의 묘소를 잊었나 봅니다.
야무지게 말뚝을 박고 주변에서 나뭇가지를 주워다가 울타리를 만들었습니다. 저승의 가신 님이
이렇게 애쓰신 이승의 고운 님에게 감사함을 표하겠지요~ ^^
무슨 조화인지 나무에 봄에나 봄직한 꽃망울(?)이 달렸네요!!
봉암사로 내려오는 길에 마주친 美人松
볼품없는 리기다 소나무 가득한 산에 모처럼 보는 금강송 비슷한 소나무
웅장하고도 멋진 자태를 나타냅니다.
가신 님은 자신의 유택을 즈려 밟고 다니시는 등산객이 야속할 것입니다. 조금만 좌측으로 돌아가면
되는 것을 어떻게 머리가 놓여있는 부분을 꼬옥~ 꼭 밟고 다니시는지~
"나 죽으면 내 무덤에 빗물이 들이치지 못하도록 꼭꼭 밟거라" 이렇게 유언하셨는지는 몰라도
시도 때도 없이 저렇게 꼭꼭 밟는 것을 가신 님도 원하진 않을 것입니다.
먼곳에 마치 꽃이 핀 듯하여 당겨 찍었네요. 아마 나뭇잎이 그렇게 보였겠지요?
비워둔 경작지에 외로이 서있는 감나무에 작은 감이 겨울을 맞이하려고 합니다. 까치밥이 되겠지요
내년 봄을 기다리는 미나리입니다. 맑은 물이 있는 곳, 비닐하우스 안에서 제법 자랐습니다.
올 3월에 갔을 때는 이랬는데(코카스페니엘)
8개월 후에는 이렇게 거지 중에 상 거지가 되어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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