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22. 19:53ㆍ살아가는 이야기
길에 저렇게 털옷을 벗은 견공이 있다. 앞다리는 짜귀가 났는지 안짱다리를 하고, 제법 따뜻한 날인데도 바람이 부니 벌벌 떨고 있다. 보기가 안타까워 아는 체를 했다.
사타구니를 보니 피부병이 있는 것 같다. 오호라 그래서 가죽옷을 입혔구나! 춥기 때문인지
거시기가 빠짝 오그라 붙었네 그려~~
생판 처음보는 객의 품으로 사정없이 파고든다. 흰개하고 서로 안기려고 야단이 났다.
그런데 이것이 뭐냠?? 등산로 입구인데, 이것은 철쭉이 아니냐? 진달래가 지기도 전인데????
진달래의 개화시기는 4월경이고, 철쭉은 5~6월경인데 계절이 뒤죽박죽이다.
등산로 건녀편 참나무 숲을 보니 그곳에는 아직 진달래가 피어있다.
어제 내린 많은 봄비로 참나무 가지에도 연한 새잎이 한창 돋아나고 있는 중이다.
한참 숨이 가빠질 무렵 만나는 쉼터 앞의 키큰 진달래 나무가 고운 꽃을 달고 있다. 밑에는
벌써 철쭉이 꽃을 틔웠는데 이 진달래는 가는 봄이 아쉬웠나 보다.
10년 전쯤 큰 태풍에 쓰러진 이끼 낀 나무에도 새싹이 돋고 있다. 질긴 생명력이다.
시골에서 많이 보았던 연한 녹색의 곤충 집인데 무슨 곤충인지 알길이 없다. 혹독한 겨울을 참아낸 것이 대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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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니 '유리 산누에나방'(瑠璃山-)'의 고치라고 한다.
날개에 유리창이 박혀있다고 '유리 산누에나방'이라고 하는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사진출처 : http://stagbeetles.com/cart4/bbs/board.php?bo_table=photo_lepidoptera&wr_id=4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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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하게도 만들었다. 설계도가 없어도 어찌 저렇게 동그랗게 다듬었는지 내부를 들여다 보노라니
내가 저곳에 살고 싶다.^^
갑자기 산비탈에서 펑펑 용천수가 올라온다. 꼭 누가 만들어 놓은 듯하다. 산신령이 만들었나?
산도야지가 만들었나?
어느 가신 님의 소박한 무덤 위에 할미꽃이 피어있다. 예전에는 그 흔하디 흔했던 할미꽃이
공해때문인지 보기가 쉽지 않다. 이곳은 매년 할미꽃이 피는 곳이라 무덤의 주인에게 합장을 하고
사진으로 남긴다.
음~~ 할미꽃이 할머니 무덤에만 피는 것이 아니었구먼~~!!
처음에는 애기 무덤인줄로만 알았다. 어찌나 작던지~ 비문을 보니 손부까지 있다.
지난번 지날 때는 없었는데 최근 1달 이내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나는 아직 저렇게 작은 봉분의 무덤을 본 적이 없기에 사진으로 찰~깍!!
유택 옆까지 물이 찼다. 아마 후손들은 이런 사실을 모르리라~ 물길을 내주고 싶었지만 손으로는
작업 할 수가 없어 안타까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렸다.
첫물 미나리는 이미 팔려나갔고, 끝물이 남았는데, 옆으로는 내년에 튼실한 미나리를 키우기 위해
주인 할아버지가 갈아 엎었다.
이넘을 보노라면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느낀다. 생을 마칠 듯, 마칠 듯 하면서 어느듯 3년의 혹독한
겨울을 이겨냈다. 참으로 질긴 생명력이다. 그래서 어쩔건대?? 하면서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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