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첫날 발걸음을 옮기면서

2012. 7. 1. 22:48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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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반년이 지났다.

남은 반을 시작하는 첫날, 오늘 햇빛이 조금 약해지는 시간을 택해 밖으로 나선다.

 

 

도시농부가 심혈을 기울인 방울토마토 나무가 지난 비바람에 넘어졌다.

 

 

 

며칠 지나면 불게 물들어진 토마토를 볼 수가 있겠지 

 

 

 

저수지와 붙어있는 작은 유휴지에 탐스럽게 자라고 있는 작물과 작물경작을 금하는 경고판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망월지 저수지 둑에 주인없는 접시꽃이 지나는 길손의 눈길을 끈다.

 

 

 

어느 님의 부지런함이 파들 사이로 엿보인다.

 

 

 

 

지금은 팔공산 자락의 큰절 주지로 계시는 수완좋은 스님이 불사를 하는 건물이 건축비 부족때문인지 짓다가 말다가 하더니 지금은 지붕에 기와도 얹지 않은 채로 중생들을 내려다 본다.

 

 

 

누군지 블루길을 이곳 망월지에 잔뜩 풀어놓았다. 블루길 양식을 하려고 했나? 나쁜 사람들!! 새끼 두꺼비들이 부화도 하기 전에 블루길의 뱃속으로 모두 들어갔다. 몇년 전에 그렇게 많던 두꺼비를

올핸 한마리도 구경못했다. ㅉㅉ

 

 

 

조그만 밭 가장자리에 산초나무가 탐스럽게 서있다.

 

 

 

예쁜 빨간리본으로 서로를 묶어 놓았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보기도 좋다.

 

 

 

고추나무에도 지지대에 빨간리본으로~

 

 

 

저분이 예술적으로 텃밭을 일구는 분이다.

 

 

 

밭가장자리 돌도 보기좋게 쌓았고~

 

 

 

참 두릅나무를 타고 오려려는 오이줄기도 빨간리본으로 묶어 주고~

 

 

 

새끼 두꺼비의 로드킬 방지용 울타리가 웃고 있다. 두꺼비는 한마리도 없지롱~  메~에~ 롱~

 

 

 

이번 가뭄이 지독하였나 보다 파도 시들시들 말라죽고 있다.

 

 

 

주말농장하기에 딱인데, 너무 값을 높게 불렀나??

 

 

 

 

두꺼비는 모두 어딜가고, 수련만 가득한고??~~

 

 

 

기왓장은 온데 간데없고, 기와불사 1만원이 지나는 길손을 빤히 쳐다본다.

 

 

 

넓은 개울엔 갈대만 무성하다. 고라니가 숨기에 적당한 곳으로 보인다.

 

 

 

어떤 중년이 통기타 배우기에 여념이 없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른 때임을 잊지 마시길~

 

 

 

아직 많이 서툴고, 포기하고 싶겠지만 힘내소!!

 

 

 

이넘은 왜 이리도 겁이 많은거야? 눈주변과 뒷가랑이 사이에 진드기를 잔뜩기르면서~

 

 

 

이 검은 강아지는 무서워서 얼굴만 처박고, 힙은 무방비상태로 길손에게 보여준다.

 

 

 

지난 주에 산책길에 갈아 준 물이 물때와 이끼로 뒤덮여 있다. 도대체 주인은 뭐하는 사람이냐? 그의 눈엔 그저 한갖 농장을 지키는 짐승으로만 보이는 모양이다.

 

주변 개울에 가서 물이끼를 맨손으로 씻어버리고, 새물을 떠다 놓았다. 부디 겁먹지 말고 시원하게 한모금 마시렴!!~~

 

 

 

물을 길어다 놓는 사이 나를 피해 꼬리를 내리깔고 도망갔던 검둥이 강아지가 물에서 놀고있는 어린이들을 하염없이 보고 있다. 간간히 꼬리를 흔드는 것으로 보아 저도 어린 것이 어린 아이를 좋아하고 있다는 증거다.

 

 

 

내가 다가서자 멀리 도망가서 저렇게 쳐다보고 있다.

 

 

 

이쪽에는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중년이 있다. 1년을 학원에서 배웠고, 수시로 연습을 하고 있으나

너무 어렵단다. 그래도 주변에 흔치 않은 악기를 연주하는 그 정성이 갸륵하다.

 

 

 

 

 

사진기를 들이대자 도둑질하다 들킨 사람처럼 짐짓 길손을 외면한다. 피래미를 잡으려고 통발을 놓았는데 사진을 찍어 고발하는 것으로 착각했나 보다, 그래서 전기와 독약을 사용하지 않으면 불법이 아니다 라고 안심을 시키니 제자리로 돌아온다.

 

 

 

한무리 젊은 청춘들이 고기를 구워먹고 있다. 갈 때는 쓰레기 가져가세요

 

 

 

욱수지에 설치된 인명구조장비, 저번에 왔을 때는 분명히 구명동의도 있었던 것으로 생각되는데

누군가 가져갔나 보다, 가져갈게 따로 있지~ 쩝~~ 

 

 

 

농수를 공급하기 위해 물을 많이 뺐다. 흰 속살을 내놓은 저수지를 본 것은 제법 오래간만이다.

이틀동안 비가 내렸지만 해갈하기엔 턱없이 모자란다.

 

 

 

가족으로 보이는 낚시꾼들이 낚시를 하는데 잡히는 것은 모두 블루길 뿐이다.

 

 

 

저수지 물너미에 설치된 태양전지판, 특유의 호기심이 발동하여 어떤 연유로 설치되었는지 확인들어간다. 

 

 

 

어릴 때는 저수지 물을 빼는 핸들을 조작하는 이곳을 '물종대(수문조절기)'라고 했는데 창살 중앙으로 배전반으로 보이는 뭔가 있긴 있다. 핸들도 수동조작인데 전기가 뭣에 필요할꼬??

 

 

 

기다란 스텐파이프로 전기선이 들어갔다.

 

 

 

핸들을 끼워 수동으로 돌릴 수 있는 조종대가 세개가 있고, 좌측으로는 물이 빠질 때 공기를 공급하여 물빠짐을 용이하게 하는 공기 공급구멍이 파이프에 뚫려있다.

 

 

 

핸들을 우측으로 돌리면 붉은 색의 쇠기둥이 위로 올라오면서 물밑에 있는 물구멍을 덮고 있던 철판이 위로 올라오면서 물이 빠진다. 공기가 공급되지 않으면 물이 빠질 때 수면으로 물회오리가 생발생하고 그 위로 수영하다가는 물구멍으로 빨려 들어간다고 해서 어릴 때 겁을 많이 냈었다.

 

제일 우측의 회색 파이프는 공기를 공급하는 파이프다. 저것때문에 물을 빼도 수면에는 물회오리가 생기지 않는다. 문제는 좌측에서 두번째 스텐레스로 만든 파이프의 용도인데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안으로는 태양전지판에서 생성한 전기가 배전반을 통해 이 파이프 안으로 전선으로 연결이 되었는데 도대체 이것이 무슨 역할을 하는가? 이글을 보시고 아는 사람이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시길~

 

 

 

이곳에도 공기구멍이 있다.

 

  

 

안으로는 검은색 전선이 지나가고

 

 

 

우와 대단하다. 천혜의 요새 안에 작은 벌이 벌집을 짓고 새끼를 키우고 있다. 대단한 발견이다.

 

 

 

위에서 핸들을 우측으로 돌리면 구멍을 막고 있던 철판이 위로 올라가면서 그 사이로 물이 빠져나간다. 물구멍 위로는 이물질이 구멍을 막지 못하게 철망이 씌여져 있다.

 

 

 

                               랜스댐의 물 소용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