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의 가격 착하고, 맛깔스런 大口뽈찜

2013. 1. 12. 20:59맛집과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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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에 한번도 온적이 없었던 내가 당분간 이곳 거제도에서 지내게 됐다. 아직도 어디가 어딘지 모르지만 거제도가 大口가 많이 잡히는 곳이란다.

내가 사는 곳은 大邱이고, 생선 이름도 大口이니 참 묘한 생각이 든다. 삼성중공업이 있는 옥포에 대구뽈찜을 잘하는 곳이 있다는 회사직원의 안내로 작은 소도시 같은 시내를 꼬불꼬불 돌아서 도착하였다.

 

옥포를 들어가면서 이곳에 온지 1년정도 되는 직원이 미리 주의를 준다.

 

"보기는 허름해도 이곳 술집들은 강남과 술값이 비슷한 수준입니다. 조심해야 됩니다."

"아니 왜요?"

"거제가 전국 시민소득 1위라고 합니다."

 "나는 울산이 1위 인줄 알았는데?"

 

지금은 '거가대교'가 준공되어 대구에서 거제 고현까지 오는데 버스로 약 2시간 가량 걸린다. 승용차의 통행료는 편도 1만원이 책정되었는데 이런 것이 물류이동에 제한요소로 작용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도 들지만 좌우지간 인구 25만의 소도시가 물가가

장난이 아니다. 내가 거제시장이라면 물가 잡는데 한번 도전하고 싶은데~

 

 

 

 

주종목이 보리밥과 대구뽈찜이다. 그런데 보리밥과 대구뽈찜이 어떤 음식궁합이라도 있나? 어떻게 보면 생뚱맞다는 생각도 된다.

보리밥은 아마 5천원에서 7천원으로 살짝 고친 것으로 보인다. 그것도 밑에

작은 괄호에 2인분이라도 붙여져 있다. 혼자가서는 낭패보겠다.

그리고 대구뽈짐 작은 것(小)는 살짝 지워놓았는데 왜 그랬을까?

거제도의 비싼 물가에 이정도면 착한 가격이라고 억지를 부려야겠다.

 

그럼 대구뽈짐은 왜 '뽈'이란 단어를 사용할까? 대구의 볼때기 살이라고 그렇다고

들었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한국사람은 포유류든 생선이든 못먹는 부위가 거의 없다.

어류의 경우 '魚頭肉味'라는 말처럼 머리부분이 맞있다고 하지만,

특히 大口는 머리부분에 더 많은 방점을 찍고, 맞있게 먹어서 더 그런가 보다.

 

언젠가 청와대 조리장으로 여러 대통령의 음식시중을 들었던 어떤 분의 글을 인터넷에서 접한 적이 있었다는데~

 

김영삼 대통령에게 가끔씩 생대구탕을 만들어 올렸단다. 물론 가장 좋은 부위인

가운데 토막을 드렸다는데 한번은 김대통령이

 

"너거들 대구 머리통은 누가 먹었노?"

 "경호원과 저희들이 먹었습니다."

 

"좋은 것은 저희들이 다 먹어뿌리고, 앞으로 대가리 주거라 알겄나?"

 

그렇게 해서 김대통령은 대구 대가리만 드시고, 가운데 토막은 경호원이나

조리하는 사람들이 먹었단다.

 

 

 

 

먼저 밑반찬을 주는데 식당모양보다는 제법 정갈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참을 기다리니 큰 접시에 가득 대구뽈찜이 나온다.

 

 

 

 

 

볼때기 살이 제법 붙어있다.

 

 

 

 

보리밥용 나물인데 사진을 찍으려니 역정을 낸다. 사진찍히는 것이 싫은가 보다

 

 

* 大口(대구)

 

대구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 한자어로는 대구어(大口魚)·구어(夻魚)·화어(㕦魚)라고도 한다. 학명은 Gadus macrocephalus(TILESIUS)이다. 몸길이는 75∼100㎝이며 옆으로 편편하고 몸의 앞부분은 둥글다.

 

입이 크고 턱에는 잘 발달된 수염이 있다. 몸빛은 옅은 회갈색이며 배쪽은 색이 더욱 엷으며 옆구리에는 일정하지 않은 반점이 많이 있다. 고등어와 청어를 비롯하여 가자미, 상어새끼도 잡아먹으며 자기새끼를 잡아먹는 경우도 있다.

 

대구는 북쪽의 한랭한 깊은 바다에 군집하며 산란기인 12∼2월 사이에는 연안의 얕은 곳으로 내유한다. 우리 나라 연해에서 나는 대구는 동해계와 서해계로 나눌 수 있는데, 서해계는 동해계에 비하여 작아서 왜대구라고 한다. 이들은 산란기가 달라서 어획기도 다르다. 동해계 대구가 가장 많이 잡히는 곳은 거제도 진해 연안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 의하면 경상도·강원도·함경도에서 어획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조선시대는 명태가 동해안을, 조기가 서해안을 대표하는 어류라면, 대구는 남해안을 대표하는 어류라고 할 수 있었다.

 

대구는 일찍부터 여러 곳에서 많이 어획되었으며 우리 민족이 즐겨 먹는 어류였다. 주로 소금을 넣지 않은 건제품, 즉 통대구로 가공하여 애용하였다.

 

1776년(정조 즉위년)에 간행된 ≪공선정례 供膳定例≫에 의하면 진상품 중에 건대구어(乾大口魚)·반건대구어(半乾大口魚)·대구어란해(大口魚卵醢)·대구고지해(大口古之醢) 등이 보인다. 대구 건제품과 알이나 내장으로 담근 젓갈이 고급식품으로 취급받았음을 알 수 있다.

 

경상남도 진해에서는 알이 든 채로 말려서 약대구라는 이름의 통대구를 만든다. 이 약대구는 알은 알대로 머리와 몸은 건곰을 만들어 보신용으로 먹는 귀한 영양식품이다. 그 밖에 국을 끓이거나 구워서 먹기도 하며 생선회로도 일품이다. 또, 간은 간유의 원료로 쓰인다.

 

≪동의보감≫에서는 “고기의 성질이 평하고 맛이 짜고 독이 없다. 먹으면 기운을 보하는데 내장과 기름의 맛이 더욱 좋다.”고 하였다.

 

대구는 1945년 이후 수년 동안 1만M/T 이상 어획하였으나 1950년대로 들어서면서부터 뚝 떨어져서 현재에는 500M/T 내외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의 통계를 보면 1997년 481M/T를 어획하였다.

 

어획감소는 자원감소에 기인하는 것이나 그 원인은 정확히 규명되어 있지 않다. 자원을 보호할 목적으로 금어기간을 설정하고 있으나, 성어기가 금어기라고 하여 어민들의 불평이 많다.

 

연안 대구의 어획량이 감소한 반면, 1970년대부터 북태평양 어장이 개발됨에 따라 1987년 이 수역에서 2,635M/T를 어획하였고, 점차 증가하여 1997년에는 3,503M/T를 어획하였다.

 

 

 

 참고문헌

東醫寶鑑
新增東國輿地勝覽
韓國水産誌 1(農商工部水産局, 1908)
한국수산업사(박구병, 정음사, 1975)
한국어도보(정문기, 일지사, 1977)
해양수산통계연보(해양수산부, 1998)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