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곶이와 비밀 정원

2013. 3. 9. 14:49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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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고운 '공곶이' 아쉽게도 '공곶이' 이름에 대한 유래를 찾지 못했다. 예구마을과 공곶이 가는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

 

 

 

와현 해수욕장이다.

 

 

 

 

와현 해수욕장에서 바라 본 구조라

 

 

 

떼넘들 황사 선물 덕에 하늘이 뿌옇다.

 

 

 

 

와현에서 예구마을로 이동하는 산길, 우측은 해안이다.

 

 

 

 

예구마을에 도착했다.

 

 

 

 

예구마을 전경

 

 

 

멀리 중앙으로 보이는 길에서 좌측으로 올라가서 산길 언덕을 넘으면 그곳이 공곶이다.

 

 

 

 

공곶이 올라가는 길 입구, 우측에는 아람드리 동백나무가 서 있다.

 

 

 

 

 

동백꽃이 탐스럽게 피어 있다. 거제도에 오니 원 없이 동백꽃 구경하네

 

 

 

 

잎파리가 8개라서 '팔손이'라고 하던가?

 

 

 

 

중앙으로 넘어가는 길 우측으로 각종 정원수가 가꾸어지고 있었는데 이곳부터 멀리 능선을 넘어 공곶이 몽돌해변까지 '강명식'이란 분과 부인이 수십 년간 맨손으로 일군 농원이 계속된다.

 

 

 

 

 

처음보는 나무이기에 나무 밑으로 다리만 보이는 영감님(나중에 알고 보니 '강명식'선생이었음)이 '굴거리'라는 정원수라고 알려주었다.

 

 

 

 

길손이 말을 붙여도 밭 가장자리의 마른 나무가지들을 치우는데 신경쓰면서 얼굴을 돌리지도 않는다.

 

"선생님 이렇게 어렵게 일군 농원인데 거제의 팔경 중의 하나로 공곶이가 들어갔으니  거제시에 건의해서 입장료라도 1~2천원 받는 것이 어때요?"

 

"거제시에서는 그저 '수고가 많았다' 라고만 합니다"

 

"선생님 그럼 어떤 방법으로 수입을 올립니까?"

 

"수선화를 무인판매대에서 팔아서 수입을 올립니다"

 

 

 

 

이분은 강명식 선생의 아들이다. 나이는 50대 중반으로 보이는데 천진난만하게 나를 쳐다보면서 웃는다. 세상근심이 하나도 없는 표정으로~ 그분에게 몇 마디를 하였으나 잘 들리지 않는다고 웃으면서 손짓을 한다. 아!!~~ 그래서 저런 평화로운 표정이었구나 몽돌해변을 넘어 다녀오는 길에도 나와 눈이 마주치니 환한 웃음을 지으면서 길손에게 잘 가라는 무언의 인사를 건넨다. 정말 부지런히 일만 열심히 한다.

 

 

 

 

공곶이 넘어가는 길목에서 뒤를 돌아보니 멀리 구조라가 보인다.

 

 

 

  

저 언덕을 넘으면 천국의 계단이 나온다.

 

 

 

 

이곳 정원을 가꾸신 분이 바로 저분 강명식 선생이다.

 

 

 

 

안내문에 강명식 선생이 이곳 아름다운 천국의 정원을 만든 역사가 쓰여져 있다.

 

 

 

 

이곳은 공곶이 입구의 작은 능선이자 언덕에 작은 기독교 공원묘원이 들어서 있다. 조선말기 이곳 공곶이에서 천주교 박해사건 당시 윤봉문이라는 형제가 숨어 살면서 하느님의 복음을 전파한 역사가 서린 곳으로 천주교 신자들의 순례코스라고 한다.

 

 

 

 

천국의 계단 입구, 좌측에 무인 판매대가 있다.

 

 

 

 

참으로 소박한 무인 판매대, 농장주인은 양심적인 관광객들로부터 약간의 금전적인 수입을 본다. 지금이 오전 11시가 넘은 시간인데 안을 들여다 보니 달랑 2,000원 만 있다. 구경 값치고는 참으로 한심할 정도의 돈이다. 앞으로 이곳에 가시는 분들은 필히 2~3개씩 사주길 바란다.

 

 

 

 

천리향이란 식물인데 2,000원이다.

 

 

 

수선화 화분이다.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약 30도 정도의 기울기인데  두사람이 지나가면 빠듯할 정도이고, 양옆으로 동백나무 터널이 100미터 정도 이어져 있다. 밝은 대낮인데도 안은 약간 어두운 편이다.

 

 

 

 

작업용 모노레일

 

 

 

 

올라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이 아름답다. 오늘은 거제도의 사자바위에서 해뜨는 장면을 찍으려고 전국에서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3~4백명이 모였는데 일기가 좋지 않아 제대로 찍지를 못하였다고 한다. 그중 일부가 이곳의 터널을 찍는다고 포토존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다.

 

 

 

 

* 거제도 해금강 사자바위 일출장면

 

 

 

[사진출처 : http://www.slrclub.com/bbs/vx2.php?id=pentax_forum&no=331422&nsk=1.1363425827.c4734939ff3f52ee595b1097f8a6a437]

 

 

 

 

천국의 계단을 내려가다가 우측으로 한발 들여 놓으니 잘 기른 정원수들이 멀리까지 도열해 있다. 

 

 

 

 

 

 

 

 

 

천국의 계단을 다 내려가서 좌측으로 돌아 나가니 정겨운 시골 돌담길이 나온다.

 

 

 

 

 

이것은 억새풀이라고 하는데 추운 겨울에 죽지않고, 저렇게 살아남아서 길손의 마음을 풍요롭게 만든다.

 

 

 

 

 

강명식 선생의 부인(붉은 자켓입은 분)과 대전에서 왔다는 사진동호회 사람들이 대화를 나눈다. 그곳에는 부인이 소일꺼리로 만든 김치와 파, 배추를 판다.

 

 

 

 

 

이 정원을 만든 주인공 두분이 단촐하게 사시는 자택 입구, 멀리 여우같이 생긴 뭔가 있다. 아니 지금 여우를 어디서 잡아다 놓고 기르는 거냐?

 

 

 

 

 

"여보슈!! 개 처음 봤슈??" 이렇게 말하는 듯 쳐다본다. 워낙 주변의 견공들에게 인기있는 몸이라 순식간에 그넘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친구하자고 난리다. 이넘의 인기는 왜 이리 많은지!! 그런데 내 짧은 상식으론 이 녀석은 '불개'가 틀림없는데 눈알도 갈색이고,

 

그런데 안주인은 저 어미 애비가 불개가 아닌데 저렇게 쑥 빠져나왔다고 한다. 불개의 피가 몇 대에 걸쳐서 숨어있다가 비로소 저넘에게 발현되었나 보다~

 

 

 

 

헛간처럼 보이는 슬레이트 건물이 지은지 백년이 넘은 건물이라고 한다. 몽돌해변에는 강명식 선생 노부부 두분 만 산다고 하니 무척 적적하겠다.

 

 

 

"남의 집을 왜 찍어요!!" 하면서 책망 한다.

 

 

 

 

이분이 강명식선생의 사모님이 되겠다. 완전 맨손으로 이런 큰 정원을 가파른 비탈길에 만들었으니 노고가 얼마나 많았을까? 우리는 그냥 맨입으로 구경하고 가는데 죄송한 마음이 든다.

 

 

 

 

 

대문간에 심어놓은 동백꽃을 자랑하신다. 상당히 오래된 고목이다. 돌담과 어우러져서 색다른 정취를 느끼게 한다.

 

 

 

 

그 고목에서 활짝 핀 동백꽃, 윤기가 흐른다.

 

 

 

 

사립문 앞에서 바다를 보니 정원과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이 되었다.

 

 

 

 

수선화가 많이 심어져 있다. 일부는 개화가 되었고~

 

 

 

 

앞에 보이는 섬은 가수 이미자가 부른 '섬마을 선생님'의 실제 무대인 '내도'

 

 

 

 

수선화를 심어져 있는 밭과 돌로 가지런히 쌓은 논둑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저 많은 돌담을 쌓느라고 얼마나 노고가 많았을까!!

 

 

 

 

굵은 몽돌과 잔 몽돌들이 춤을 추는 몽돌해변

 

 

 

 

앞에 보이는 섬은 '내도'

 

 

 

 

거북등처럼 갈라진 이넘이 무척 탐이 났는데, 언젠가는 저넘도 이 자리에 보전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