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4. 10:18ㆍ살아가는 이야기
산책길 동백나무 아래에 이쁜 꽃들이 피어있다. 꽃치인 나는 꽃의 이름을 잘 모른다.
처음 이꽃의 새싹이 나올 때 마치 '와송'의 잎과 분간이 되지 않아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암에 좋은 와송이 이곳 산책길에 널려있는데 이제 수지 맞았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었다. 그런데 말짱 도루묵이 되었네
뭔 꽃인지 알려주이소!! 야~??
장승포 수협공판장 가까이에 독구들이 산다. 이 흰색 독구는 진도견 수컷으로 인물은 괜찮은데 아주 무심한 넘이다. 저를 예쁘하여도 꼬리 좌우로 한 번 흔들면 그만이고,
도무지 아는 체를 하지 않는다.
하루는 아침에 저곳을 지나려니 이넘과 고삐를 길게 맨 채로 집을 뛰쳐나온 흰색 암컷
진돗개가 엉덩이를 둘이 서로 붙이고 있다가 나를 보더니 서로 민망한지 떨어지려고
시도하는데, 접착제라도 사용해서 붙였는지 꼭 붙어서 한마리가 앞으로 가려하면
다른 한 넘은 신음소리를 내면서 고통스러워 한다.
옆을 보니 집 나온 것으로 보이는 여러 마리의 작은 개들이 이 장면을 보면서 앉아
있는 넘, 서있는 넘들이 나름대로 구경을 하면서 경계를 선다.
숫넘이 얼마나 멋졌으면 암넘이 줄을 끊고 자칫 바다에 빠질 수도 있는 위험한 곳으로
굳이 와서 사랑을 나누는지 나원참!!!
최근 윤창중사태와 이 넘들의 행각을 보면서 잠시 쓴웃음이 나왔다.
" 임마, 너희들은 성희롱이나, 성추행이 없어 좋겠다."
누런 넘은 암컷인데 작은 잡종으로 견종은 모르겠다. 좌우지간 숫넘하고는
성격이 정반대다. 얼마나 애교살이 많은지 멀리 인기척이라도 나면 무조건
달려와서 입으로 햝고 난리다. 그런데 눈이 가로로 쪽 찢어져 엄청 못생겨서
내가 "못내미"라고 이름짓고, 못내미, 못내미라고 불러도 좋다고 난리다.
그런데 함께 있는 고양이는 처음보는 낯선 넘인데 어떻게 되었는지
사이좋게 같이 누워서 잠을 자다 내가 깨우니 마지못해 일어났다가
암넘은 다시 문턱에 턱을 괴고 누워버렸다.
고양이가 아무래도 선물공세로 두 넘을 공략했나 보다.
쳐다보는 누런 넘은 못냄이의 딸로 태어난지 3개월 남짓 지났는데 꼭 얼굴이 붕어빵
처럼 제 어미 닮아서 눈이 쪽 찢어지고, 엄청 못생긴 것이 활달하기는 천하에 둘째
가라면 서러울 판이다.
뒤에서 수작거는 작은 넘은 1개월 전쯤 주인이 다리밑에서 주워온 것으로 생각되는데
꼬랑지도 없는 넘이 오로지 키도 닿지 않는 암넘에게 대쉬한다고 측은하도록 애를
쓴다.
애들 보는데서 찬물도 못마신다는 옛말이 틀림없다. 큰 넘이 애들 보는데서
이상한 짓을 했으니 어린 넘들이 순식간에 그걸 배워서 어이그~~ 쩝!!
한쪽에서는 어린 넘들이 난리를 치거나 말거나 아짐씨는 장어낚시줄을 정리하느라
여념이 없고,
미끼로 사용되는 냉동오징어
수협공판장에 나온 싱싱한 삼치, 삼치회가 별안간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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