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선원과의 가슴 아팠던 사연(4)

2011. 2. 13. 13:09지난 날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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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연합뉴스]방파제 덮치는 파도/자료사진 방파제 덮치는 파도 (양양=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동해중부 먼바다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로 동해상에 너울성 파도가 일어 어선들이 출어에 어려움을 겪은 16일 오전 양양 기사문항 방파제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2009.11.16 momo@yna.co.kr

 

침몰해가는 배에서 탈출하여 살기 위해 급히 구명정을 타고 떠났던 그들이 생명의 끈을 놓은 곳은 아리러니하게도 거친 파도를 똟고 뭍으로 오르기 직전의 해안가에서였다고 한다.

 

위의 멀리 보이는 무인등대 앞의 사진처럼  대형 콘크리트 삼발이가 얼기설기 서로 엮기어서 해안으로 오는 파도를 막으며 해안의 침식작용을 방지하는 구조물들이 있는 곳인데~

그들은 그곳을 극복하지 못하고 거친 파도에 떠밀려 구명정과 함께 방파제에 내동댕이쳐졌단다.

그 처참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으리라~

 

여기서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바람이 불고, 너울성 파도가 많이 치는 날

파도가 가까이 올라올 수가 있는 바닷가 방파제 위에서든지 바위에서 바다낚시나 바다구경을 하다가 갑작스런 큰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떨어졌을 때의 행동요령이다.

 

우선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을 바짝 차리라는 속담처럼 파도가 치는 바다에 떨어지면 낮은 수온때문에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을 수도 있겠지만 수영하기에 거추장스런 운동화 같은 것은 벗어버리고 가능한 한 갯바위나 방파제에서 떨어지도록 헤엄쳐 나가야 한다.

 

본능은 해안쪽으로 가고 싶겠지만 본능을 누르고, 그런 상황에서는 오히려 바다 안쪽으로 헤엄을 쳐가서 주변의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그렇지 않고 바위나 방파제에 무작정 기어 오르려고 바닷가로 헤엄쳐 나오면 큰 파도에 의해서 갯바위와 충돌할 수가 있고, 그 충돌로 머리에 타격이 가해져서 정신을 잃고 익사할 수가 있으므로 갯바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구조요청해줄 일행이나 사람들이 없는 경우는 사고난 곳 근처에 최대한 파도가 적게 치는 만곡진 곳을 찾아 바위위로 오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구조하는 사람도 멀리서 긴 줄을 마련하여 물에 빠진 사람에게 던져서 구조하여야 한다.

 

침몰한 배에서 탈출한 그들이 구명정에 타서 해안가에 다다랐을 때에는 살았다는 안도감에 긴장도 조금 풀렸을 것이리라~

그들은 파도치는 방파제의 위험을 잘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뭍으로 빨리 오르려고 방파제로 가까히 가서 그만 큰 파도의 힘으로 구명정과 함께 콘크리트 구조물에 충돌을 하였고, 구명정에서 떨어진

선원들은 거센 파도 물살에 휩쓸려 방파제에 충돌을 함으로써 모두 생명을 잃었다.

 

오히려 배에서 늦게 탈출한 통신장과 1타수는 뭍으로 헤엄치는 것을 포기하고, 침몰장소 인근에 있던 양식장 부이에 메달려 있었기에 구조가 될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너무나 불쌍한 사람들이었기에

일본 연안 방향인 동쪽의 해안가 모래사장을 찾아 가서 간단한 제물과 술을 마련하여 그들에게 간략하게 예를 올리고, 극락왕생을 기원하였다.

 

그로부터 얼마의 기간이 지난 후, 후일담을 들어보니

그 못생겼던 아내, 바람나서 도망갔던 아내가 장례식장에 어떻게 알았는지 검은 망사두건을 쓰고,

검은 옷을 입고 온갖 폼을 잡고 불현듯 나타나서 조기장의 보상금을 몽땅 찾아서 가져 갔단다.

참으로 허탈하기 짝이 없다!!

그 여인은 무슨 낯짝으로 나타나서 보상금까지 가로채서 다른 남자와 산단 말인가?

속으로 빌었다~

"B조기장!  반드시 영혼이 있다면 그 여자를 용서하지 마시오"라고....

그렇게 그와의 인연도 세월따라 서서히 잊혀져 가고 말았다.

벌써 26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세월의 무심함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