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오기 전의 고요한 바다

2013. 9. 8. 16:48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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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도라지'가 올라오고 있다. 태풍 전야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바다는 고요하다.

작은 선박을 정박하기 위해 띄워놓은 작은 바지선도 밧줄을 매어 느슨하게 해놓았다.

 

 

 

 

하역을 마친 외끌이 어선이 피항을 위해 장승포항을 떠나고 있는 중이다.

 

 

 

 

 

 

 

 

 

삼치잡이 어선도 개점휴업상태다. 어민들은 요즘은 도통 한마리도 잡히지 않는다고

푸념한다.

 

 

 

 

 

멀리 있는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속담이 있지만, 이곳은 그렇지 않다. 작은 호텔 2개가 이웃해 있는데 거의 앙숙 수준이다. 차량이라도 위로 올라갈라치면 호객꾼 두명이 동시에 튀어나오는데 아무래도 앞쪽에 있는 호텔이 지정학적으로 유리한 것임은 분명하다. 겉으로 보기에는 한 호텔로 보이지만 엄연히 주인이 다르다.

 

 

 

 

앞의 호텔은 이곳이 SBS 드라마 '폭풍 속으로' 에 나온 집이라고 선전을 한다.

 

 

 

 

그러자 뒤의 호텔은 전 객실이 해변 배란다를 가지고 있다고 선전한다. 나는 들어가 보지 않았으니 확인할 길은 없고, 만약 사실이 아니었다면 앞쪽 호텔에서 과장광고로 고발하였을 것이니 전망은 앞집보다 좋을 것 같다.

 

 

 

 

뒤쪽 호텔과 언덕사이로 지심도가 보인다.

 

 

 

 

쌍둥이 호텔처럼 보이지만 조용한 가운데에도 치열한 손님 유치경쟁으로 안으로는 불꽃이 튄다.

 

 

 

 

 

외끌이 어선의 불빛이 제법 멀어져 있다.

 

 

 

 

외항 묘박지에 묘박되 어있는 대형 상선들은 태풍에도 견딜 수 있는지 앵카를 바다

깊숙이 내리고 태풍과 맞설 준비를 하고 있다.

 

 

 

 

검은 먹구름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덮칠 기세다.

 

 

 

 

 

오가는 이 없는 바다에는 파도를 벗삼아 거제에서 잠시 쉬어갈 선박들이 정박지에서

불을 밝히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