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가 보이는 쾌청한 날에~(10/12)

2013. 10. 12. 19:55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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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나간 바다는 눈이 시리도록 파랗다. 멀리 공해 상을 넘어 지평선에 희미하지만, 오늘도 대마도의 윤곽이 뚜렸하다. 그동안 대마도를 육안으로 본 것 중에서 가장 분명한 날이다.

 

 

 

 

 

 

 

  

 

 

대마도의 면적은 대략 거제도의 두 배는 되어보인다. 그러니 작은 섬이 아니다. 눈을 가늘게 뜨고 멀리 보니 가물가물하게 오른쪽으로 끝도 없이 대마도의 실루엣이 펼쳐진다.

 

 

 

 

대마도를 더 가까이 보기위해 거제대학교를 통과하는 과정에 지세포가 보인다.

 

 

 

 

산등성이 높은 곳에 있는 거제대학교

 

 

 

 

 

 

 

 

 

 

거제대학교는 대우조선해양 거제조선소에서 설립한 조선해양특성화 대학교로서 작은 단과대학 정도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고등학생들을 입학시켜 대학과정을 교육시키는 '대우조선중공업사관학교'도 조선소 내에 설립하여 운영한다. 지금은 해외를 떠도는 신세지만 한때는 젊은이의 우상이었던 김우중 회장의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는 책 내용이 생각난다.

 

지금처럼 젊은 사람들의 취업이 어려운 때에는 더욱 김우중 회장이 생각나는 것은 뭘까? 그분은 지금도 베트남에서 우수한 젊은이들을 모아 훈련을 시키고 있는데 그런 좋은 내용은 국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고, 그저 분식회계하여 추징금 수조원을 짊어진 나쁜 기업인으로 딱지가 붙었으니 참 가슴아프다. 이런 어려운 시기일수록 김우중회장님의 세계경영이 간절한데 그분을 이을 기업인이 없으니 더욱 안타깝다. 역사는 가정이 없다지만 국민의 정부시절에 대우를 공중분해시키지 않았다면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대우의 수많은 능력있는 인재들이 같이 공중분해되었지만 그들의 끈끈한 의리는 지금까지도 이어져서 인정머리 없고 의리없으며 배신만이 판을 치는 세상에 잔잔한 감동을 준다.

 

 

 

 

 

거제대학교 구내에도 거제앞바다 전경이 한 눈에 보이는 곳이 있다.

 

 

 

 

 아침, 저녁으로 한시간씩 도보 산책하는 장승해안로를 품은 망산도 가까이 있고,

 

 

 

 

 

 

지심도도 보이고,

 

 

 

 

 

멀리 아파트가 보이는 곳은 부산 다대포로 보이는데 손에 잡힐 듯 가깝다.

 

 

 

 

 

거제대학교를 지나 200여 미터를 구불구불 올라가니 이런 표지판이 나온다. 지명에 '가시바꾸미'라는 곳이 있는데 참 재미있는 지명이다.

 

 

 

 

등산로 안내도를 유유히 통과하니 새로운 포장길이 펼쳐진다. 길손은 쾌청한 가을 호젓하고도 인적없는 이곳을 지나려니 색다른 평정심이 밀려온다.

 

 

 

 

가파른 내리막길이 나타나고,

 

 

 

 

작은 도로가 막다른 곳에 외딴집이 한 채있다. 이곳이 '가시바꾸미(가실바꾸미)'로 추정되는데 사진 오른쪽으로 손님을 받을 수 있는 가건물이 있는 것으로 보아 여름에는 이곳을 찾는 손님에게 술과 안주를 파는 것으로 짐작된다. 동쪽 대마도 방향을 바라보는 집은 벌써 산그림자가 지고 있다.

 

 

 

 

 

인기척을 느끼고, 길손에게 빠르게 다가오면서 경계를 하는 검둥이, 이넘은 그동안 길손이 보아 온 개들과는 무척이나 달라 당황했다. 네눈박이 진돗개인데 자세를 낮추고 이넘과 눈길을 맞추면서 손가락을 내미니 냄새를 열심히 맡고, 손과 팔등, 팔꿈치를 햝고 거기다가 짧은 옷을 입은 길손의 겨드랑이까지 코를 억지로 쑤셔넣어 냄새를 맡고서도 제 콧등도 내주지 않고, 허연 이빨을 드러내면서 경고한다.

 

애써 태연한 척하며 집 주변을 돌아보는 길손의 주위로 뛰어다니면서 넙적다리와 엉덩이 그리고 중요한 곳이 있는 곳을 슬쩍슬쩍 물면서 으르렁 거린다. 개에 이골이 난 길손이지만 머리끝이 서고 간담이 서늘해 지는데~ 진짜 물려고 그러는 것이 아니고 그저 위협을 하려는 행동으로 보인다. 밖이 소란스럽자 혼자 있던 주인이 밖을 내다본다. 혹시 무는 개가 아니냐고 하니 물지는 않는다고 해서 안심한다.

 

 외로움에 지쳤을 그넘의 심정을 이해하지만 반갑게 뛰어 나왔으면 길손의 따뜻한 손길을 외면하지 말아야 하는데 참 독특하고 이상한 개다. 길손과 거의 같이 도착한 삼성중공업 테크닉 사무실에서 근무한다는 프랑스 남자(앙트완 드 고로스타쥬)는 개가 다리와 엉덩이를 이빨로 위협하자 완전히 얼어버렸다. 개에게 반응하지 말고 눈길도 마주치지 말라고 하자 이내 검둥이는 흥미를 잃었는지 조용해 진다.

 

 

 

 

 

이런 곳에서 힐링하면 좋겠다.

 

 

 

 

이 외딴집 아래는 가파른 길과 맞닿아 있는 갯바위 낚시 포인터가 있으나 어선을 댈 만한 장소는 없기에 이집 주인장은 낚시로 잡아 온 물고기를 이곳에서 건조시킨다.

 

 

 

 

 

 

집 뒷곁에는 참다래도 보이고~

 

 

 

 

 

집 밑으로는 작은 밭도 있으나 경작하지 않는 곳도 제법 보인다..

 

 

 

 

이곳에서도 정면으로 대마도가 보인다.

 

 

 

 

 

외딴집을 되돌아 나와서 사람이 다닌 흔적이 없는 한적한 길은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떨어진 푸른 잎들이 수북히 쌓여있는 길을 따라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간다.

 

 

 

 

막다른 길에 파란색의 출입문이 있다. 왜 이런 곳에 이런 출입문이 있을까? 뭐 특별한 사유지를 들어가는 곳인가? 오른쪽에 어렴풋이 글씨가 보인다.

 

 

 

 

'하촌'이라고 되어있는데 내려가는 길은 있으나 다음 지도를 아무리 검색해도 아래쪽에는 갯바위만 있는데 무슨 사연이 있는지 나중에 알아봐야겠다.

 

 

 

 

 

 

이곳에서도 대마도가 보인다. 파란 바다에는 대우조선해양 거제조선소로 블록을 싣고가는 예인선과 바지선이 한폭의 그림처럼 지나가고~

 

 

 

가을바다 위의 지심도도 길손이 혹시 보지않을까 여기 있어요!! 하면서 제 모습을 보여준다.

 

 

 

  

 

 

 

내 눈에는 대마도의 흐릿한 실루엣이 잘 보이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