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불고불 산길을 따라 찾아간 서이말 등대

2013. 10. 26. 19:01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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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의 동남쪽 끝단에 천연해식동굴과 기암괴석의 절경이 있는 곳에 서이말 등대가 있다. 서이말 등대 끝에는 군부대가 주둔하여 접근이 불가하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그냥 부딪쳐 보기로 하고 등대 방향의 이정표를 보고 들어간다.

 

 

 

 

 

왼쪽으로 들어가면 한국석유공사 원유비축기지와 서이말 등대, 오른쪽은 와현해변과 공곶이 들어가는 길이다.

 

 

 

 

 

 

 

서이말 가는 길 초입에 있는 서이말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와현 해수욕장

 

 

 

 

 

이름도 아름다운 구조라항 멀리 해금강의 모습이 보인다.

 

 

 

 

 

 

앞에 한국석유공사 지세포 원유비축기지에서 운영하는 초소가 있다. 초소 왼쪽으로 들어가면 석유공사이고,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서이말 가는 방향이다. 혹시 통제하면 어쩔까 하면서 조심조심 연세 많은 근무자에게 들어가도 좋은지 허락을 구하니 손짓으로 들어가라고 한다.

 

 

 

 

 

 

산길따라 좁은 길이 펼쳐진다. 차량 두 대가 교행하려면 서행을 하면서 도로 바깥으로 서로 한쪽 바퀴를 내려가게 해야 한다.

 

 

 

 

 

 

 

거제도에도 산돼지가 있다고 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멧돼지가 10Km 이상을 헤엄쳐서 섬을 오간다고 한다. 그런데 뱀은 있는지 모르겠다.

 

 

 

 

 

왼쪽 아래로는 한국석유공사의 원유비축기지인데 산 위를 따라 끝없이 길게 철조망이 세워져 있다. 그냥 암반에 지하로 수직 동굴을 파서 그곳에 원유를 저장한다고 한다. 단순하지만 과학이 숨어 있다. 기름이 가벼워서 물에 뜨는 원리와 물과 기름이 섞이지 않는 원리, 그리고 외부의 수압으로 원유가 밖으로 새 나가지 않는 원리 때문이다.

 

 

 

 

 

 

[그림출처 : http://blog.naver.com/kipfmanager?Redirect=Log&logNo=40170779621]

 

 

 

 

 

이곳에서 산불이 난다면 곤란할 수가 있겠지, 지하동굴까지 불길이 가지는 않겠지만, 지상에 있는 원유탱크에는 약간의 영향이 있지는 않을까? 그래서 이렇게 산불에 대한 플래카드를 산길에 붙여 놓았다.

 

 

 

 

 

말로만 불조심하지 않고, 저렇게 소화전을 설치하여 산불에 대비하였다. 거의 완벽하다고 하겠다.

 

 

 

 

 

 

이곳에서 긴 철책은 끝이 나고, 다시 새로운 길에 들어선다. 이곳은 서이말 삼거리이다.

 

 

 

 

 

 

 

 

 

 

이곳은 공곶이 가는길

 

 

 

 

 

군부대 벙커인데 중앙에 있는 것이 무엇에 쓰이는 것인고? 박격포 포판대용인가?

 

 

 

 

 

멧돼지도 군에 입대하고 싶었나? 벙커 주변에 어젯밤에 다녀간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군데군데 있다.

 

 

 

 

 

서이말 삼거리를 지나 절벽 위로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가다가 전망이 좋은 곳이 있어서 잠시 쳐다본다. 앞에는 '외도' 뒤쪽 멀리 해금강이 보인다.

 

 

 

 

 

 

큰 도로 입구에서 이정표를 보고 4Km 가까이 들어오니 앞에 드디어 서이말 등대가 보인다.

 

 

 

 

 

헬기착륙장에서 돌아보니 외도가 손에 잡힐 듯이 모습을 나타낸다.

 

 

 

 

 

 

장승포항에서 출발한 유람선이 외도를 돌아 나온다. 오늘 같은 휴일에는 모든 유람선이 쉴 틈 없이 움직인다. 유람선 비용이 휴일 어른 1인당 19,000원, 외도 입장료가 8,000원이니 유람선 업자와 외도 주인은 웬만한 중견 기업 부럽지 않는 소득을 올린다. 외도를 만든 바깥주인은 세상을 떠나고, 자식들끼리 재산분쟁이 있다는 소문이 있다. 그넘 돈이 뭐길래 부자들은 돈 때문에 부모와 형제 간에 의리를 상하나?

 

 

 

 

 

 

 

 

 

 

 

정면으로 들어가면 서이말 등대이고, 아래쪽으로는 이곳에 주둔하는 군부대가 있는데 군사보안때문에 사진에 싣지는 않았다. 경관이 엄청나게 좋은 끝단에 있으니 그야말로 그림같다. 보초서는 아들같은 군인에게 춥지도 않고 경치좋은 곳에서 근무하니 복받았다 라고 하니 씨익 웃는다.

 

 

 

 

 

서이말 등대의 수위는 보다시피 조그만 잡종견이다. 잡종견 보고 "아저씨가 등대 구경하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니? 싫으면 다리를 살짝 물어라" 하였는데 아무런 표정도 없이 쇠줄을 넘는 길손을 멀거니 쳐다본다. 그래 고맙다. 구경 잘 할 게~ 나는 분명히 정문 견공 수위에게 허가 받고 들어갔으니 나중에 주인 몰래 들어갔다고 태클 거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

 

 

 

 

 

이곳은 마산지방해운항만청 소속의 서이말 항로표지관리소이다. 어떤 기관은 마산에 어떤 기관은 통영에 어떤 기관은 거제도에 상급기관을 두고 있는데 참 헷갈린다.

 

 

 

 

 

 

 

 

병사들 빨래 건조대인데 설마 군사보안 위반했다고 하겠나? 나는 빨래 건조대보다 그 뒤로 보이는 바다에 관심이 있다.

 

 

 

 

 

 

왼쪽에 조금 보이는 테라스에 붙은(이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앞에 나열한 사진에는 있다) 방에서 꼭 하룻밤을 보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다.

 

 

 

 

 

이 등대에서는 20초마다 1번씩 20마일(37km)밖에서 불빛을 볼 수 있도록 비추고 있다.

 

 

 

 

 

 

 

 

 

군부대 지붕 위로 보이는 대마도 방향 바다가 오늘따라 엄청나게 파랗고 깨끗하다.

 

 

 

 

 

군부대 앞쪽에서 바라다본 공곶이

 

 

 

 

 

이미자의 '섬마을 선생님'의 무대인 '내도'

 

 

 

 

 

 

멀리 바다 위에 작은 산이 돌출된 것이 스멀스멀 보인다. 그곳이 어디냐?

 

 

 

 

 

 

 

왼쪽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섬은 '홍도' 이다. 이번에 우리나라 방공식별구역에 들어갔다고 뉴스에 나왔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