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판장을 지나면서 밴댕이 소갈머리를 생각한다.
2014. 2. 6. 09:25ㆍ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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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들의 아침도 일찍 시작하지만, 바다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하루의 시작이 빠르다. 먼동이 틀 무렵이면 전 날 부표에 매달아 둔 그물을 건지기 위해 어민들은 찬공기를 마시면서 바다로 나간다. 오늘 아침에도 장승포 위판장 앞을 지나려니 작은 트롤선 한척이 고촉광의 작업등을 켜고 싣고 온 물고기를 내리려고 한다.
어선 갑판에는 싣고 온 멸치로 발디딜 틈이 없다.아마 근해에서 직접 그물을 내려 멸치를 잡은 듯하다. 멸치잡이 전용 어선은 아닌데 멸치를 잡은 것을 보니 지금도 멸치가 나는 것 같다.
이것은 국물내는데 주로 쓰이는 '디포리'라고 불리는 물고기다. 디포리는 청어목 청어과의 밴댕이를 뜻하는 사투리로 사용되는데 지방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어떤 지방에서는 정어리 새끼를 디포리라고 하고, 크기가 큰 멸치를 디포리로 부르기도 한다.
흔히 속이 좁고 아량이 없는 사람에 대해 밴댕이로 소갈머리 같다고 표현하는데 밴댕이는 그물에 잡히면 스스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몸을 비틀려 떨다가 죽어버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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