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서 더욱 그리워지는 사라지고 있는 것들

2014. 6. 7. 13:00지난 날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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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작고하신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긴 세월 많은 자식을 낳고 어른들을 모시면서 풍족하지 않은 형편에 온갖 고난과 맞서 싸우던 치열했던 삶의 현장이다. 그 뒤꼍에서 이른 아침 울타리 너머 바라보는 계룡산이 운무에 가려 있다.

 

 

 

 

 

 

 

 

 

 

 

가까이 대전에 사는 동서 부부가 가끔 이곳에 들려 주변을 관리한다. 장독대도 예전 그대로인데 다만, 친정어머니를 기리며 닦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아 반들반들 윤기가 난다.

 

 

 

 

 

 

울타리 따라 심은 장미꽃 넝쿨에서 빨간 장미송이들이 시골의 운치를 더한다.

 

 

 

 

 

 

종손 집에 시집오셔서 매운 시집살이와 잦은 제사 때문에 평생 고생하셨던 장모님이 생존하셨을 때 술 잘 마시는 사위들을 위해 큰 독 가득히 담갔던 술독에서 청주를 거르기 위해 사용했던 용소와 체, 지금은 주인을 잃고 쓸쓸히 광에서 옛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만들어 놓고, 사용도 하지 않은 채 모진 세월을 견디는 박으로 만든 바가지 지금은 쓸 곳이 없지만, 어쩐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고온님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허전하다.

 

 

 

 

 

 

 

 

 

 

서민들이 즐겨 사용했던 사기그릇도 주인을 잃고 저렇게 한곳에 모여 있다.

 

 

 

 

 

 

  

 

  

 

 

이것은 베 짤 때 사용했던 '북'으로 추정된다. 장모의 시어머니가 그 위 시어머니 또 그 위 시어머니로부터 물려받았을 종잡아 200년은 족히 되었을 '북'도 고된 시집살이에 크게 일조하였을 테고~

 

 

 

 

 

 

 

두부를 만들기 위해 콩도 갈고, 엿질금을 갈 때 사용했을 맷돌,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때론 올케와 시누이가 나무 손잡이를 아래 위로 잡고 하염없이 돌리면서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웠을 그 맷돌도 주인을 잃었다.

 

 

 

 

 

 

벼도 찧고, 메주도 빻고, 고추도 빻고, 쌀가루도 만들던 절구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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