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사람을 문다?

2015. 1. 29. 11:37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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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손은 늘 조랑말이 궁금했다. 조랑말이 제주도에서 얼마나 많이 사용되기에 목장에서 말을 많이 사육하고 있는가? 옛날처럼 전쟁터에 사용되는 것도 아니고, 소처럼 농업에 사용하는 것도 거의 극소수일테고, 물품을 운반하는 것도 차량으로 대체되니 도대체 조랑말은 승마용이냐? 제주도에 가서 보니 승마라고는 고작 관광객들은 태워주고 5,000원 받는 용도밖에 없는데

 

 

 

 

 

 

조랑말이 있는 이곳은 모슬포 송악산 입구, 산이수동 공동묘지 아래다. 주인이 풀밭에 묶어두었는데 조랑말 머리를 꼭 쓰다듬어 주고 싶어서 조랑말에게 접근하니 저놈도 길손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마중을 나온다. 말이 겁이 많다고 하나 성큼성큼 오는 것이 두렵게 느끼는 기색이 없다.

 

 

 

 

 

 

 

소는 발굽이 둘로 갈라져서 구제역에 약하나, 말은 한개의 통굽이기에 구제역과는 상관없고, 소는 윗 이빨이 없으나 말은 사람처럼 아래위로 넙적한 이빨이 있다. 길손은 말도 소처럼 유순한줄로 만 알고, 조심조심 콧등을 만졌다. 말랑말랑한 것이 감촉이 좋다. 그런데 말이 코의 근육을 비틀면서 자꾸만 손을 물려고 한다. 여러번 잽싸게 피해서 물리지는 않았는데 잠시 한눈 파는 사이에 갑자기 한발 다가오니니 길손의 왼쪽 가슴을 힘껏 문다. 입고 있던 오리털 잠바가 띁겨나가는 줄 알았다. 나중에 토박이에게 물으니 말의 성격이 모두 달라서 물거나 앞발로 일어서면서 공격하거나 뒷발차기를 하여 굉장이 위험하다고 한다. 단지 길손은 뒷발에 채일 것만 걱정해서 정면에서 만졌는데 그렇게 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길손을 물고 나서 기분이 좋은지 뒤돌아서며 뒷다리 사이에 있는 검은 거시기를 내놓고 덜렁거리면서 길손에게 시위한다. 내 거시기나 실컷 봐라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