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배기보다 장맛
2015. 4. 2. 14:58ㆍ맛집과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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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동네가게이다. 식당의 입지 조건으론 적합하지 않은 곳인데 이 지역을 조금 아는 일행이 이 식당으로 안내한다. 30년 전통이라니 연륜은 제법 있다. 동동은 동동주를 판다는 것인지 미처 주인에게 물어보진 못했다. 유리창에 특미 동동주이니 아마도 동동주를 그리 표현하였나 보다
주방이 알몸으로 손님을 맞는다. 음식이나 식재료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주인장의 액션으로 믿는다. 주방의 모든 일거수 일투족이 자연스럽게 보인다.
3명이 참 옻 오리백숙을 시켰다. 손님 정력 걱정하느라 부추전과 부추 무침, 오리탕에도 부추를 잔뜩 넣었다. 요즘 정력이 긴가민가하는데 오늘 제대로 임자 만났다.
옻 때문에 국물이 시원하다. 옻이 들어갔다는 증거로 참 옻 잎이 보인다. 속이 후련한 느낌이다. 그러나 옻은 조심해야 한다. 옻이 많이 들어간 옻 백숙을 먹으면 옻 중독 증세가 오고 급성 신부전으로 진행되어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의사에게서 들은 적이 있다. 과거에 옻이 좋다고 도로건설현장 노무자들이 닭에다가 옻나무를 잔뜩 넣어 삶아 먹고 몰사 당한 적도 있었다.
백숙에는 여러가지 채소와 곡식을 넣어 색깔도 좋고, 오돌오돌 씹히는 식감도 좋다. 오늘 괜찮은 곳을 알았으니 이젠 군사를 이끌고 오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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