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빙이 마음에 든 중화요리집

2015. 4. 11. 11:02맛집과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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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지도검색으로 보니 이곳은 동보성 강남점으로 나온다. 서울에 동보성이 다섯 곳에서 성업 중인데 이곳도 그중의 한 곳이다. 길손이 사는 대구에서는 이름 난 중국집은 단독건물이 대부분이었으나 서울 강남은 집값이 비싸 단독 건물은 어려웠을 것으로 짐작되니 이런 빌딩에 한 층을 빌려서 영업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동보성은 이 건물의 2층에 있다.

 

 

 

 

 

 

 

 

대체적으로 호텔분위기를 느낄 수가 있다. 그냥 가볍게 짜장면이나 짬뽕을 먹으려고 온다면 조금 민망할 듯

 

 

 

 

 

 

 

 

 

 

왼쪽 연회실에는 상당한 지위를 가진 사람들의 회합이 열리고 있었다. 참석자 명단을 보니 그랬다.

 

 

 

 

 

 

 

 

 

화교가 주인인지는 모르겠으나 중국사람들은 재물이 늘 그들의 삶 속에서 최고의 가치를 가진다. 그래서 재물을 뜻하는 財가 가장 숭상하는 神과 같은 존재라 여겨진다. 보물이 들어오고 재물을 불러 모은다는 寶進財招(보진재초) 의 글귀가 새겨진 등을 입구에 놓았다.

중국인들은 寶進財招의 글귀를 이렇게 형상화하여 집에 걸어두고 있다.

 

 

 

 

  

 

 

 

길손 일행이 들어간 곳은 안쪽 구석진 방이다. 테이블은 다섯 개 정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30여 명이 참석하였으니 인원도 제법 많았다.

 

 

 

 

 

 

 

검은색으로 코팅된 유리창을 통해 바깥을 보니 대구에서는 꽃이 떨어진 목련이 이곳에서는 한창이다. 빌딩 숲에서 보는 목련은 한층 더 기품이 있어 보이고, 음식 맛과 술맛의 깊이를 더해 주었다.

 

 

 

 

 

 

 

술도 나잇살이 더해지면서 기호도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2~30대에는 양주와 맥주가 좋았다. 40대를 지나니 맥주가 싫어지고 소주가 좋아졌다. 물론 소주의 비약적인 품질향상이 있었기 때문인데 그러다가 50대를 넘어서니 양주보다는 중국 술이 좋아졌다. 중국의 7대 명주가 괜히 이름난 것이 아니라고 본다. 물론 가짜였을 수도 있었겠지만 마오타이도 마셔보고, 다섯가지 곡물로 만들었다는 오량액과 한국인들이 제일 좋아한다는 수정방, 술값이 싸서 부담 없는 공부가주 등 여러 가지를 마셔 보았지만, 나는 우량예(오량액)가 가장 좋았다. 오늘은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연태고량주가 나왔다.

 

 

 

 

 

 

 

중앙 테이블에 요리 접시를 올려놓고 각자 가져다 먹는 것에 익숙했는데 각자의 앞에 이렇게 갖다 주니 그들의 진심 어린 서빙이 느껴진다. 제일 처음 나온 것이다.

 

 

 

 

 

 

 

 

버섯과 건해삼

 

 

 

 

 

 

 

 

 

 

 

 

오래간만에 만난 사람들이 그동안 쌓였던 회포를 풀다 보니 엄청난 술이 모두의 위장으로 들어갔다. 낯선 곳에서의 취함은 긴장을 불러오고 그 긴장의 끈으로 실수 없이 내일을 기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