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12. 13:09ㆍ맛집과 요리
대전역을 나와서 왼쪽으로 건너면 가까운 곳에 중앙시장이 있다. 비교적 규모가 큰 시장으로 길손은 이곳에 오면 설렁탕을 한 그릇하고, 순대 파는 시장구경도 잠깐 하다가 대전역에서 집으로 오는 열차를 탄다.
지금은 오전 11시 30분 정도 되었지만 순대 골목에는 벌써 소주와 함께 순대를 먹는 손님이 있다. 젊은 사람이 점심 대신 순대를 안주 삼아 해장을 하는가? 오늘이 금요일인데 인생에 깊은 고민거리라도 있나?
굵다란 순대와 먹음직스런 돼지 머리 고기가 먹음직스럽다. 퇴근길에 앉아서 소주 한 잔 마시는 것도 제법 괜찮을 듯한 데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함경도에서 왔단다. 아마도 지금은 손자가 이어받지 않았을까? 그저 시장에 흔히 있을 수도 있는 설렁탕집이 텔레비전에도 소개되었고, 특히 지난 대선 유세 때는 박근혜 대통령도 이곳에서 설렁탕을 한 그릇 했다고 한다.
소머리가 무쇠솥에서 푹 고아지고 있다. 장작불이면 더욱 운치가 있겠지만 그럴 형편이 아니니 가스 불에도 어쩌랴
이곳에는 대선 유세 중에 당시 박근혜 후보가 함경도 집에서 식사하고 사진과 서명을 남겼다. 약간 당황스럽고 계면쩍은 표정으로 봐서 주인의 제안으로 촬영에 응하긴 했지만 뭔가 탐탁지 않은 낯이다. 이 곤혹스런 표정은 작금의 정치현실을 예감하고 지은 표정이 아닐까?
지난 금요일부터 충청도가 고향인 어떤 이가 세상을 등지면서 남긴 손바닥만 한 쪽지가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어떤 억울한 사연이 있었는지 대충 짐작은 하지만, 억울한 부분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방어 하고, 그중에 지은 죄가 조금 있다면 차라리 살아서 응분의 책임을 지고, 증거가 될 만한 모든 것을 가져와서 세상에 모두 밝히는 것이 도리이지 저렇게 변죽만 울리고 떠나니 온 세상이 시끄럽고 또 나라가 양분되어 난리다. 언론에서는 온갖 억측과 예단으로 국력을 낭비하니 이런 나라 돌아가는 꼴을 보는 쪽바리들은 실눈을 가늘게 뜨고 "민나 빠가야로 데스"하며 웃고 있을 것이다. 일본 쪽바리를 이기려고 한다면 이런 방식으로 세상을 대하면 안된다.
설렁탕이나 갈비탕에 고명으로 얹는 다대기인데 고춧가루 다대기(혼합양념)가 아니고 파를 직각으로 썰어서 고춧가루를 무쳤는데 약간 짠 느낌이 온다. 어제 종편에서는 우리가 건강에 좋다고 저염식을 선호하는데 너무 저염식을 하여도 신장병이나 당뇨에도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니 누구 말을 믿어야 하는지~
풋고추와 된장, 마늘만 몇 쪽 있었다면 금상첨화였을 텐데
소머리 국밥에 얹는 파로 만든 혼합양념이다. 투박하지만 그래도 이곳에서는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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