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소하고 초라하지만, 마음은 거룩한 옛날 호떡 장수

2015. 4. 12. 17:16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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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성구 욱수동 덕원고등학교 정문 앞에는  옛날 호떡을 만들어 파는 작은 차량이 있다. 앙코가 설탕이어서 보통은 잘 사서 먹지 않고 그냥 무심코 지나치던 그 차량을 오늘은 한 개 사서 먹으려고 들린다.

 

 

 

 

 

 

협소한 차량 안에는 70대의 아저씨와 그분의 부인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같이 호떡을 굽고 있다. 아주머니는 밀대로 반죽을 밀어 둥글게 만들면 아저씨는 호떡 기계에 넣고 굽는 역할을 한다. 즉 분업 체제이다.

 

 

 

 

 

 

 

 

호떡 기계가 예사롭지가 않다. 역시 자신이 특허 낸 것이라고 하는데 아무에게나 팔지 않는다고 한다.

 

 

 

 

 

 

영흥이라는 상표명이 선명하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보통 사람이라면 기계도 팔고, 분점이라도 내서 확장하려는 욕구가 강하겠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는단다.

 

 

 

 

 

 

차량 안에는 범상치 않은  감사장이 걸려있다. 자세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선행한 흔적이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는 길손은 기자처럼 속사포 질문을 한다. 그는 현재 일심재활원이란 곳에서 봉사하고 있고, 기계와 호떡 기술을 농아자에게만 전수한다는 것이다. 그게 거룩하지 종교만 거룩한가?

 

 

 

 

 

  

 

 

 

 

아주머니는 미리 만들어 놓은 반죽을 밀대로 밀고 있다. 덕원고등학교 정문 앞이자 경북불교대학 불광사 앞에는 거룩한 마음을 가진 호떡 장수가 아주 담백하고 맛있는 호떡을 만들어 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