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도 멋진 중견 기업이 있다.

2015. 4. 21. 10:51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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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텍 유한회사이다. 즉 국내 증시에 상장이 안된 회사라는 뜻이다. 회사는 달성군 가창면에 있지만, 면이라고 해서 대구에서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수성유원지에서 지척 거리에 있다. 회사 이름이 생소한 사람일지라도 前身이 '대한중석'이라고 한다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중석(重石)은 무거운 돌, 즉 '텅스텐'을 말한다.

 

자연지리학사전에서는 중석월프람(wolfram)이라고도 불리는 광물로 원소기호는 W, 원자번호는 74, 원자량은 183.8이다.  회중석(CaWO), 망간중석(MnWO), 동중석(CuWO4)등의 광물로 산출된다. 주로 텅스텐 산염으로 산출된다. 이 광물은 특히 열에 강하여 융해점이 3,663℃이고, 비중이 커서 특수 합금용 금속광물로 중요한 전략적인 광물이다. 우리나라도 절대량은 적지만 세계적인 매장량을 보유한 나라로 1970년대까지는 세계적인 수출국가였다. 주요 생산지는 남한에서는 영월군 상동광산, 그 외에 달성‧옥방‧청양이고 북한에서는 백년‧기주 등이다. 현재 상동광산은 채광단가의 인상으로 채굴을 중지하고 있다[원문 출처 : 자연지리학 사전]

 

대구텍의 모태는 텅스텐(중석) 채광 기업으로 1916년 설립된 공기업 대한중석. 대한중석은 50~60년대 우량 공기업으로 이름을 날렸다. 94년 당시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방침에 따라 지분 전량을 거평그룹이 인수했다. 거평그룹의 중심 기업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이번에는 IMF 경제위기를 맞았다. 98년 거평그룹이 부도나면서 세계 텅스텐 공구업계 선두주자였던 이스라엘 IMC그룹이 3억달러를 투자, 새 주인이 됐다. 거평그룹 당시에는 텅스텐 사업과 건설, 환경 사업 등을 영위했지만 IMC에 인수되면서 텅스텐 공구 전문기업으로 탈바꿈됐다. 2003년 회사명도 ‘대한중석초경’에서 ‘대구텍’으로 변경했다. IMC그룹은 세계 2위의 금속절삭 가공그룹. 한국과 이스라엘, 미국과 독일 등에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텅스텐 공구업계 선도기업 중 하나다.
[출처 : 매경 Economy]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2011년 3월 20일 밤 9시 10분에 그의 전용기로 대구국제공항에 도착하여 인터불고 호텔에서 하루를 묵고, 다음날 대구텍을 방문하여 더욱 유명해진 회사이다.  워런 버핏은 이스라엘의 IMC 그룹을 인수하여 지분 80% 정도를 보유하고 있고, IMC그룹은 대구텍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현관 앞쪽에 회사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있고 거기에는 'Gold Rush Series' 라는 글이 선명하다.  'Gold Rush' 는 19세기 미국에서 금광이 발견된 지역으로 사람들이 몰려든 현상을 말하는데 아마도 회사에서는 자신들이 생산하는 제품이 금빛을 띠는 것도 있고, 또 품질에 대해 남다른 애정과 자부심이 있다는 표현으로 이렇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조경을 보면 마치 어느 연구소에 온 느낌이 든다. 왼쪽으로 최신식 기계로 초정밀 절삭공구를 생산하는 공장이 있지만, 회사 기밀사항으로 사진에는 담지못했다.

 

 

 

 

 

 

여러 棟 중의 한 棟의 모습이다. 마치 전자회사를 온 느낌이다.

 

 

 

 

 

 

 

 

회사에는 왕벚나무꽃 나무가 있었는데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다. 일반 벚꽃보다 개화가 늦은 듯하다.

 

 

 

 

 

 

 

저곳은 생산 공장 동이 줄지어 있는 곳이다. 깨끗하게 가꾸어 놓았다.

 

 

 

 

 

 

회사 구내식당을 보면서 이 회사 임직원들은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거의 3성급 호텔의 식당으로 보인다. 아무리 대기업이라도 식판을 들고 줄을 서서 배식을 받고, 식사를 하게 되는데 저렇게 음식을 차려놓으면  식사를 하고, 식사를 마친 직원들은 그냥 맨몸으로 나가기만 하면 된다. 사소한 곳에도 굉장한 신경을 쓰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이런 환경에서 초일류 제품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것이 이상할 것이다.

 

 

 

 

 

 

 

 

 

2011년 3월 20일 밤에 대구국제공항에 도착해서 입국장 밖에서 성대히 행해진 환영행사 때의 워런 버핏의 모습이다. 그는 대구시장이 참석하는 깜짝 환영식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던 듯하다. 저녁 9시 10분에 도착해서 인터불고 호텔에 여장을 풀려고,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자신의 전용기에서 내렸는데 밖에 나오니 팡파르에다 많은 인파에 놀라 어리둥절 하였을 것이다. 시쳇말로 '깜놀'이었다.

 

 

 

 

 

 

 

워런 버핏 평전에 그의 친필 사인을 받았다.

 

 

 

 

 

아래는 워런 버핏 회장이 대구에 왔을 때 올린 글이다.

 

 

 

'주식투자의 귀재'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이 정도면 모두 눈치를 챘을 것이다.

그 유명한 '워렌 버핏'이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에 소재한 "대구텍"이라는 절삭가공공구 제작업체에 2번째 방문을 하였다.

 

그러면 도대체 대구텍은 어떤 회사인데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부호가 지방에 있는 이름도 생소한 작은 중소기업에 워렌버핏 그의 말처럼 자기가 투자한 외국기업에 2번 간 적이 없는데,  유독 이 회사는 2007년에 이어 2011년 3월 20일 대구텍을 방문하였는가?

 

대구텍의 전신은 멀리 大韓重石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 重石은 회중석·철중석·망가니즈중석·철망가니즈중석·동중석 등 텅스텐 산염광물을 총칭하는  말이고, 일명 텅스텐이라고도 하는데, 우리나라는 세계 3위의 매장량을 가지고 있다.

 

대구 달성 가창면에 소재한 회사 뒷산에 중석 광산이 있어서 채굴과 제련업을 함께 하였고, 텅스텐을 이용한 초경공구(具)*를 생산하는 공장도 그곳에 위치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 초경공구는 경도가  다이아몬드에 가까울 정도로 대단히 높아서 쇠를 깎을 수 있는 공구이다.

 

[대한중석은 1934년에 설립하여 경상북도 달성광산과 강원도 상동광산을 운영하였으며, 1949년 10월 상공부 직할 대한중석광업회사로 발족하였다. 1952년 대한중석광업㈜를 설립하였으며 1960년대

 제련소를 준공하였고, 1970년대까지 광산과 제련업으로 사세를 확장하였다. 1977년 초경합금 공장을 준공하고, 1990년대까지 초경공구를 생산하는 등 물리중석·화공중석·파라텅스텐산암모늄·금속텅스텐분말의 주요 제품을 생산하였다.

1994년 상호를 대한중석(주)으로 바꾸고 공기업 민영화 방침에 따라 거평(주)에 인수되었다.

거평그룹의 중심 기업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이번에는 IMF 경제위기를 맞았다. 98년 거평그룹이 부도나면서 세계 텅스텐 공구업계 선두주자였던 이스라엘 IMC그룹이 3억달러를 투자, 새 주인이 됐다. 거평그룹 당시에는 텅스텐 사업과 건설, 환경 사업 등을 영위했지만 IMC에 인수되면서 텅스텐 공구 전문기업으로 탈바꿈됐다.

2003년 회사명도 ‘대한중석초경’에서 ‘대구텍’으로 변경했다. IMC그룹은 세계 2위의 금속절삭 가공그룹. 한국과 이스라엘, 미국과 독일 등에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텅스텐 공구업계 선도기업 중 하나이다]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3월 20일 저녁 9시 경 워렌 버핏회장은 자신의 전용기(걸프스트림 에어로스페이스)를 타고, 미국 앵커리지를 경유하여 대구공항에 도착하였다.

 

이미 대구시에서는 대구시장과 관계자들이 전용기 트랩 앞에서 영접을 하기 위해 계류장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입국장 바깥에는 많은 대구시민들이 그를 대대적인 세러머니를 위해 모여 있었다.

 

그의 나이 올해로 우리로 치면 83세의 노인이다. 9시간 이상 걸리는 비행시간에 많이 피곤하였으리라.  그는 단정한 양복차림으로 나타나리라는 예상을 깨고, 꽃샘추위로 대구의 날씨가 제법 쌀쌀한데도 불구하고 얇은 티셔츠와 우리가 시장에서 만원가량으로 흔히 살 수가 있는 회색 고무줄 츄리닝을 입고, 런닝화를 신고  있었다.

 

와~~ 참으로 파격이다!!!

처음에는 그 모습을 보는 것이 약간 어색하고, 이해가 되질 않았으나  오히려 그의 인간적인 자연스런 모습을 보니 한층 더 그에 대한 친밀감이 간다.

 

세계의 이름난 부호가 걸친 것은 나랑 별반 다른 것이 없구나 하는 일종의 자기위안인가?? 사람들을 만나면서 가식이 아닌 밝은 표정으로 웃으면서 시민들을 대하는 것도 상당히 자연스러워 공자님이 말씀하신 나이 70이 되면  "어떤 일을 해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는 나이" 처럼, 진정 노회한 프로 투자자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입국장 바깥 대합실에는 많은 환영객 틈에 끼어서 대전에서 왔다는

20대 중반의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성이 두꺼운 워렌버핏의 주식투자관련 책을 들고 있기에 "뭐하려고 하느냐"고 물어보니 자신은 대전에서 왔고, 워렌 버핏의 싸인을 받아야 하는데 받을 수 없을까봐 걱정한다.

 

저녁 9시에 그의 싸인을 받자고 대구공항에서 기다리는 그의 노고가 보답을 받았으면 좋으련만~

막상 환영 이벤트가 시작되고, 분위기가 급박하게 돌아가니 싸인을 부탁 할 수도 그 부탁을 들어 줄 수도 없는 분위기가 되어 버렸다.

 

그는 책에 워렌 버핏의 싸인 받는 것은 아마도 실패하였을 것이고, 그로 인해 크게 실망을 하였으리라~(다음날 대구스타디움에서 청소년들의 싸인부탁에 일일히 이름을 묻고, 싸인을 해주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 젊은이가 그의 소망을 꼭 이루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였다)

 

워렌 버핏회장은 사진 찍히기를 무척 좋아한다고 회사관계자들은 얘기를 하는데 연세가 많은 분의 안전을 우려한 주위사람들의 제지로 함께 사진 촬영도 할 수 없는 분위기가  되어버려 조금 아쉬운 감이 있었다.

 

나는 그를 2번 보았지만, 앞으로 그의 생전에 가까이서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으리라 생각된다.

 

2007년 방한했을 때 그는 자신의 가방을 비서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찾아서 들고 가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의 그룹 회장님들도 배웠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비서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지 말고~

그의 재산총액은 350억달러, 우리 돈으로 50조원이라니 상상이 되질 않는다.

 

대구에서의 환대가 그의 기억에서 영원토록 지워지지 않길 바라고,

그의 현명한 투자가 대구에서 꽃을 피워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