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가듯
2015. 8. 16. 19:59ㆍ맛집과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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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더위인 오늘도 가마솥은 돼지의 뼈가 펄펄 끓는 물에서 삶긴다. 1년에 한 번은 이곳 연산면을 지나가면서 이 집을 참새처럼 들리지 않고는 그곳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그동안 이곳에서 순대와 머리 고기만 사서 갔는데 오늘은 지나는 길이 마침 점심때여서 돼지 순댓국을 먹고 가기로 한다.
어른 팔뚝만 한 피(血)순대가 김이 나는 가마솥에서 삶아지고 있다.
돼지 창자에 피와 부추를 버무린 것을 아주머니가 깔때기를 이용하여 넣고 있다.
논산시 연산면 할매표 순대가 길손에게 선을 뵌다.
순대 내용물에 피(血)가 들어있고, 길손이 가장 싫어하는 당면은 없다. 이렇게 피로 순대를 만들어야 옛맛이 난다고 굳게 믿는다.
마늘과 고추를 양념에 버무려서 내놓은 것인데 달짝지근한 맛이다. 비주얼이야 도회지 식당만큼은 못하지만, 그래도 이곳 근동에서는 이 집이 가장 깨끗하다고 한다.
허겁지겁 폭풍 흡인하는 중이다.
이분이 연산 할머니 순대의 그 할매가 되겠다. 사진을 찍으려니 늙은 것을 찍어서 뭐하겠느냐면서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는 바람에 옆얼굴만 찍었다.
포장해서 가져간다고 하면 국물과 순대, 그리고 부산물을 포장해준다. 저렇게 많은 것이 15,000원이다. 연산에서 사 와서 대구에서 팔아도 이윤이 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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