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15. 09:32ㆍ맛집과 요리
이집은 달성군 가창면 우록에 있는 닭 백숙 전문점이라고 한다. 우록(友鹿)은 임진왜란 때 조선에 투항하여 귀화한 일본 장수인 '사야가(沙也可) [모하당(慕夏堂) 김충선(金忠善·1571~1642)]의 후손들이 집성촌을 이루어 살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가토 기요마사의 좌선봉장으로 출정하였으나, 수천명 의 부하와 함께 싸우지도 않고,곧바로 경상도병마절도사 박진에게 귀순하였다고 한다. 그는 또한 화승총 제조·사용 기술을 조선군에 전파하고, 왜군과 싸워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임란 후에도 자원해서 10년간 북방 변경을 수비했고, 이괄의 난을 평정하는 데 일익을 담당했으며, 병자호란 때도 참전해 오랑캐와 싸웠다. 그 공로로 임금에게서 '김해 김씨' 성과 '충선'이란 이름, 정이품 정헌대부의 벼슬, 대구시 우록동(현 달성군 가창면 우록리)의 사패지를 하사받고 일족을 이뤘다. 현재 그의 후손은 3000여 세대, 8500여 명에 이른다.
또 우록은 대구사람들에게 염소요리로 유명해진 곳이라 단체로 찾아가서 염소고기를 즐기는 것도 좋다.
백숙 집이라면 그저 고만고만한 가정집을 개조하여 영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밤에 보는 큰 나무식당의 본관 자태는 웅장하다. 주차되어있는 차량으로 봐서 이미 많은 사람이 본관에서 식사 중인 것으로 짐작되는데
우리 일행은 닭백숙은 흔하니 사찰음식을 먹어보기로 했다. 본관에서 닭요리만 팔다가 소위 사업 다각화 하려고 옆에 별관을 냈다고 한다. 전직 경찰관이 주인이라고 하는데 그의 배포도 놀랍고, 능력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조선 시대의 청백리라면 무조건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고 인식되겠지만, 현대의 청백리는 부정한 방법과 정당하지 않은 방법이 아니라면 자신의 재능을 이용해서 재물을 쌓는 것에 대해 비난 받을 일도 아니고, 오히려 권장되어야 한다고 본다. 분명 그는 성공하였다.
이곳이 사찰음식을 하는 별관이다. 야간이어서 그런지 참 소담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음식 맛이 없을지라도 분위기 맛이라도 봐야겠다.
간판에 남자밥 & 여자밥이 있다. 여태까지 살면서 남자 밥, 여자 밥 구분하는 것은 이곳이 처음이다. 남자 밥은 거칠고 여자 밥은 부드럽고 고운가?
본 음식이 나오기 전에 호박죽과 나물이 나왔다.
1인분에 15,000원짜리 상차림이다. 사찰음식이라고 뭐 특별한 것은 없는 것 같다. 밥 나오기 전에 준 것인데 빈 속을 채우기는 좋다.
가지나물이다. 상대방은 먹지 않아 길손이 두 개 먹었는데 솔직히 맛은 별로다.
해초를 버무린 것이다.
흰 무와 갈색 무 부침개의 조합이다.
들깨죽이 나왔는데 몸에는 이로우나 사실 별맛은 모르겠다. 아마 세속의 입맛에 젖었기 때문이리라
달짝지근한 것이 표고 탕수육이라고 해야 하는가 탕수육이면 정통사찰 음식은 아닌데
이 반찬은 묵은지로 만든 것이 특이하고, 물에 빨아 짠맛을 없애고 겉에다가 들깨 간 것을 묻혔는지 이것은 분명 사찰음식(?)이 틀림없을 것 같다. 마늘과 고추가루가 전혀없으니 그렇다. 맛도 심심해서 괜찮았다.
밥이 나오자 여러가지 반찬이 다시 나온다.
밥 지을 때 어떤 것을 넣었는지 밥이 갈색이다. 찰져서 좋다.
'맛집과 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양식당-붕어 매운탕 (0) | 2015.11.02 |
---|---|
대전 일정 한정식 (0) | 2015.10.27 |
작은 공단지역에도 잘 하는 복집이 있네 (0) | 2015.09.18 |
시골 촌두부 (0) | 2015.09.14 |
어느 보신탕 집에서 (0) | 2015.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