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770)
-
어느 시인이 보내준 두 권의 책
늘 詩集이 나오면 보내주던 시인이 인생 2막을 위해 정든 직장을 떠나면서 보내준 두 권의 책이다. 세상을 보는 눈이 맑으면서도 판단력이 남달리 돋보이던 그이가 또 책을 낸 것이다. 이 책 '독도의 별주부전'은 시집이 아니라 그의 자서전으로 보인다. 그동안 그에 대해 알았던 것이 5%도..
2015.07.16 -
어떤 출정식
달구벌대로 남부 정류장 근처의 인도에 엄청난 수의 화환이 세워져 있다. 이곳은 결혼식장도 아닌데 무슨 일일까? 화환에 '개업식'이 아닌 '개소식'이라고 되어있다. 파란 바지에 파란 모자, 흰 와이셔츠에 흰수염을 휘날리면 걷는 남자 저 남자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사람인데 저 사람을..
2015.07.13 -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발동기(원동기)
올해 4월 19일 포스팅한 '송어장 주인과 음향 전자기기 수집 마니아' 그 집을 지나치다가 살짝 들어갔다. 못 보던 물건이 감나무 아래 풋감이 떨어지는 후미진 자리에 예전에 흔히 시골에서 볼 수 있었던 정미소 직립 발동기가 있다. 아마 주인장이 그동안 이것을 장만하여 이곳으로 가져와 저렇게 기름으로 반짝반짝하게 닦아놓았다. 플라이휠에 발동기를 수동으로 돌리는 레버가 장착되어 있다. 저 금속 레버 손잡이 부분에 밧줄을 감아서 오른쪽 앞쪽에서 한사람이 밧줄을 잡아당기면서 레바 돌리는 사람과 같이 호흡을 맞춘다. 힘겹게 서너바퀴를 돌리면 "치~쿵"하는 소리와 함께 플라이 휠은 스프링에서 튀어나가는 물건처럼 탄력을 받아 순간적으로 휘리릭 돌아간다. 그러면 손잡이 레바의 결합부분이 뒤로 풀리면서 휠에서 이탈된다...
2015.07.04 -
경비견을 괴롭히는 '작은 소 참 진드기'
이 친구는 욱수지 가는 길에 있는 주말농장을 지키는 경비견이다. 이 경비견의 임무는 저녁이 되어 모든 이가 떠난 야간에 내려오는 멧돼지와 고라니가 텃밭을 망치지 않게 텃밭의 작물을 지키는 것이 임무다. 아직 1년이 채 되지도 않는 놈이 기품이 당당하다. 지나가다가 가끔 만져주고..
2015.06.27 -
오늘은 UN이 정한 '세계 마약 퇴치의 날'
오늘은 UN에서 정한 "세계 마약 퇴치의 날"이라고 한다. 대구국제공항에 가니 이런 행사가 열린다. 말로만 듣던 필로폰, 코카인, 헤로인 같은 마약 실물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흔히 '히로뽕'이라고 불리는 '매트 암페타민'이다. 2차대전 당시에 일본군이 전쟁 군수품 공장 종업원을 ..
2015.06.26 -
馬飛亭에서
오늘 직장에 같이 근무하던 직원의 명예퇴임에 앞서 친목을 도모하는 의미로 '송별산행'을 하였다. 일행은 수목원에서 마비정으로 산을 넘어오고 길손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이곳으로 승용차로 왔다. 이곳은 '마비정 벽화마을'에서 약 1.5Km 떨어진 곳에 있는 삼거리이고, 이곳에서는 마을..
2015.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