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라니(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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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야산 고라니
오늘도 그 고라니들은 길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농민에게서 공공의 적으로 지목된 고라니지만, 길손의 외로운 산책길에 그들을 볼 수가 있어서 반갑기도 하고, 밉기도 한 복잡한 기분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보호색을 믿는 건지 최대한 가까이 가기 전에는 도망가지 않는다. 파란 ..
2020.03.21 -
미움과 사랑을 받는 고라니
수성구 성동 산32 번지 모산지 주변 작은 야산에는 다른 고라니와 격리된 채로 살아가는 개체가 있다. 이곳에 산책 오면 100% 만나는 고라니가 오늘도 두 마리가 쉬다가 도망간다. 추운 겨울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야산 너머에 사는 어떤 아주머니는 사랑스럽다고 하고, 농사짓는 어떤 아저..
2020.02.23 -
개발지에 갇힌 고라니 그 후
풀이 돋아나는가 했더니 어느새 겨울로 접어들었다. 야생동물에게는 고난의 계절이다. 특히 이곳에 남은 고라니는 이 겨울을 힘겹게 보낼 것이다. 이곳은 아주 작은 야산이다. 사월초등학교 담장을 따라 난 길을 따라 올라가는 중이다. 주택개발지와 야산을 통하는 곳을 장벽으로 막았지..
2019.12.21 -
개발지에 갇힌 고라니 가족(2)
추석에 몸무게를 조금 늘렸기에 걷기 운동을 하려고 고라니가 갇힌 곳으로 왔는데 이번에는 다른 코스로 왔다. 예전에 미처 보지 못했던 어마무시한 장벽이 세워졌다. 트럼프가 멕시코 국경에 세우는 장벽이랑 어금버금하겠다. 네이버 지도를 보니 고라니가 갇힌 구역은 중산지 왼쪽 바..
2019.02.10 -
개발지에 갇힌 고라니 가족(1)
이곳은 대구시 노인전문병원 앞에 있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저수지인데 저곳에 고라니 가족이 살고 있다. 이곳 주변이 선사시대 유적이 많아 발굴 때문에 여러 해에 걸쳐서 일반인들의 출입을 막는 높은 철제 금속판 장벽이 세워졌고, 그때 이곳에 이미 들어와 있던 고라니들이 인근 ..
2019.01.27 -
사람도 무섭지 않는 고라니
욱수 저수지 아래를 오드-아이와 산책하는 와중에 갑작스레 생긴 일이다. 보도 콜리 잡종 견으로 머리가 좋고, 냄새를 맡는데 탁월한 감각을 가진 오드-아이(개인적으로 '오도'라고 부름)가 저수지 둑(못 둑) 아래에서 뭔가의 냄새를 맡았는지 코를 쳐들고 방향을 잡더니 무성한 수풀 속으..
2017.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