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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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도 살기 힘들다.
오후 5시 30분이 조금 넘은 시간, 오래간만에 대구농업마이스터교에 산책 갔다. 아직 어두워지기 전이어서 너구리가 궁금하던 차에 숲 쪽을 보며 걷는 데 아니나 다를까 그 녀석이 기다렸다는 듯이 산책길로 나왔다가 나와 아이 컨택을 한 후에 잠시 길을 벗어나서 길손을 쳐다본다. 아마 많이 굶주렸나 보다. 바닥에 뭔가 있는지 연신 코를 박고 먹이질을 한다. 5m 정도의 거리에서 나의 숨소리가 들릴터인데도 불구하고 동영상을 촬영하는 길손을 애써 무시하며 그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 그렇게 한참을 먹다가 피부 각질화가 진행하는지 연신 뒷다리로 몸통을 벅벅 긁는다. 안타깝다. 손에 잡히면 피부약이라도 발라줄 것인데~ 그러나 너구리를 만지려다가 물리기라도 하면 광견병에 걸릴 수도 있어서 아주 조심해야 한다. 애완견을 ..
2021.01.12 -
프랜들리 너구리(?)
이 사진과 동영상은 어제(8월 30일)것이다. 제목에는 너구리가 나오는데 왜 갑자기 집 기러기인가? 왼쪽 기러기는 정상인데 오른쪽 기러기는 개가 공격했는지 아니면 너구리가 공격했는지 오른발 물갈퀴가 없는 상이 군인 기러기다. 이 녀석들은 원래 '가전지' 물 너미 부근 저수지 바로 옆에서 밤을 보내는데 어떤 연유인지 최근에는 물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피난 왔다. 그리고 잔뜩 긴장한 채로 자지도 않고 서성거린다. 필경 저수지에서 무슨 일이 발생하였다는 것을 얘들의 몰골을 봐도 쉽게 알 수가 있다. 길손의 추정으로는 너구리가 어제오늘 있었던 것도 아니고, 기러기도 나름대로 덩치가 있어서 너구리에게 호락호락 당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래서 저수지 물 너미 주변에서 마음 놓고 잠을 잤는데 지금은 그런 태평성대가 ..
2020.08.31 -
대구 농업마이스터고(구 대구농고) 수달
철망이 앞을 막고 있는 수로의 오른쪽 안쪽으로는 휴대폰 카메라의 불빛을 반사하는 수달의 파란색 두 눈이 보인다. 구 대구농고 내에 있는 가전지 물 넘이로 물이 넘어오는 작은 수로 옆을 지나는 산책객이 이곳에서 놀라서 큰소리를 지른다. 오른쪽 둑에서 수로로 뛰어내리는 수달 때문에 놀랐다는 것이다. 20m쯤 뒤에서 걷던 길손은 간발의 차이로 뛰어내리는 장면을 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그러나 수로로 들어가는 쓰레기를 막기 위해 설치한 철망 속에서 철벅거리는 소리가 난다. 수로는 마치 돈사에서 나오는 오수처럼 코를 찌르는 냄새가 진동한다. 철망 바로 뒤에서 '쿽쿽'하는 소리가 난다. 수달이 놀랐거나 아니면 길손에게 보내는 경고음인지도 모른다. 수로 옆에서 길손을 쳐다보는지 파란색 반사 빛이 보인다. 이곳에..
2020.08.26 -
너구리 야간 먹이 질
야생 동물에게는 겨울이 가혹하다. 풍성한 가을에 먹이 질을 많이 하여야 혹독한 겨울을 무사히 생존 할 수가 있기에 야행성 너구리도 추수가 아직 끝나지 않은 사과밭에서 먹이 질에 열중하다가 구미 cc에서 라운딩을 마치고, 작은 지방도로를 지나는 길손의 레이더에 포착되었다. 바닥..
2019.11.15 -
대구 농고 너구리
야간 대구농고 산책길에 뽕나무 오디가 궁금해서 뽕나무 근처로 가니 인기척(?)이 들린다. 어스름 속에서도 그 실루엣을 보니 너구리가 틀림없다. 능청스러운 사람을 보고 '너구리' 같은 사람이라고 하는데 대구 농고 너구리는 길손과 몇 번 안면을 터고는 이제 별로 무서워하지도 않고, ..
2019.06.16 -
너구리와 야간 조우
능구렁이를 놓아주고, 대구농업마이스터교를 가로지르는 도로를 걷는데 오른쪽 가전지(저수지) 옆의 숲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구리를 본 적이 없기에 고양이 정도로 알고 그냥 가는 길을 그대로 가는데 길손이 보니 이것은 너구리다. 여러 번 이 근처에..
2019.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