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경운기
2018. 4. 23. 21:03ㆍ지난 날의 추억
728x90
내가 태어나고, 자랐던 작은 시골 마을에도 남들보다 新 문물을 빨리 받아들이는 선각자가 있었다. 벌써 故人이 되어 지금은 계시지 않지만, 소달구지를 主 운반수단으로 알았던 당시에 거금을 주고 경운기를 구입했다는 것은 근동에 소문나는 굉장한 일이었다.
지금은 힘도 좋고, 다루기도 편한 디젤 경운기가 대세지만, 그 당시에는 석유를 사용하는 경운기였다. 지금의 휘발유 차량처럼 점화 플러그가 달렸었는데 시동 걸 때마다 경운기 앞머리에 있는 연료 코크 2개를 조작하면서 시동을 걸었다. 경운기 사진의 헤드라이트 아래에 있는 작은 코크 중에 왼쪽이 휘발유 코크이고, 오른쪽이 석유코크이다. 연료통은 휘발유와 석유가 구분되어 있었다고 기억이 되는데 폭발력과 순발력이 좋은 휘발유로 시동을 건 다음 석유로 연료를 전환하였는데 디젤 경운기의 작동 소리보다는 경쾌한 소리가 났다. 그 뒤에 나온 디젤 경운기에 밀려서 농촌에서 사라졌지만, 그때의 모습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지난 날의 추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송충이(松蟲) - 너 정말 오래간만이다. (0) | 2023.08.25 |
---|---|
어머님의 자존심 한도닭 (0) | 2018.01.16 |
군생활 에피소드(24) (0) | 2016.08.11 |
군생활 에피소드(23) - 주특기가 없었던 이발병 (0) | 2016.08.04 |
군생활 에피소드(22) (0) | 2016.0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