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 잔혹사
2020. 2. 13. 16:30ㆍ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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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수지(旭水池)로 올라가는 작은 도로에 뭔가 흔적이 있다. 맙소사!! 두꺼비 성체가 로드 킬 되었다. 안타깝게도 얼추 다섯 마리의 두꺼비가 짝도 만나지 못한 채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조금 더 올라오니 또 죽어있다. 봐라. 운전자들아!! 바닥을 찬찬히 잘 보고 운전하기 바란다.
우리나라 최대의 두꺼비 산란지로 회자 되는 망월지가 이곳에서 약 1km 떨어진 산과 산이 마주 닿는 그 너머에 있는데 본능적으로 그곳으로 향하다가 생을 마감했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말똥인가 뭔가 있다. 자세히 보니 등에 작은 나무 이파리를 진 두꺼비다. 길손이 기척을 내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 아마 낮에 약하게 달궈진 도로가 제 딴에는 따뜻했나 보다. 아예 그곳에 이부자리를 펴고 잠잘 준비를 하는 것 같아서 또 죽을까 봐 맨손으로 잡아서 가까이에 있는 개울로 데려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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