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대가리라고 하지 마세요!!

2011. 7. 9. 11:44재미있는 동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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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은 조류 중에서 가장 먼저 家畜化(畜化)된 가금이라고 하며, 약 2,000년전쯤으로 추측이 된답니다.

가축화된 지역은 지금도 야생닭들이 살고있는 말레이지아, 버마 등 동남아지역이며, 중국에서는 기원 400년 전에 이미 기르고 있었다고 합니다.

 

닭은 옛날부터 울음소리로 새벽을 알리고 있으며, 귀신을 물러가게 하는 영험한 힘을 가지고 있지만 깊이 생각하는 두뇌의 힘은 많이 모자라는 동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가위에 눌려 긴긴밤을 지새다가 닭의 울음소리를 듣거나 닭이 울 새벽시간이 되면 안도한 경험이 있는 것도 이련 연유라고 봅니다.

 

닭의 크기 자체도 작지만 머리는 더 형편없이 작습니다. 부리와 눈, 벼슬을 빼고보면 정말 초라할 정도 입니다. 머리통이 워낙 작으니 그 안에 들어있는 두뇌는 말할 필요조차 없겠지요.

그래서 흔히 닭머리라고도 하지 않고 "닭대가리"로 폄하하여 부르는 것 같습니다.

머리 나쁜 사람을 흉볼 때 "닭대가리 같은 *"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를 보면 그렇게 닭을 우습게 생각할 일도 아닙니다.

제 앞가림 뿐만 아니라 마누라 닭, 새끼 닭까지 잘 건사하는 것을 보면 벌어오는 돈도 없이 집에서

술이나 마시고 아내를 두들겨 패고, 자식들도 제대로 책임지지 못하는 못난 가장들 보다도 훨씬

훌륭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동영상 보기

http://vod.sbs.co.kr/player/vod_player.jsp?vodid=V0000010099&order=DESC&cPage=1&filename=cu0013f0060900&mode=

 

 

 

 

전남 광주의 어느 지역입니다. 보통 닭들은 시골집이나 텃밭이 딸린 곳에서 키우는데 이 닭들은

주인과 함께 도회지 생활을 합니다. 답답한 도시생활에 주인은 병아리들을 데리고 인근 공원에

자주 데리고 다녔답니다.

 

그런데 어른 닭이 되자 주인이 데리고 같던 공원을 기억하고 집에서 100미터 정도 떨어진 공원으로

자기들끼리 출퇴근하기 시작하였답니다. 좁은 골목을 지나서 차량들이 많이 달리는 도로를 건너야 합니다. 닭들의 가장인 장닭이 제 역할을 충실히 합니다.

 

 

 

어린이들이 다니는 유치원에서도 그런 일들이 종종 일어나지요. 선생님의 말씀을 잘 안듣고

딴청을 부리는 아이들 때문에 선생님들이 신경을 많이 쓰게 되지요. 이미 도로를 건넜던 장닭이

먹이를 줏어 먹느라고 큰 도로를 미쳐 건너지 못한 새끼 닭들을 보고는 되돌아와서 큰 소리로

 "꼬끼오"라고 하면서 건너기를 재촉합니다.

 

그때 저쪽에서 차량 한대가 병아리들이 건너고자 하는 도로를 향해 달려옵니다.

긴장된 순간~~!!  아빠 장닭이 온몸을 던져 차량의 진행을 막습니다. 이것은 닭의 본능이 아니고 아마 계산된 행동으로 보입니다. 차량은 멈춰서고 장닭은 병아리들을 데리고 도로를 무사히 건넙니다.

 

 

앞으론 머리 나쁜 것을 '닭대가리'라고 비유하고, 폄하하는 것을 조금 줄여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