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의 고향 산천
2023. 2. 2. 22:04ㆍ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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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다니던 어린 시절 대보름이 다가오면 신이 난 동심들은 달밤에 앞에 보이는 논에서 삼삼오오 모여서 열심히 '불 깡통'을 돌렸다. 작은 깡통에 못으로 구멍을 송송 내고, 깡통 양옆으로 철삿줄을 매달아 깡통 안에는 작은 솔가지를 넣고, 불을 피운 다음에 오른팔 왼팔을 번갈아 가면서 돌리면 불이 원을 그린다. 제자리에서도 돌리고 뛰어가면서도 돌리고 그러다가 어쩌다가 나무와 함께 들어간 비닐을 타면서 떨어지는 뜨겁디 뜨거운 비닐 녹은 물이 얼굴에 떨어지는 바람에 지금도 오른쪽 뺨에는 콩알만 한 흉터가 남아 그 시절을 기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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