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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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믿어도 되나?
'미래를 위한 정직한 소리'라고 어느 방송국에 크게 걸려있다. 워낙 정론(正論)과는 거리가 아주 먼 언론이라 관심도 없지만, '정직'이란 뜻에 대해 혼란이 온다. 저 방송국은 정직이란 뜻을 알고 있기는 한가?
2024.01.02 -
맹견(盲犬) '복실이' 보금자리
눈이 먼 개 복실이의 임시 거처를 찾았다. 근처를 지나가면 어디선지 모르게 나타나서 조용히 따라왔던 그 녀석이 거처하는 곳을 찾았다. 오늘 오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 그 주변에서 복실이를 불렀으나 한참이나 반응이 없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오래된 빈집(?) 앞에서 여러 번 부르니 녹슨 철문 아래의 개구멍을 통해서 슬그머니 나왔다. 몸을 최대한 낮게 엎드려서 대문을 통과하여 안으로 들어온 다음, 그곳을 쳐다보니 마당 안에는 커다란 넝쿨나무가 자라고 있다. 이곳은 25년전 쯤에는 소를 키우는 마구간으로 사용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다행인 것은 지붕이 비를 막아주기에는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고, 담장이 높아서 바람도 그런대로 막아준다. 복실이는 이런 조건을 본능적으로 알았던 것 같다. 빈 마구간 중앙 바닥..
2023.12.31 -
Never on Sunday - Connie Francis
그리스를 대표하는 영화배우이자 정치인이기도 한 '멜리나 메르쿠리(Melina Mercouri, 1920~1994)'가 영화 'Never On Sunday(1960)'에서 부른 'Ta Paidia Tou Piraia(The Children of Piraeus)'를 미국 가수 '코니 프란시스(Connie Francis)'가 영어로 번안하여 부른 노래다. 'Never On Sunday(일요일은 참으세요)'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미 해군 군함이 정박하는 그리스의 항구 '피레우스'에는 '일리아 (Ilya)'라는 유명한 지적이고, 고상한 매춘부가 있는데 일리야(Ilya)는 자유분방하고, 지적인 매춘부로 일(?)하며,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손님을 받지만, 일요일이면 아크로폴리스(Acropolis)에서 고전연극을 관람..
2023.12.29 -
맹견(盲犬) 복실이
불쌍한 자신을 거두어주는 식당 출입문 앞에서 배가 고픈 '눈이 먼 개' 복실이가 얌전하게 먹을 것을 주길 기다리고 있다. 복실이를 안 지도 얼추 10년은 된 것 같다. 몇 년 전까지는 눈이 멀지 않아서 가끔 같이 욱수저수지로 산책을 간 적이 있었는데 어떤 이유에서 인지 백내장이 왔고, 지금은 거의 눈이 보이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코를 통한 냄새로 사물을 분간하거나 눈이 멀기 전에 다녔던 길을 생각하면서 조심스럽게 주변을 돌아다닌다. 복실이의 주인은 인근 식당을 운영하다가 2~3년 전에 문을 닫았고, 최근까지 문을 닫아 폐허가 된 식당 건물에서 홀로 지내는 복실이를 만나기 위해 하루에 한 번씩 왔었는데 지금은 오지 않고, 대신 이 식당에 복실이를 부탁하였다고 한다. 그 이후로 이 식당 주인과 종업원들이 ..
2023.12.27 -
나주호(羅州湖)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나주에 호수가 있다는 것을 몰랐다. 깜깜한 밤에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옆에 큰 호수가 있는 것도 모르고 달려와서 아침에 숙소인 '중흥 골드 스파 & 리조트'에서 바깥을 내다보니 주변 풍경이 괜찮다. 숙소 맞은편 산에는 36홀 골프장인 '골드 레이크 CC'가 있었는데 18홀은 회원제로 다른 18홀은 퍼블릭이라고 한다. 특이한 점은 골프장을 차량이 지나다니는 도로가 양분하고 있었는데 도로 주변 홀에서 공을 치다가 쌩크라도 나거나 크게 슬라이스나 훅이라도 나면 지나가는 차량에 공이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인데 아무런 차단 시설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아직 그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은 것 같다. 차량으로 도로를 지나가다가 차량을 정차하고 바로 페어웨이로 진입이 가능하였다. 건너편에 '중흥 골드 스..
2023.12.14 -
전남 영광(靈光) 불갑사(佛甲寺)
전남 영광군 불갑면 불갑산 아래에 있는 불갑사를 찾아가는 길이다. 일주문이 지나가는 객을 반긴다. 다른 사찰의 일주문과는 달리 조금 더 특색있게 아주 큰 고목이 일주문을 받치고 있다. 불갑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8교구 본사 '백양사'의 말사이다. '금강문' 불갑사 편액과 뚫린 건물 사이로 '천왕문'과 부처님의 빛이 온 세상을 비춘다는 '불광보조(佛光普照)'라는 편액이 걸린 만세루가 일렬 종대로 보여서 절집의 멋짐을 더한다. 절 입구 맞은편의 산과 나무의 모습이 현재 처한 정치 현실처럼 영남의 그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느낀다. 선산을 지킨 굽은 소나무로 만든 기둥이 아주 정겹다. '일광당(一光堂)'은 어느 동네 호 찐빵 파는 빵집 일광당이 아니라 선승(禪僧)들이 부처님의 빛이 온 세상을 비춘다는 '불..
2023.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