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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교' 지킴이
며칠 전 아침에 이곳에서 만났던 이 두꺼비를 '망월교' 입구에서 다시 만난다. 미물이지만, 반갑다. 저들 할배를 몰라보고, 인사도 없이 가는 것이 야속하지만, 그렇지만 어쩌랴? 두꺼비나 황구렁이는 마치 고양이처럼 어느 한 장소에 집착해서 사는 것을 흔히 볼 수가 있다. 이 두꺼비도 망월교 주변에 터를 잡고 사는 지킴이로 보인다. 이곳에는 지나다니는 차량도 없어서 로드 킬 걱정은 없지만, 망월교를 건너다니는 등산객이나 산책객의 등산화 발길에 죽음을 맞이할까 걱정이 된다. 이곳에서 무사히 한 철을 나고, 내년 봄에 망월지에서 다시 보자꾸나~
2023.07.26 -
'119 구조대'가 봉인가?
최근에 실종되었던 치매 할머니가 주검으로 돌아왔는가? 이른 아침 욱수골 입구에 수성소방서 119구조대 차량이 3대나 있다. 중형 119 구조대 버스와 119 응급 구급차는 시동이 걸린 채로 정차되어 있고, 소방대원들은 보이지 않는다. 산으로 올라갔나 보다. 아무래도 큰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 이른 산책을 끝내고 돌아오는 주민에게 어떤 상황이냐고 물어보니 위에 운동기구 있는 데서 어떤 아주머니가 부른 것 같고, 그 아주머니는 의자에 앉아 있다는 것이다. 경위를 들어보니 심각한 상태는 아닌 듯하다. 급성 심근경색도 아닐진대 그리고 2~3명이 동시에 쓰러진 것도 아닐진대 웬 소방관은 저리 많이 출동했는가? 앞에 내려간 소방대원과 합하면, 얼추 9~10명이 동원되었다. 심각한 심혈관질환도 아닌데 굉장히 급하고..
2023.07.26 -
쌍투스 - 그대 있는 곳까지(Eres tu)
마치 가을 추수 끝에 이삭줍기하는 마음으로 숨어 있는 한 곡 한 곡을 찾아낸다. 어떤 이는 돈도 안 되는 하찮은 것에 열정을 쏟는다고 생각하겠지만, 마치 솔밭에서 여명과 떨어진 솔잎을 뚫고 나오는 처녀 송이를 발견하는 것처럼 이만저만 설레는 것이 아니다. 오늘도 한 곡을 발견했다. 그냥 한 귀로 흘려들은 것은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악보를 찾고, 노래를 음미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1978년 '쌍투스'라는 대학 연합중창단이 지금 내가 가장 싫어하는 방송국 MBC 제2회 대학가요제에서 스페인 밴드 모세다데스(Mosedades)가 1973년 발표한 것을 번안해서 부른 곡이다. [ 가 사] 1.영원히 사랑한다던 그 맹세 잠깨어보니 사라졌네 지난 밤 나를 부르던 그대 목소리 아 모두 꿈이었나봐 그대가 멀리 떠나..
2023.07.13 -
포연 속의 어린이 얼굴
요즘 우크라이나 전황을 보는 것이 일과가 되었다. 흥미를 느끼기 위해서가 아니라 약자를 힘으로 눌러서 자신들의 정치적인 이익을 얻으려는 러시아의 야만성과 오만함이 반드시 전 인류의 응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러시아의 파멸 과정을 보고 싶고, 전력이 약한 우크라이나의 힘겨운 항전에 응원을 보내고 싶은 마음에서 유튜브를 보고 있는데 오늘 뉴스 1 TV를 보다가 깜짝 놀란다. 우크라이나 포병이 러시아 군을 향해 쏜 포탄의 포연 속에 희미한 어린이의 얼굴이 오버랩되었기 때문이다. 수많은 우크라이나 어린이가 러시아의 손에 희생당하는 현실에서 러시아에 대한 죽은 어린이들의 저주가 나타난 것은 아닐까? 이것도 러시아의 파멸을 예견하고, 강력한 경고를 보내는 신의 노여움이라고 생각한다. 글씨 '포격'의 '포'자 ..
2023.07.11 -
Don mclean - Vincent
기타를 가까이하면서 진작 이 노래를 흉내 내고 싶었다. 몇 번이나 시도하다가 포기하기를 여러 차례, 기타의 반주가 내 실력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을 정도로 난해했다. 유튜브를 보다가 다시 한번 용기를 내서 악보 가게에서 악보를 사고, 이번에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 보기로 결심했다. 위키 백과에서는 Don McLean(돈 맥클린)은 미국 뉴욕 주 뉴로셸 출신이다. 한국에서는 Vincent, American Pie란 노래로 아주 유명하다. 그는 감성적인 포크 음악을 구사하여 1970년대에 전성기를 구가한 솔로 싱어송라이터이다. 소울의 전설적인 트랙인 로버타 플랙(Roberta Flack)의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이 매클레인의 아름다운 음악을 듣고 감명을 받아 만들어진 ..
2023.07.08 -
대물 성체 두꺼비
걸어가는 앞쪽으로 무엇인가 엉금엉금 기어간다. 야간에 켜진 가로등 밑에는 불을 찾아온 나방과 이름 모를 날벌레들이 많이 떨어진다. 그것을 먹으려고 두꺼비가 죽음을 무릅쓰고, 도로로 나온 참이다. 두꺼비를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는 저 개는 '맹견'이다. 사나운 개, 맹견(猛犬)이 아니라 백내장으로 눈이 먼 맹견(盲犬)이다. 두꺼비를 제대로 보질 못하고 엉뚱한 곳을 주시하고 있다. 이 개를 욱수골에서 모른다면 간첩이나 다름없다. 두꺼비의 수명은 20년 정도라고 한다. 이 두꺼비는 크기와 색깔이 주변을 압도한다. 무엇을 드셨는지 배도 부르다. 천수를 다한 것으로 보인다. 부디 도로에서 객사하지 않기만을 바란다.
2023.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