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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 잘하세요!
"뜬금없다"라는 표현이 어울리는지는 모르겠다. 며칠 전까지 헐렁거리던 현수막이 더 단단하게 당겨져서 조여졌다. 아마도 그동안 느슨했던 결기를 다시 모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미 이동관은 방송통신위원장에 취임하여 국회에서 대정부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데 아직도 지명 철회하라는 메아리도 없는 주장이 정치적 편향성을 의심받는 무늬만 공영방송인 어느 방송국 담벼락에 걸려있다. 공영방송이라고 호소하는 '공영방송 호소 방송국'을 내가 보지 않는 지도 몇 해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달구벌의 빛과 소리'라고 했는데 누구 마음대로 그런 용어를 사용하나? 달구벌의 어둠과 소음으로 들린다. 지금 방송 같지 않은 방송국에 대한 철퇴가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 특히 이번에 발생한 저질의 언론인과 대장동 사기꾼이 벌인 조작 허위..
2023.09.12 -
천연기념물 해장국 집 - 상주 남천식당
식당은 정말 오래간만에 포스팅한다. 바로 옆집 돼지고기 파는 집에 여러 번 가면서도 이 식당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곳에 간 날은 9월 2일이다. 한돈 고기를 사려고 왔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온다. 아주 작은 식당인데 본능적으로 내공이 깊이 쌓였다는 느낌이 온다. 출입문에 서서 고개만 들이밀고, 여러 가지를 물었다. 그런데 1936년부터 영업을 했다는 소리를 듣고,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다. 천연기념물이 따로 없다. 이 식당의 주종은 씨래기 해장국집이 아니랄까 봐 바깥에 시래기와 배추 단이 놓여 있다. 요즘 배추 값이 비싸지 않은가? 할머니 사진과 함께 메뉴판이 눈에 들어온다. 해장국이 3,000원이고, 짬뽕집도 아닌데 곱빼기가 있다. 소주 한 잔은 없고, 막걸리 1잔이 해장국의 반값이다. 사용하는 재..
2023.09.04 -
말매미의 순애보(殉愛譜)
여름과 작별을 준비하는 처서가 지난 지 사흘째다. 아직 짝을 찾지 못한 말매미의 소리는 처절하게 들린다. 욱수 공영주차장을 들어가는 작은 교량 옆에 자생하는 버드나무 가지 위에서 말매미의 소리가 우렁차다. 소리가 들리는 나뭇가지를 찬찬히 들여다보니 암수가 교접하는 말매미 한 쌍이 붙어 있다. 처음 보는 장면에 한참을 봐도 전혀 기척이 없다. 말매미는 조그만 인기척에도 오줌을 싸면서 "째~에" 하고, 놀란 토끼처럼 달아나는데 이번에는 나뭇가지를 흔들어 댄다. 그래도 꿈쩍하지 않는다. 정말 강단이 있는 말매미로구나 하면서 또 봐도 처음 그대로의 자세로 앉아 있다. 왼쪽 말매미의 오른쪽 발들이 왼쪽 큰 말매미의 왼쪽 등 부분을 감싸고 있다. 마치 푸근하게 오른쪽으로 안고 있는 형상이다. 두 말매미는 미동도 하..
2023.08.26 -
송충이(松蟲) - 너 정말 오래간만이다.
옛 속담에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오지랖 넓게 나대지 말고, 제 주제 파악을 하고, 제 분수를 알아서 처신하라는 말이다. 송충이는 솔나방의 애벌레로 소나무의 솔잎을 갉아 먹어 큰 피해를 주는 해충이다. 오늘 산에 오르다가 송충이를 만났다. 반가웠다(?) 아니지 반가울 게 따로 있지, 하여간 참 오래간만이다. 어릴 때 보고 지금 처음 보는 것 같다. 그래서 천연기념물처럼 생각된다. 옛날 국민학교에 다닐 때, 회충약을 학교에서 주면 그것을 저녁에 먹고, 다음 날 아침에 거름 더미[시골 마당 구석 통시(푸세식 화장실) 가까운 곳에 논이나 밭에 뿌릴 거름을 만들기 위해 풀이나 퇴비를 쌓아 놓은 곳]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똥을 누면, 흰색을 띤 흔히 토룡(土龍)으로 불리는 커다란 지..
2023.08.25 -
The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Recording "Sloop John B"
'비치 보이스(Beach Boys)'는 미국에서 1961년대 데뷔한 전설적인 록 밴드로 윌슨家 형제들과 사촌, 그리고 그들의 학교 친구들로 구성되었으며, 1960년대에서 1970년대까지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영향력 있는 뮤지션이었다. 그들이 부른 'Sloop John B'는 가수 윤형주가 '그리운 고향'으로 번안해서 부르기도 했다. 영국 런던의 '로열 필하모닉 관현악단(The Royal Philharmonic Orchestra)'이 비치 보이스가 부른 'Sloop John B'를 원곡에 더빙하여 녹음하고 있다. 원곡의 반주도 멋지지만, 로열 필하모닉 관현악단의 섬세하고도 웅장한 연주가 더해지니 곡의 완성도가 최고가 된다. 비록 대중음악이지만, 대중음악 그 이상으로 귀에 들리고 감동이 밀려온다. ..
2023.08.21 -
직접 보지 못해 아쉬웠다
벌건 대낮 가로등을 따라 도착한 이곳은 망월산 체력단련장이다. 그곳에 작은 다람쥐 굴이 있다. 오늘 이야기를 들으니 며칠 전에 이곳 다람쥐 둥지에서 다람쥐 어린 새끼 5마리가 있었다고 한다. 손에 올려놓고 사진 찍은 것을 보여주는데 아뿔싸 내가 한발 늦었다. 이미 다람쥐는 어디론가 사라졌고, 그 사진을 찍은 사람에게 부탁해서 그 사진을 이곳에 업어다가 두었다.
2023.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