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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그니쉬' 런(Tignish Run) 셋팅 데이( Setting Day)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Prince Edward Island(PEI)]'는 캐나다 동쪽 끝의 작은 섬이다. 그리고 그 섬만으로 이루어진 캐나다에서 가장 면적이 작은 주(州)이며, 주도(州都)는 샬롯타운(Charlottetown)이다. 주(州)의 이름이 길다 보니 'PEI' 혹은 'PE'라는 약칭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티그니쉬(Tignish)'는 '프린스 카운티(Prince County)'에 위치한 도시이며, 인구는 약 719명이라고 한다. '티그니쉬'에는 '티그니쉬 항(港)' 있다. 항의 바깥에는 '세인트 로렌스만'이 있는데 아마도 그곳에 바닷가재의 어장이 있는 것 같다. 캐나다에서는 5월에 바닷가재(lobster)의 금어기(禁漁期)가 풀린다고 한다. 금어기가 해제되면 어민 마음대로 바다로 나가..
2023.06.04 -
'되지빠귀' 어미 새의 지극한 모성애
유가산 등산로 옆에 서 있는 참나무 위에서 난리가 났다. 처음에는 짹짹거리는 소리로 보아 다람쥐가 황조롱이의 등장에 겁을 먹고 날카로운 경고음을 내는 것으로 알았다. 참나무 위를 올려다보니 황조롱이가 아니고, 빌런 까치였다. 까마귀는 다른 작은 새를 공격하여 잡아먹는다는 것은 알았었는데 까치가 작은 새 새끼를 잡아먹으려고 한다는 것은 미처 알지 못했다. 유건산에는 최근 짝짓기를 해서 후대를 이으려는 새들의 노랫소리가 다양하게 나는데 그중에서도 여러 가지의 목소리로 단연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되지빠귀'라는 새들이 많아서 그 새가 아닐까 짐작한다. '되지빠귀'는 참나무 새총 가지 오른쪽 작은 나뭇가지 삼각형 모양으로 솟은 곳에 교묘하게 둥지를 숨기고 있었다. 까치가 둥지에 가까이 다가가자 막 부화한..
2023.06.04 -
2주마다 골프채 헤드 바꾼다…‘장타 괴물’ 정찬민에 온 기회
삼국지의 장비가 투구 대신 CJ 모자를 쓰고 있는 것 같았다. 악수를 해보니 손은 솥뚜껑이었다. 지난달 30일 만난 한국 최고, 어쩌면 세계 최고의 골프 장타자 정찬민 얘기다. 사진 촬영을 위해 드라이버 샤프트를 휘는 포즈를 취해달라는 요청에 정찬민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정찬민의 샤프트는 텐세이 오렌지 8TX다. 잘 휘어지지도 않을 뿐더러 부러지기라도 한다면 큰일이다. 한국에는 딱 하나밖에 없는 가장 강한 샤프트라고 한다. 정찬민의 드라이버를 사진 소품으로 쓸 수가 없어 대신 다른 사람의 드라이버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정찬민의 드라이버를 들어봤더니 샤프트가 쇳덩이처럼 단단했다. 정찬민은 그 샤프트도 너무 약하단다. 그는 “조금 더 강한 게 필요한데 구할 수가 없다”고 했다. 미국의 ‘헐크’ 브라이슨..
2023.06.02 -
'곤줄박이'의 철벽 보금자리
자연 속에 자리 잡은 '망월산 체력단련장'이다. 그곳에 설치된 어느 운동기구의 구멍이 일부러 누가 닦은 것처럼 반질반질하다. 구멍 안에는 '곤줄박이'가 육아를 하고 있다. 정말로 철벽으로 이루어진 천혜의 보금자리다. 이곳에는 늘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있기에 천적이 접근하기도 어렵거니와 뱀도 미끄러워 올라갈 수도 없다. 구멍 속으로 다이빙하듯이 들어간다. 새끼들에게 먹이를 주고, 새끼의 배설물을 입에 물고, 바깥으로 나오려고 하는데 안에서는 날개를 펼치고는 나올 수가 없어서 몇 번이나 보금자리 안에서 점프한다. 곤줄박이의 키의 5배는 족히 되어 보이는 높이가 버겁게 느껴진다. 대여섯 번의 도움닫기 끝에 상체가 밖으로 빠져나오고 있다. 밖으로 상체가 나오는가 했더니 순식간에 날개를 펼치고 하늘로 사라진다.
2023.05.27 -
다람쥐의 경고음(?)
유건산으로 산책하는 아침에 가끔 들리는 소리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 소리의 정체가 무엇인지 모른다. 다람쥐가 저렇게 짹짹거리는 것은 위험신호일 수도 있고, 짝을 부르는 소리일 수도 있다. 워낙 날카롭고, 덩치에 비해 음량이 커서 다람쥐가 있는 곳을 파악하기가 쉽지가 않다.
2023.05.26 -
두꺼비 새끼 구출
선발대는 어제 유건산으로 떠나고, 완전군장을 늦게 꾸린 낙오병들이 대오를 이탈하여 갈팡질팡하고 있다. 빨리 구출하지 않으면 햇볕에 말라 죽을 수가 있기 때문에 만사 제쳐두고 두꺼비 새끼 구출 작전에 나섰다. 이곳으로 나온 두꺼비 새끼들은 십중팔구가 산으로 가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다 꿈도 피우지 못하고 짧은 생을 마감할 것이다. 길손의 속을 모르는 두꺼비 새끼들은 구출 뚝배기가 놓여져 있는 바로 아래 풀섶에 바글바글 모여 있다가 인기척이 느껴지면 작은 다리로 도망가기 바빠서 구출하기가 어렵다. 작년 4월 두꺼비 새끼들이 올챙이가 되었을 때 저수지의 물을 뺀 어떤 몰상식한 인간은 대구지법으로부터 벌금 2,000만 원을 선물로 받았다. 같은 부류 인간들의 태클때문에 수성구청에서 물넘이에 펜스를 치지 못하여 이곳..
2023.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