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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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 약방문(死後藥方文)인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치 긴가?
망월지 무너미에서 양수기 소리가 요란하다. 이미 국내 최대의 두꺼비 산란지로 알려진 '망월지'의 수문이 누군가에 의해 수문이 개방이 되고, 어렵게 부화한 두꺼비 올챙이가 한창 자라는 중에 날벼락을 만났다. 이미 수문이 열린 지는 4~5일이 경과되어 두꺼비 올챙이의 90% 이상이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뒤늦게 수성구청에서 뒷북을 치고 있다. 물을 다시 넣는다고 죽은 두꺼비 올챙이가 환생할 일은 절대 없겠지만, 그래도 무단 방류한 사람들에게는 경고의 의미로 수성구민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을 담아서 이렇게 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 죽은 자식의 불알을 만진다고 죽은 아들이 살아 돌아오지 못하겠지만, 그 염원이라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겠지~ 사후약방문,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버스 지나간 뒤에 손 흔들기가..
2022.04.25 -
인간의 탐욕(貪慾)에 '국내 최대 두꺼비 산란 지'가 종말을 고한다.
물이 빠진 지 얼추 4~5일이 지난 것 같다. 오늘 아침 07시 25분경에 산책가다 보니 이젠 망월지의 70% 정도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인간의 탐욕이 부른 비극의 현장이다. 이틀 전에 방송까지 나갔는데 이젠 국민의 여론도 무시한다. 물종대(수문 조절기) 옆에는 안타까운 주검들이 있다. 어제 오후쯤에 죽은 두꺼비 올챙이의 사체는 이미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상태로 저수지 바닥에 녹아 있다. 참 안타깝다. 이것도 생명인데 이 생명이 온전히 살아야 사람도 살 수 있는 세상이 되는데 오늘 새벽에 바닥을 들어낸 듯한 곳에는 몇 마리의 산 두꺼비 올챙이 새끼가 안타깝게 꿈틀거리면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있다. 도와주고 싶지만, 안으로 던져 봐야 또 2~3시간 안에 물이 다 빠질 것으로 보여서 구조를 포기한다. ..
2022.04.24 -
양ㅇ치가 공권력을 이기는 현장으로
'망월지 적폐 청산위원회'가 드디어 행동을 개시한 것으로 보인다. 두꺼비 올챙이가 부화하여 제법 커지고 있는 이때 연 3일 째 무단으로 망월지 물을 빼는 행동을 보이며, 수성구청에 실력행사하는 중이다. 그 이유는 자명하다. 두꺼비 때문에 재산권 행사가 제한되고, 이곳이 생태공원으로 지정된다는 설이 있어서 만약 그렇게 되면 보상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되니 두꺼비 올챙이의 생명을 볼모로 관계기관에 몽니를 부리는 것이다. 물이 급하게 빠지니 미처 피하지 못한 올챙이들이 봄날 햇볕에 말라 죽어간다. 배수관으로 물이 신나게 나간다. 이렇게 무법천지가 되는데도 수성구청은 팔짱만 끼고 있다. 이렇게 되는데도 담당 공무원과 그 상급자들은 이렇게 될 상황을 전혀 예측하지 못하고, 일개 양ㅇ치에게 공권력이 농락당하는 꼴..
2022.04.22 -
개념 없는 개구리인지~ 도롱뇽인지~ 환경단체인지~
작년에도 이런 꼴이 될 것을 예상하고, 스티로폼 박스에다가 도롱뇽알로 보이는 이것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 주었는데 도롱뇽이 숨어서 보고 있다가 다시 알을 그곳에 낳아서 애간장을 태웠는데~ 올해도 개념 없는 멍청한 도롱뇽이 또 이곳에 알을 낳고 말았다. 나는 도롱뇽과 인척 관계도 아니고, 친구도 아닐뿐더러 사랑하는 사이도 아닌데 왜 이렇게 개념 없는 도롱뇽에 대해 안타까워해야 하는가? 내가 세밀하게 보고 다녀서 그런지 다른 사람은 이곳에 무엇이 있는 것조차도 모르고 무심하게 지나다니고 있다. 비가 오지 않아 물이 말라 있는 곳에 도롱뇽알들이 그냥 방치되어 있다. 이 알들은 이미 햇볕에 노출되어 다 죽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도롱뇽 어미가 어디서 몰래 나를 훔쳐보고 있을 텐데~ 얼굴이나 내밀어야 내가 가까운 ..
2022.04.22 -
수성구청 '녹색환경과' 공뭔 무관심에 두꺼비 올챙이는 죽어나간다.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다. 이른 아침 욱수골 산책길 올라갈 때는 저수지 둑 밑으로 올라가서 몰랐는데 해가 뜨고 날이 밝았을 때 저수지 둑 입구에 들어서니 어젯밤 누군가 저수지 소유권 행사에 두꺼비가 방해된다는 이유로 몰래 저수지 수문을 열었던 것 같다. 수위가 급속히 낮아지니 블루길과 배스를 피해 얕은 곳에 운집했던 두꺼비 올챙이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그냥 맨땅에 널브러져 있다. 이미 올챙이의 몸은 햇빛에 노출되어 말라가고 있다. 누군가 나보다 먼저 이것을 발견하고, 수성구청에 신고를 한 것 같다. 이대로 두면 죽을 것 같고, 구청 녹색환경과에 연락하지 않자니 공무원들이 이런 사고를 알지 못할 것 같아서 연락했더니 담당 공무원이 이미 이곳에 출장 나갔다는 것이다. 그 공무원은 이곳에 도착하여 물..
2022.04.20 -
고양이와 까치의 모성애(母性愛) - 까치 이소
아침 이른 시간에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망월지 인근 두꺼비 터널의 오른쪽 언덕에서 까치가 난리 났다. 도로공사에서 가지치기 한 나뭇더미 사이를 맹렬히 드나들면서 그 안의 어떤 동물을 공격하고 있다. 치악산 상원사의 구렁이와 까치의 전설이 생각난다. 지나는 스님이 구렁이에 감긴 까치를 보고, 구렁이를 죽이고 까치를 구해주었더니 그날 밤에 스님이 잠을 자는데 죽은 구렁이의 암컷이 남편의 원수를 갚기 위해 스님의 몸을 감고는 인근의 빈 절에서 날이 새기 전에 범종(梵鐘)이 세 번 울리면 살려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새벽에 기적처럼 종(鐘)이 울려서 구렁이로부터 살아났다. 기이하게 여긴 스님이 종이 있는 곳으로 가보니 까치가 종을 들이받고 죽어 있었다는 그 전설 때문에 나는 까치는 아마도 독사와 같은 뱀과..
2022.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