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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석재의 돌발史전] 신복룡 교수 인터뷰 全文
2024년 12월 19일 서울 조선일보미술관. 신복룡 전 건국대 석좌교수가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김지호 기자 조선일보 12월 23일자 A6면에 ‘비상계엄·탄핵소추… 원로 인터뷰’ 기획 시리즈의 제5회로 보도됐던 신복룡 전 건국대 석좌교수의 인터뷰 전문(全文)을 아래에 싣습니다. 거의 모든 인터뷰는 인터뷰이의 말을 최대한 압축해서 핵심 위주로 싣습니다만, 신 교수의 인터뷰 내용은 아쉽게 신문에 실리지 못한 부분 중 기록해야 할 내용이 매우 많다고 판단됐기에, 분량의 많음을 무릅쓰고 여기에 이례적으로 전문을 올립니다. “대통령은 미욱해서(하는 일이나 됨됨이가 어리석다는 뜻) 남의 말을 듣거나 공부를 하지 않았고, 야당 대표는 증오의 정치를 넘어 야수의 정치를 하고 있습니다.”정치학자이자 한국 현..
2024.12.27 -
"증오의 정치 넘어 야수의 정치… 지금은 해방 직후보다 더 위험"
[비상계엄·탄핵소추… 원로 인터뷰][5] 신복룡 前 건국대 석좌교수 신복룡 교수는 “역사는 순간마다 위기였고 격동기 아닌 적이 없었다”며 “그것을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하는가는 정치 지도자의 판단 사항인데, 남의 말을 듣기 거부하는 지도자에겐 약이 없다”고 했다. /김지호 기자 “대통령은 미욱해서(하는 일이나 됨됨이가 어리석다는 뜻) 남의 말을 듣거나 공부를 하지 않았고, 야당 대표는 증오의 정치를 넘어 야수의 정치를 하고 있습니다.”정치학자이자 한국 현대사 전문가인 신복룡(82) 전 건국대 석좌교수의 말은 거침이 없었다. 때론 독설(毒舌)도 서슴지 않으면서, 동서양의 고전을 넘나들며 현하웅변(懸河雄辯)을 펼쳤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GDP 그래프로만 선진국일 뿐, 국가를 위해 헌신할 동기도 찾기 어려..
2024.12.23 -
the Devils Nose(악마의 코) 철도
스위치백(Swich Back) 방식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산등성이는 내가 보기에는 마치 커다란 물고기 머리처럼 생겼는데 에콰도르 사람에게는 '악마의 코'로 보인 것 같다. https://www.amusingplanet.com/2016/06/the-devils-nose-railroad.html The Devil’s Nose RailroadWhen Ecuador President General Eloy Alfaro took office in 1895, and announced that a new railway line would be built connecting the coastal city of Guayaquil with the capital, Quito, in the highlands, a fier..
2024.10.01 -
[태평로] 건전하면 무능하다? 착함을 조롱하는 사회
건전한 시민의 덕성이무능과 동일시되는 시대“너나 깨끗해라” 조롱과막말·범법이 능력인 사회 얼마 전 ‘착한 어린이’ 온라인 영상이 화제였다. 일고여덟 살쯤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 서있다가 얼른 뛰어 길을 건넌다. 맞은편으로 건너간 아이는 뒤로 돌더니 배에 두 손을 올리고 90도 가까이 허리 굽혀 인사한다. 차를 세워 길을 건너게 해준 운전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것이다. “누구 집 아이인지 잘 컸다” 같은 댓글이 달렸다. 그런데 아이는 서른 되고 마흔 되고 쉰 살 되어서도 ‘착한 심성’을 지킬 수 있을까.최근 식사를 함께 한 정부 관료 A는 부하 직원 얘기를 하다가 “나는 착한 게 싫다”고 했다. 일 못하는 직원이 주로 착하다고 했다. 착함과 능력은 카테고리(범주)가 다른데도 ‘착함..
2024.05.06 -
로버타 플랙(Roberta Flack)의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阿Q의 ‘비밥바 룰라’] 진짜 죽여주는 노래가 된 사연은...
1973년 무렵 로버타 플랙(Roberta Flack) 30일, 판문점 정상 회담이 죽여주는(Killing Me) 결과를 낳을까. 어쨌든 미국 현직 대통령이 처음 북한 땅을 밟은 것은 정말 놀랍다. 69년 전 전쟁의 세 당사국 정상들이 전쟁의 경계선에 서 ..
2024.04.16 -
누릴 거 다 누리고 깨어있는 척… ‘진보 중년’을 아십니까
[아무튼, 주말] 진보 콘크리트 지지층 4050세대 해부 중년에 이르면 세상일에 미혹돼 갈팡질팡하지 않고, 하늘의 뜻마저 알게 된다고 했다. 마흔 살 불혹(不惑)과 쉰 살 지천명(知天命)의 의미다. 이 무르익은 나이엔 삶의 이치를 깨달아 노인과 자식 세대를 잇는 다리가 되어줄 거라고 사람들은 믿어왔다. ‘진보 중년’의 시대가 닥치기 전까지는. 한국에서 40~50대 중년이 가장 진보적인 세대가 됐다. 60~70대 이상 부모 세대와 10~30대 조카·자식 세대가 보수화되거나 사안에 따라 지지 정당을 유연하게 선택하는 것과 달리, 4050의 진보·좌파 색채는 이념의 외딴섬처럼 떠 있다. 이들은 10년 전에도, 20년 전에도 진보였다. 이들이 스스로 느끼는 문화·정치적 효능감은 다른 세대의 추종을 불허한다. 중..
2024.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