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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한 먹이질
세종시 도담동 585번지 아름 초등학교와 늘 봄 초등학교 사이에 있는 야트막한 야산을 걸어가고 있을 때, 어디선가 낯선 타악기 소리가 들린다. 소리가 나는 곳을 쉽게 찾지 못하다가 어렵게 현장을 찾았다. 말라죽은 아카시아에 작은 오색딱따구리가 먹이 질하는 소리였다. 간혹 나비와 벌이 보이긴 하지만, 아직 곤충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밖으로 나올 시기가 아니어서 딱따구리의 먹이질은 더 어렵게 보인다.
2024.04.14 -
2024 대구국제마라톤대회 - 인해 전술(人海戰術)인가?
대구스타디움 근처에 살면서도 교통통제 안내문은 여러 번 보았지만, 실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마라톤하는 것을 보는 것은 정말 오래간만이다. 엘리트 선수들은 이미 다 지나갔고, 일반 마라톤 애호가들이 엄청난 숫자로 뛰고 있다. 약 3만 명이 참가했다고 하는 데 정말로 장관이다. 뜨문뜨문 외국인도 보이고, 남녀노소, 부자간에 부녀간에 부부간에 애인간에 친구간에 별별 사연의 아마추어 마라토너가 뛰고 있다.
2024.04.07 -
미안하다!! 모두 살릴 수가 없어서~
이것은 도롱뇽의 올챙이다. 며칠 전에 온 많은 비로 알이 있는 곳에서 아래로 떠내려온 것을 살리려고 한다. 기어이 우려하던 일이 터졌다. 갑자기 많이 내린 비 때문에 아래 하수구를 통해 욱수천으로 떠내려가던 도롱뇽의 알들이 물이 없는 곳에 멈췄고, 그나마 있던 수분이 증발하니 저렇게 알몸으로 내팽개쳐졌다. 나는 환경운동가도 아니고, 생태해설사도 아니고, 수성구청 녹색환경과 직원도 아니다. 내가 남들이 볼 때 이득도 없는 곳에 오줄없이 나서는 것은 작은 생명에 대한 연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곳의 사정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곳에 알렸지만, 무책임하게 그냥 관찰하는 것에만 머물다 보니 이런 꼴이 생긴다. 제 입에 밥 들어가는 것에만 신경을 썼지 저들이 마땅히 해야할 일을 방기하여 죄없는 생명이 죽어..
2024.03.31 -
누릴 거 다 누리고 깨어있는 척… ‘진보 중년’을 아십니까
[아무튼, 주말] 진보 콘크리트 지지층 4050세대 해부 중년에 이르면 세상일에 미혹돼 갈팡질팡하지 않고, 하늘의 뜻마저 알게 된다고 했다. 마흔 살 불혹(不惑)과 쉰 살 지천명(知天命)의 의미다. 이 무르익은 나이엔 삶의 이치를 깨달아 노인과 자식 세대를 잇는 다리가 되어줄 거라고 사람들은 믿어왔다. ‘진보 중년’의 시대가 닥치기 전까지는. 한국에서 40~50대 중년이 가장 진보적인 세대가 됐다. 60~70대 이상 부모 세대와 10~30대 조카·자식 세대가 보수화되거나 사안에 따라 지지 정당을 유연하게 선택하는 것과 달리, 4050의 진보·좌파 색채는 이념의 외딴섬처럼 떠 있다. 이들은 10년 전에도, 20년 전에도 진보였다. 이들이 스스로 느끼는 문화·정치적 효능감은 다른 세대의 추종을 불허한다. 중..
2024.03.24 -
버드나무에 종기(腫氣)가?
세종시 제천을 따라 산책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제천을 따라 흐르는 물은 수량이 부족해서인지 3급수 정도로 혼탁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니 피라미 같은 작은 물고기가 살고 있다. 버드나무의 아종으로 보이는 작은 나뭇가지에는 작은 멍울이 있다. 그 멍울에서는 위로 1~2개 정도 작은 가지를 쳤다. 정상이 아닌 것으로 보여서 그 멍울을 만져보니 약간 물렁물렁한 느낌이 온다. 바깥에서 해충이나 세균이 침범하니 나무가 자신의 방어기제를 작동하여 스스로 멍울을 만든 것 같다. 버드나무에는 미안한 일이지만 멍울이 있는 가지를 꺾어서 이빨로 반을 쪼개니 안에 어떤 벌레가 침투한 것 같다. 곤충이 월동했는가? 곤충의 짓이 아니라면, 세균이 침범한 것으로 보이니 세종시 하천과나 공원녹지과에서는 원인을 알아보고, 방제를 하여..
2024.03.24 -
왼손잡이(left handed, 左利き, 左撇子, левша)
아무래도 내가 자라나던 시대에는 어릴 때 왼손을 사용하면, 부모들이 마치 열등한 아이를 키우게 되는 것처럼, 아주 터부시하고, 큰 걱정거리로 남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라도 오른손잡이로 만들고자 노력하여 실제로 교정한 사례도 있었다. 요즘 식당에 가면, 왼손으로 숟가락과 젓가락질하는 왼손잡이를 심심치 않게 볼 수가 있다. 시대가 변했기 때문에 부모들도 너그러워진 탓도 한몫했으리라고 생각한다. 왼손잡이는 전 세계 인구의 약 12%를 차지한다는 통계가 있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대부분의 기능과 상황이 오른손잡이에 맞춰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풀을 베는 낫이나, 천을 자르는 가위나, 골프채나 기타(Guitar) 등을 다루는 것, 한국 등 우측통행 도로에서 차량을 운전하는 것, 군대나 사냥에서 총을 쏘는 ..
2024.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