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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지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들
망월지 주변을 자주 다녔는데도 오늘 처음 발견했다. 두꺼비를 보호하려는 의지가 얼마나 강했으면 두꺼비가 내려오거나 올라가는 길목에 무수한 CCTV가 설치되었다. 빈틈이 없다는 표현이 옳겠다. 정말 촘촘히 설치되어 수성구청에서 앉아서도 현장에 있는 것처럼 리얼하게 두꺼비를 관찰하게 되었다. 이제 한시름 놓아도 되겠다. 대상이 누구든지 두꺼비를 해코지하려다가는 경을 치게 생겼다. 늘 수성구청 칭찬에는 인색하였는데 오늘 모든 두꺼비를 대표해서 자칭 망월지 '두꺼비 할배'가 수성구청장을 비롯한 녹색환경과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한 가지가 있다. 두꺼비 새끼가 올챙이보다 커다랗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 내가 보기에는 올챙이 때보다 훨씬 몸이 작고, 검은 색을 띄기 때문에 절 마당을 ..
2023.03.08 -
망월지 두꺼비에게 참으로 고무적인 현상이다.
맞습니다. 맞고요!! 황제나 필부나 두꺼비나 생명의 무게는 똑같습니다. 언젠가 관광버스 기사에게 들은 것이 생각난다. 버스를 운행하다가 작은 개구리를 치어도 그 느낌이 온몸으로 전달된다고 한다. 그래서 개구리가 도로에 보이면 치지 않으려고 본능적으로 움직인다고 한다. 망월지 주변을 운행하는 차량들은 바닥을 잘 살피고 다니길 바란다. 작은 미물이라도 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면 필경 그대는 큰 것(차마 설명을 못 하겠다)을 치고 나서 땅을 치고 후회할 것이다. 어제가 경칩이었다. 채널 25가 어떤 방송인지는 몰라도 정말 감사하다. 수성구청 관계자와 이곳 망월지와 두꺼비에 관한 것을 방영하기 위해 촬영을 하고 있다. 사소한 듯 보이지만, 이것은 분명 장족의 발전을 한 것이라고 본다.
2023.03.07 -
두꺼비의 귀향( 歸鄕)
망월산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왼쪽 산에서 낙엽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산토끼가 있는가 하고 보았더니 반가운 두꺼비가 산에서 망월지 쪽으로 기어간다. 내일이 경칩(驚蟄)이다. 달력을 보았나 보다. 이 정도의 속도라면 망월지까지 족히 하루나 이틀은 걸릴 것이다. 작년에, 망월지에서는 망나니를 닮은 인간 때문에 두꺼비 올챙이가 큰 수난을 겪었다. 그때 겨우 살아간 1% 정도의 두꺼비 중의 한 마리인지 아니면 몇 년이 된 개체인지 알 수는 없지만, 정말 반갑다. 이대로 가다간 로드킬을 당할 수도 있어서 망월지까지 축지법을 내가 대신 써주기로 했다. 축지법으로 하루나 이틀 걸릴 거리를 단축했다. 부처님의 가피를 받아서 무사히 짝을 찾고, 후손을 퍼뜨려서 안전하게 산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또다시 축지법..
2023.03.05 -
꿈 같았던 '계룡대체력단련장'과 '구룡대체력단련장'의 1박 2일
계룡대 체력단련장 입구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산 비탈면에 바위로 새겨진 그림이 '백호'의 실루엣을 보인다. 왼쪽이 꼬리 부분이고, 오른쪽이 백호의 머리란다. 그러고 보니 그렇게 보인다. 계룡산 주변으로는 바람이 세다. 큰 산을 넘기에는 구름이 숨이 차서 비를 뿌리고 넘고, 능선으로는 시도 때도 없이 칼바람이 분다. 그래서 계룡산 근처에는 과일나무를 키울 수가 없다고 한다. 이것도 농민에게는 비극이다. 오늘도 바람은 차고, 기온도 낮다. 오른쪽 산비탈에 백호의 모습이 얼핏 보인다. 찬바람이 거세진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라운딩도 중요하지만, 정기가 넘치는 계룡산 천왕봉을 비롯한 산세를 감상하는 것이 더 먼저다. 9번 홀에서 백호가 가장 잘 보인다고 캐디가 귀띔해서 쳐다본다. 11번 그린에서 티샷한 곳을 뒤..
2023.03.04 -
심금(心琴)을 울리는 아마추어의 노래 2 - 동요 '구름'
'해남땅끝어부'님이 올린 동요 '구름'을 들으면서 까딱하면 눈물을 훔칠뻔 했다. 내 깊은 영혼을 일깨우고, 두드리는 목소리로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lZTl9XKtWDA
2023.02.28 -
심금(心琴)을 울리는 아마추어의 노래 1 - 백 만 송이 장미
프로가 아마추어보다 언제나 낫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가 아니다. 때론 아마추어가 프로를 능가하는 것도 있다. 나는 유튜브에서 '해남땅끝어부'라는 닉네임으로 올린 노래를 보고 단박에 그런 느낌을 가졌다. 성악을 전공하였나? 그러나 조영남의 어쭙잖은 그런 냄새는 전혀없다. 목소리가 어떻게 저렇게 맑고, 깨끗하단 말인가? 영혼을 두드리면 달래주는 노래로 들린다. 그러니 나의 심금을 울린다. https://www.youtube.com/watch?v=m2tXmoxr0kI
2023.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