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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치의 성대 묘사
흔히 '산까치'로 불리는 '어치'의 모습이다. 욱수지를 향해 올라가다가 어치 우는 소리가 들려서 잠깐 가는 길을 멈추었다. 분명히 주변에 다른 새는 없는데 여러 종류의 새소리가 어치가 있는 곳에서 들여온다. 직감으로 어치가 내는 소리임을 알았다. 오래전에 출근하기 위해 거제도 해안산책로를 지나가다가 어치가 고양이 소리를 흉내 내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내 짐작은 적중했다. 욱수지에서 내려오는 길에 보니 올라갈 때 보았던 그 어치가 분명했다. 가까운 곳에 까마귀 두 마리가 있었는데 '새매'의 소리를 내다가 까마귀의 소리도 낸다. 아마 까마귀를 위협하려고 그러는 듯하다. 참 신통한 놈이다.
2023.02.23 -
도롱뇽 산란지(産卵池)가 파괴되었다.
올해는 내가 늦었다. 2월 18일쯤에는 이곳에 왔어야 했는데~ 사실 왔어도 어쩌지 못했을 것이다. 욱수천 아늑한 바위 웅덩이 산란처가 저 모양이 되었다. 맞은 편에서 밭을 만든다고 중장비가 며칠 동안 지랄을 떨더니만, 개울에 있던 버드나무 둥치를 도롱뇽 산란처에 저렇게 처박아 놓았다. 꿩 대신 닭이라고 북방산개구리와 도롱뇽은 생각했겠지만, 앞의 웅덩이는 비만 오면 그냥 쓸려나가는 곳이다. 결론은 이곳이 산란터로서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 그런 것을 모르는 북방산개구리는 그만 이 웅덩이에 알을 낳고 말았다. 봄비가 조금만 내려도 이곳은 물길이 되는 곳이다. 내가 도와주려고 해도 어쩔 수가 없다. 두꺼비 산란지인 망월지에 옮긴다고 해도 상당한 품이 들것이고, 그곳에 가져다 놓는다고 해도 큰 입 배스와 블루길의..
2023.02.23 -
어서 돌아오오 - 최미
나는 종교를 묻는 말에 늘 '불교'라고 대답한다. 나의 정서에도 그것이 맞다. 개신교에서 주장하는 우상숭배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나는 불교가 우상숭배의 종교가 아니라고 늘 반박한다. 그러면서 나는 모든 종교의 선지자들에게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런 의미에서 가수 최미 씨가 부른 가스펠송 '어서 돌아오오'는 나의 심금을 울리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다. 내가 개신교를 전도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딱한 마음을 한편에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가사에 나오는 것처럼 "우리 주는 밤마다 문 열어놓고 마음 졸이시며, 나간 자식 돌아오기만 밤새 기다리신다오"라는 구절에서는 정말 인간적이라는 느낌도 받는다. 내가 혹시 그 집 나간 자식은 아닐까? 종교를 뛰어넘어 이 가스펠송을 마음에 두고 읊조린다. 가사 ..
2023.02.20 -
크레모아 울트라(CLAYMORE ULTRA) 3.0 X 스탠드형 LED 조명
어쿠스틱 기타를 가지고 놀다 보니 시원한 계곡에서 못하는 실력이지만, 그동안 갈고 닦은 레파토리를 흘러가는 계곡물에도 들려주고 싶고, 산새들에게도 들려주고 싶었다. 늙어가면서 무슨 주책이냐 책망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주 오래된 코오롱 텐트를 다시 꺼내서 점검한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야간에 취미생활을 하려면 조명이 필수라고 생각했다. 이미 여러 개의 LED 조명등이 있지만, 더 강력한 것을 갖고 싶었다. 마음에 드는 중국산은 가격은 저렴하지만, 해외직구로만 살 수가 있어서 중국산보다는 가격은 더 비싸지만, 성능이 더 좋은 한국 프리즘 사에서 만든 크레모아 울트라(CLAYMORE ULTRA) 3.0 X 스탠드형 LED 조명을 사기로 했고, 오늘 그것이 도착했다. https://www.prism..
2023.02.15 -
두꺼비들아!! 이제 안심하고 산에서 내려와도 된다.
지난해 4월 하순 이곳 망월지에서는 어느 몰상식한 인간들 때문에 아직 다리도 나지 않은 두꺼비 올챙이들의 99%가 죽는 변고를 당했다. 그래서 올해 이곳으로 찾아오는 성체 두꺼비의 수가 아주 적으리라고 생각된다. 작년의 쓰라린 경험을 되살려 수성구청 녹색환경과에서는 새로운 로드킬 방지 펜스를 치고, 저수지 전체를 비추는 CCTV도 설치했다. 풍문에 의하면, 망월지 적폐 청산위원회의 컨테이너가 놓였던 땅을 대구시에서 매입하였다는 기쁜 소식도 있었다. 망월산에서 오매불망 경칩을 기다리는 두꺼비들아!! 올해는 걱정말고 내려오기 바란다. 아무런 소득도 없는 일에 너희들을 위해서 노심초사하는 나에게 작은 보답이라도 하는 의미에서 흥부의 '박 씨' 말고, 그냥 건강한 모습으로 내려와서 이곳에서 알을 낳고, 다시 망..
2023.02.13 -
일본전문가 염종순이 지은 '일본 관찰'
지난 해 말에 일본 오사카에 가서 많은 것을 느꼈다. 내가 그동안 생각했던 더 이상의 일본이 아니었다. 상당한 의문을 가지던 차에 일본전문가 염종순이 지은 '일본 관찰'이란 책을 발견하게 된다. 책의 제일 앞장에 염종순을 소개한 글을 보니 "상업화 시대에는 한국이 일본을 따라가는 입장이었으나, 정보화 시대에 들어서는 모든 분야에서 한국이 일본을 앞서 있다는 사실을 간파했다. 이후 한국의 정치, 경제, 사외, 문화 전 부문에 걸쳐 선진 정보화 노하우를 일본에 수출하는 사업에 전념했다." 그에게는 한국의 모든 콘텐츠가 일본으로 수출하는 수출 효자상품이다. 현대판 봉이 김선달이 따로 없다. 우리는 안방에서 주민등록등본을 떼고, 관광서나 기업에서는 도장 대신에 전부 사인(sign)을 한다. 일본에서는 그런 제도..
2023.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