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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만(灣)을 떠나면서
왼쪽 멀리 항공기 날개 밑으로 길다란 현수교(懸垂橋)가 보인다. 구글어스로 찾아보니 '아와지(淡路, あわじ)'섬과 '아카시 (あかし [明石])'시 사이에 있는 '아카시 대교(大橋)'이다. 물 한 방울도 주지 않는 우리의 티웨이 항공기는 크게 우회하면서 오사카 만을 빠져나간다.
2022.12.28 -
노노미야 신사(野宮神社)
아리시야마로 가서 끝없이 늘어진 대나무 숲길을 걷는다고 했다. 여행코스 만드느라고 고생했다는 생각이 든다. 굳이 일본까지 와서 대나무 숲길을 걷는다고? 그렇게 한가하냐? 가이드가 오른쪽에 보이는 다리로 갈까 봐 몇 번이나 주의를 준다. 그쪽으로 가지 말라는 것이다. 다리 이름을 말하는데 제대로 듣지를 못했다. 여행 확정서를 보니 '도게츠 교'라고 되어 있다. 오른쪽 끝으로 보이는 저 다리가 도게츠교(渡月橋)라고 직감했다. 앞 작은 하천의 이름이 가츠라가와(桂川)강인 모양인데 얼핏 보니 목조다리로 보인다. 그런데 자료를 찾아보니 콘크리트 다리에 지지대(사실 이것은 콘크리트 교량에는 지지대가 필요 없지만)와 난간을 목재로 만들어 붙여서 마치 목조다리처럼 보이게 했다는데 일본 사람들의 사고가 조금 이상하다. ..
2022.12.25 -
교토 '후시미 이나리 신사(伏見稲荷神社)'
후시미 이나리 신사(伏見稲荷神社)는 일본 전역에 3만 개 정도 있는 이나리 신사의 본점(본사)으로 이나리 오미카미 신을 섬기고 있다. 이나리 'いなり(稲荷)'는 '곡식을 맡은 신(神)', 또는 '여우의 다른 이름'을 뜻한다고 하는데 보통 들판의 여우가 아니라 신(神)의 심부름꾼 역할을 하는 백호(白狐) 즉 흰 여우, 순수 우리 경상도 사투리로 '백 여시'라는 뜻이다. 신사(神社)는 일본의 민속신앙인 신토(神道)의 신을 모시는 종교시설이다. 어느 정도 규모 있는 일본 내 신사는 약 8만 8천 곳에 이르지만, 알려지지 않은 작은 신사들까지 포함하면 20만~30만 군데라고 추정한다. 불교 사찰의 일주문처럼 일본 신사 입구에는 대문이라 할 수 있는 도리이(鳥居)를 세운다. 한국의 홍살문과 솟대에 있는 새와 비슷..
2022.12.23 -
교토 청수사(淸水寺)와 산넨자카(三年坂) 상점 거리
'청수사(淸水寺)' 즉 '기요미즈데라(きよみずでら)'의 본당(本堂) 모습이다. 지붕은 '히노끼(ひのき)'라고 불리는 편백 나무껍질을 얇게 떠서 고르게 편 후에 75cm 길이로 잘라서 겹겹이 붙였다는 데 정말 운치가 있다. 1983년도에 이곳에 올 기회가 있었다. 그때의 기억으로는 이런 붉은 단청을 한 건물을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았는데 약간 낯설다. 우리나라의 경주처럼 낮은 건물이 주류를 이루는 교토 시내가 내려다보인다. 중문에 붙인 '보문각(普門閣)' 이라는 현판은 우리나라에도 흔히 볼 수 있어 친근하다. 본당이 원래 남향으로 절벽 위에 세워졌는데 그렇다 보니 본당 앞에 여유 공간이 비교적 없었을 것이고, 부족한 여유 공간을 만들고자 절벽에 덧대어서 18개의 큰 기둥을 만들어 세우고, 그 위에 기다란 ..
2022.12.23 -
75년 된 우동 집 '今井(いまい)'에서
'금정{今井(いまい)}'이라는 우동 집에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다. 건물이 높고 좁고 길다. 마치 베트남에 있는 건물같이 생겼다. 밖에서 보니 고색이 역력하다. 건물 자체는 그리 오래되지 않아 보였으나 입구의 풍경은 고색창연하여 전통이 있는 우동 집으로 보였다. 안으로 들어가니 이미 10여 명이 대기 중이다. 현지 일본인과 한국인이 뒤섞여 있다. 도톤보리에 한국인 여행객이 많이 찾아오니 한글 메뉴판이 있다. 원래 우동은 별로 좋아하지 않으나 일본에 왔으니 우동을 맛보려고 한다. 추천메뉴인 이 냄비우동을 먼저 주문하고 그리고 이것도 시켰다. 4층까지 손님을 올려보내고 있었다. 카운터 중앙에 있는 여성이 이 가게의 주인장으로 보였다. 대나무 통에 마치 산초 같은 냄새의 향신료가 담겼고, 밑의 마개를 빼서 흔..
2022.12.23 -
'도톤보리(道頓堀)'의 허상 2
이곳에 도착하기 전에 골목 양쪽으로 타꼬야끼와 조물조물한 음식을 파는 가게가 많이 있고, 줄을 선 가게도 있었지만 내눈에는 그저 꼬물거리는 것으로만 보인다. 간판을 보니 '대 타코'의 일본 본점으로 昭和(소화) 47년(서기 1972년)에 창업하였으니 50년이 된 '타코 야키' 가게엔 긴 줄이 섰다. 추운데 고생이 많다. 그것도 대단한 음식이라고~ '북 치는 소년?' 오래되었다는 이 마스코트 옆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사실 도톤보리를 걸어가면서 더 웃겼던 것은 운하를 건너는 다리가 있다. 그곳에서 여행객들이 정신없이 사진을 찍는데 올려다보니 운하 옆에 커다란 네온사인이 있고, 그 안에는 '그리코'라는 러닝 셔츠를 입고 뛰는 그림이 있었는데 '글리코 상'이라고 했다. ..
2022.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