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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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잊은 모성애
욱수천에는 이제는 텃새가 되어 버린 흰 뺨 청둥오리가 산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별다른 해코지를 하지 않으니 늘 유유자적이다. 욱수골 공영주차장 앞 개울에 흰 뺨 청둥오리 가족이 잠을 잊고, 먹이질을 한다. 옆에 있는 운동 시설의 밝은 가로등 불빛이 오리 가족의 단잠을 방해하는 것 같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욱수천을 산책하다 보니 오리 새끼 여러 마리를 거느린 다른 부부의 등쌀에 심장이 상한 새끼 오리 한 마리를 거느린 어미 오리가 드디어 그곳과 결별하고 하천 하류로 내려가기로 마음 먹은 것 같다.
2021.06.22 -
블루길 보금자리(?)
물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치 용천수가 저수지 바닥에서 솟아나는 것처럼 보이는 곳이 있다. 샘물이 솟나? 하고 한참을 보았더니 외래종 블루길이 동그란 원 주위를 돌면서 다른 물고기가 접근하는 것을 막는 것처럼 보였다. 블루길이 자신의 알을 둥그렇게 생긴 원 안에 낳고 그것을 보호하는 것 같다. 몇 일 전에 구금하였다가 놓쳤던 유기견 깜순이가 다행히도 멀리 도망가지 않고, 자신이 임시 머무는 곳에 있다가 길손이 저를 부르는 소리를 듣고, 욱수지까지 동행한 길이다. 어떤 방법을 쓰든지 다시 생포(?)해서 목줄을 걸고, 심장사상충 퇴치 약을 먹여야 되는데 지금 당장 시행하기는 시기상조로 보인다. 좀 더 친밀감을 쌓은 후에 거사를 하려고 한다. 다행히도 깜순이는 덩치도 작거니와 지나다니는 산책객을 보면 먼저 ..
2021.06.07 -
어린 생명의 소리
지난번 칠점사(까치 독사)가 죽은 곳에서 지척에 있는 나무 구멍에서 갓 태어난 딱따구리 새끼가 먹이를 재촉하는 칭얼거림이 들린다. 독사는 길이가 짧아서 저 나무를 감으며 올라갈 수는 없다. 그러나 구렁이라면 다르다. 모쪼록 포식자에게 잡아먹히지 말고 건강히 자라나기를 바란다.
2021.06.04 -
리뷰안 UX200P 128GB USB 구입
바깥에서 교육용으로 사용할 USB를 고르다가 128GB USB를 할인 모음가 31,800원으로 구매했다. 아직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용 후기로 보아 괜찮은 것 같았다. 물론 악플도 있었지만 앞으로 이곳에 많은 정보를 담아두었다가 모두 날려 보내는 낭패가 없기를 기대한다.
2021.06.03 -
검은 유기견 생포(?)
아마 작년 말부터인가 보다. 이 검은색의 작은 암컷 유기견이 산책로 주변을 서성이고 있었다. 근처에는 친구가 될만한 개가 두어 마리가 있어서 친구도 할 겸 놀러 가서 덤으로 사료도 같이 취식할 수가 있어서 굶어 죽는 것은 면했다. 길손이 산책길에 위협하지 않고, 인근 산으로 난 둘레길을 따라 몇 번 같이 산책을 하였더니 제가 기거하는 곳에서 많이 벗어난 곳까지 길손을 따라왔다. 경계가 심하여 만질 수는 없었다. 빨리 돌아가라고 재촉하니 짐짓 모르는 척하면서 길손의 시선을 피한다. 흰 개와 주변 산을 쏘다니니 작은 소 참진드기가 목덜미나 등을 타고 다니는 것이 눈에 띄어서 어떻게 해서든지 검둥이 유기견 '깜순이'를 잡아야 하는데 도무지 곁을 내주질 않는다. 오늘도 그들이 노는 곳을 지나다가 흰 개를 유인하..
2021.06.02 -
까마귀의 사람 위협(?)
이 까마귀들은 이른 새벽부터 목청을 돋우면서 지 나와바리에서 쫓아낸 까치에게 단체 경고를 종종 한다. 오늘도 시끄러워서 밑에서 소리를 질러봐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 보통의 새들하고는 대처 방법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보통 새들은 큰 소리를 내서 내쫓으면 대개 도망가는데 이 까마귀는 그런 방법이 도통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뭇가지를 큰 부리로 꺾어서 밑으로 떨어뜨리면서 사람을 위협한다. 사실 위협도 되지 않지만, 까마귀의 지능은 6~7세 정도의 어린아이 지능을 가졌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2021.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