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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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논에서 짝을 부르는 개구리 울음 소리
태어나고 자랐던 고향 논에는 막 모내기를 마친 논에 물이 가득하다. 옛날에는 못줄을 들었다 놓으면 표시된 곳에 동네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묘판에서 자란 모를 4~5개의 작은 가닥으로 쪼개서 일제히 허리를 굽히고 모를 심었는데 지금은 그런 풍경은 어디에서도 볼 수가 없고, 모심기 기계가 그것을 대신한다. 말없이 출향인을 맞아주는 고향은 품은 언제나 따뜻하다. 오른쪽 비닐하우스는 '샤인머스켓'이라는 청포도를 재배하는 곳인데 사과보다 수익이 더 높다는 입소문으로 너나 나나 샤인머스켓을 재배한다. 머지 않는 장래에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짐으로써 가격이 하락하고, 일반 서민도 큰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믿는다. 고향 집 앞 무논에도 모내기는 끝나고, 왼쪽으로 보이는 곳에도 샤인 머스켓 재배동이 ..
2021.05.31 -
벽화인가? 낙서장인가?
지난 토요일에 이곳에서 벽화(?)를 그리는 학생들을 보았는데 오늘 그곳을 보니 이렇게 변했다.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이곳을 개방하였는가? 길손은 문화적인 충격을 느낀다. 참여하는 데 의의를 둔다면 이곳에 노망난 사람이 똥으로 그림을 그린 들 그것을 탓할 수가 있겠느냐마는 참 세상 많이 변했다는 생각을 거둘 수가 없다. 응봉산 호랑나비가 왔다 간 것이 아니라 이곳을 나와바리로 하는 '갈치'가 왔다 갔다네 그려!! 자유당 시대에서 주먹으로 한 세상 풍미했던 '스라소니'는 안왔나?? ^^ 수아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른다고 하는데 앞으로 살다 보면 좋아하는 것, 싫어 하는 것을 알 수가 있단다. 모태 기독교인으로 보이는 예찬이는 그림도 잘 그리고, 영어도 잘하네 혹시 바구미와 무슨 인연이라도 있..
2021.05.25 -
다람쥐 짖는(?) 소리
산길을 걷다 보면, '짹짹'하는 아주 날카로운 소리를 들을 수가 있었다. 아무리 주변을 둘러봐도 보이지도 않는데 나무 위에서도 나는 것 같고, 땅에서 나는 것 같기도 한데 워낙 고음이고, 그 소리가 멀리 퍼져나가서 소리가 나는 장소를 가늠하기도 어렵다. 오늘 산책길 옆의 어느 무덤을 지나가다가 마침 그 다람쥐가 짖는 소리를 듣는다. 주변을 지나던 개가 다람쥐를 위협한 것 같았다. 가까이 접근하면 도망갈 것 같아서 멀리서 찍었더니 정말 희미하다. 조그만 덩치에 어찌 저런 소리가 나는지
2021.05.25 -
까치 살모사(칠점사)는 왜 죽었나?
작년에 영지버섯을 발견한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혹시 뱀을 밟지는 않을까 해서 조심스럽게 아래를 보면서 걷는데 역시나 뭔가 있다. 올해 태어난 작은 새끼는 아니지만, 크기로 봐서 작년에 태어난 중간 크기의 칠점사로 불리는 까치 살모사가 길에 떡하니 있다. 작대기를 주우려고 두리번거려도 살모사의 움직임이 없다. 똬리를 틀지 않으면 움직이는 것이 정상인데 그런 기미가 전혀 없고, 뱀 위에는 똥파리가 앉아 있다. 이것은 이미 독사가 죽어서 부패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 냄새를 감지하고 똥파리가 온 것이다. 허리를 굽혀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몸 바깥에 상처는 보이지 않는다. 누군가 작대기로 때려서 죽였다면 상처가 났을 것인데 특히 머리 쪽이 너덜거렸을 것인데 이상하다. 그리고 누군가 뱀을 죽였다면 사람이 다니는 ..
2021.05.24 -
지각생 새끼 두꺼비
지난 5월 16일 자의 기사를 보니 허울만 국내 최대두꺼비 산란지라는 망월지에서 새끼 두꺼비가 인근 산으로 이동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올해는 내가 너무 늦었나 보다. 망월지에 붙은 불광사 마당을 찾아가니 지각생들이 아주 드물게 산으로 향하고 있었다. 아니 어떻게 된 것이 개구리 올챙이 시절을 모른다고 하지만, 나이를 더 먹은 새끼 두꺼비가 두꺼비 올챙이의 20분의 1로 줄어든 크기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다. https://www.news1.kr/articles/?4308336 '엄마 찾아 욱수골로'…대구 망월지 새끼 두꺼비 이동 시작 사실 앞에 겸손한 민영 종합 뉴스통신사 뉴스1 www.news1.kr https://www.mbn.co.kr/news/society/4508280 망..
2021.05.21 -
참 감사한 고산1동 새마을회와 자원봉사자
오늘은 부처님이 오신 날이다. '고산1동 새마을회'가 정비하고 있는 욱수천 도로 옹벽에 자원봉사자들이 벽화를 그리고 있다. 새마을이란 이름이 참으로 고색창연하지만, 아직도 새마을정신이 살아서 숨 쉬니 반가운 마음이 든다.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내가 사는 동네의 주변 경관을 보기좋게 하기 위해서 수고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참으로 예쁘고 기특하다. 'Puff The Magic Dragon'에 나오는 장면인가 싶어서 물어보니 다른 것이라고 한다. 어쨌든 주인공은 '용과 어린이'란 공통점이 있어 보인다. 앞으로 욱수천에는 피라미뿐만 아니라 큰 수염고래도 산다. '청솔모'라고 잘 못 표현하여 고산1동 사무소에 지적하였더니 '청설모'로 바로 바꿨다. 반응이 빨라 다행이다. 이 그림은 지나가던 어떤 중년 여성이 이 옹..
2021.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