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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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지' 둑은 과연 무사할까?
대구농업마이스터고에 있는 저수지인 '가전지'에서 물이 새고 있다. 물 너 미로 넘어오는 물도 없는데 물이 솟아난다. 저수지는 물로 가득 찼다. 상당히 많은 양의 물이다. 저수지 둑이 무너지면 이 물길이 근처를 지나는 달구벌 대로로 향할 텐데 그곳에는 지하철역인 '신매역'이 있다. 거의 모든 재난이 작은 징조를 무시하고 태만하게 넘어갈 때 생기는 것이다. 비록 둑으로부터 새 나오는 물의 양이 적다고는 하지만, 이 구멍이 커지면 그때는 가래로 막아도 막을 수가 없을 것이고, 이 물길이 신매역 지하로 쏟아져 들어간다면 다음에 일어날 결과는 불문가지다.
2021.05.15 -
두꺼비 올챙이에게 뒷다리가 생겼다.
지난 4월 3일 이곳을 다녀간 이후로 오늘 근 한 달 만에 다시 이곳 모산지에 왔다. 그 사이에 저수지에는 수초가 많이 생겼다. 저수지 가운데를 보니 두꺼비 올챙이 작은 무리 한 개가 보인다. 가창오리 같은 철새나 청어 같은 물고기가 무리를 크게 짓는 것은 독수리나 상어, 돌고래 등의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두꺼비 올챙이도 마찬가지로 물고기나 왜가리 같은 천적에게 크게 보여서 자신을 지키려는 보호 본능이라고 한다. 저수지 물가에는 많은 두꺼비 올챙이가 바글댄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모두 뒷다리가 생겼다. 이제 앞다리가 나오고 꼬리가 떨어지면, 아가미 호흡을 멈추고, 허파 호흡을 하면서 그들의 어미가 내려왔던 주변 산으로 올라가겠지~ 그런데 신기한 것은 올챙이의 크기가 꼬리가 떨어진..
2021.05.02 -
옥 (玉)의 티
이곳은 욱수동 694번지에 위치한 욱수천을 정비한 현장이다. 이곳에 수달이 있다는 것을 알긴 안 모양이다. 동사무소나 구청에서 했다면 신랄하게 비판을 했을 것인데 고산 1동 새마을회에서 하천 주변 정비를 하니 정말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한 마음이다. 아마도 이곳을 찾는 시민, 특히 어린이들을 위해서 이렇게 어류나 동물의 그림과 설명을 해놓았는데 이런 물고기가 이곳에 있긴 한가? 길손이 보기엔 이곳에 서식하지 않는다고 감히 말한다. 장마에 물이 많이 내려갈 때는 큰 배스도 보았다. 이렇게 잘못 표기된 것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어린이들이 보는 곳에 걸었다. 새마을회는 바빠서 그렇다 치고, 수성구청과 고산1동사무소 직원들은 동장을 비롯한 사무장(담당), 담당자들은 제비뽑기로 지방공무원에 들어왔나? 아니 ..
2021.04.23 -
잉어의 망중한(忙中閑)
욱수지 바위 왼쪽으로 낡은 의자 몇 개와 부서져 가는 간이 침대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그 주인공은 80대 중반의 할아버지인데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저곳을 터전 삼아 막걸리를 드시면서 소일거리로 낚시도 하고 그러셨는데 작년부터 도통 보이지를 않아서 같이 낚시하던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돌아가시지는 않았지만, 건강이 조금 안 좋다고 하셨다. 홀로 아내도 없는 집에서 얼마나 외로우셨으면 한 여름 산모기떼와 야생 멧돼지가 우글거리는 물가의 야전 간이 침대에서 모기장도 없이 온몸으로 받아내면서 밤 잠자리에 드셨는데 blog.daum.net/oneshot1022/1511 신선(神仙)인가? 강태공인가? 욱수지 도로 건너편에 으슥하게 보이는 곳에서 여름이면 온종일 낚시를 하거나 때로는 작은 침대에서 밤을 보내는 어떤 ..
2021.04.15 -
경이로운 강아지 코
욱수골 초입에 '욱수골 사랑채'라는 식당이 있다. 그 식당에는 늘 시무룩한 표정으로 한결같이 앉아 있는 강아지가 있는데 이름은 '복실'이다. 수컷인데도 암컷의 이름을 붙인 연유를 알 수는 없으나 이 개는 일곱 살인데도 불구하고 맹인(盲人)도 아니고, 사나운 개인 맹견(猛犬)은 더더욱 아니고, 눈이 먼 맹견(盲犬)이다. 복실이는 백내장으로 눈이 멀었다. 2~3년 전에 눈이 아주 멀기 전까지는 내가 가뭄에 콩 나듯이 같이 욱수골을 따라 산책도 했었다. 그런 복실이가 불쌍하기도 한데 내가 산책을 하러 가면서 복실이네 집 앞으로 지날 때는 일부러 발소리를 내지 않고, 식당 앞의 도롯가에서 가만히 서서 그 녀석의 동태를 살피는데 바람에 날려오는 나의 체취를 알았는지 길손이 서 있는 방향과 다른 엉뚱한 곳을 보고 ..
2021.04.14 -
후손들의 조상 섬기는 마음이 갸륵하다.
교하(交河) 노(盧)씨들의 조상인 고려국(高麗國) 정의대부(正議大夫) 밀직사(密直司) 좌승지(左承旨) 증(贈) 문하시중(門下侍中) 시의열교하(諡懿烈交河) 노공휘영수(盧公諱潁秀)의 묘소 앞을 지나가는데 뭔가 변화가 있다. 4월 5일 이번 한식에 고려 평장사를 지낸 노영수 대감의 후손들이 의열(懿烈)공 묘소의 봉분에 잔디를 새로 심었고, 그 옆에 새로운 묘소가 생겼다. 이것은 노영수 대감의 묘소다. 노영수 대감의 행장을 기록한 신도비는 원래 묘소의 오른쪽에 있었으나 택지 개발로 인해서 왼쪽으로 밀려났다. 새로 생긴 무덤이다. 무덤이라고 하면 혹시 불경한 표현은 아닐까? 혹시 교하 노씨 후손들이 보면 양해하시기 바란다. 산소, 묘소, 무덤 모두 같은 표현이니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같은 내용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
2021.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