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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칼럼]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다”
믿던 것들이 부정당하고 합의된 가치 체계가 무너지고 있다... 狂氣 가득 찬 시대 내가 보는 세상이 미쳤나 보는 내가 미쳤나 박정훈 논설실장 언론징벌법 파동은 권력의 광란극에 다름 아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기괴한 장면은 기자 출신 정치인들이 총대 메고 앞장선 대목일 것이다. 동아일보 출신 이낙연 전 총리는 “현직 기자라면 이 법을 환영하고 자청했을 것”이라 했다. 한겨레신문 출신 김의겸 의원은 징벌법이 통과해야 “기자의 언론 자유가 보장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그들도 일선 기자 시절엔 언론 자유를 애타게 갈구했을 것이다. 거악(巨惡)을 파헤치고 양심껏 쓸 자유에 목말라 했을 이들이 이젠 권력 앞잡이가 되어 기자들 족쇄 채우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들의 돌변도 기가 막히지만 자기 변절을 합리화시키려..
2021.09.03 -
[Mint] 소득이 일정액 넘으면 행복과 무관… 사랑·우정·여가라는 ‘보완재’ 있어야
[경제학자처럼 생각하기] 한정된 자원으로 행복해지는 법 경제학은 흔히 한정된 자원으로 최대 효과를 거두는 방법을 찾아내는 ‘최적화’의 학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경제학으로 행복도 최적화할 수 있을까. 경제학이 숫자로 된 지표를 많이 다루다 보니, 행복 같은 추상적 개념은 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행복에 대한 다양한 경제학 연구가 있다. 이 중 ‘이스털린 패러독스’에 대한 것이 가장 유명하다. 보통은 소득이 늘면 행복감도 증가하지만, 소득이 어느 수준 이상이 되면 소득 증가만으론 더 행복해지지 않는 역설(逆說)이 나타난다는 내용이다. 미국에선 연봉 7만달러 정도에서 이스털린 패러독스가 나타난다고 한다. 이는 경제학의 기본 원리 중 하나인 ‘한계 효용 체감’ 법칙과 ..
2021.08.15 -
‘젊은 똥’이 뇌를 회춘시킨다
나이가 들면 뇌기능이 점점 떨어진다. 무언가 하려고 했는데 돌아서면 잊어버리기 일쑤다. 아일랜드 과학자들이 뇌를 회춘(回春)시킬 새로운 방법을 찾았다. 젊은이의 장내 미생물을 이식하는 것이다. 아일랜드 코크대의 존 크라이언 교수 연구진은 9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네이처 노화’에 “늙은 쥐에게 젊은 쥐의 분변 미생물을 이식해 뇌를 다시 젊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뇌 학습영역 회춘, 미로 더 빨리 탈출 연구진은 사람으로 치면 청년에 해당하는 생후 3~4개월 쥐의 분변을 20개월 된 늙은 쥐에게 이식했다. 1주에 두 번씩 8주 동안 젊은 쥐의 분변 시료를 먹이자 뇌에서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영역인 해마가 물리적, 화학적으로 젊은 쥐와 같아졌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늙은 쥐는 해마에서 신경세포..
2021.08.10 -
정은보 금감원장 “부채·거품 붕괴 함께 오는 ‘퍼펙트스톰’ 위험”
정은보 신임 금융감독원장은 6일 “한계기업·자영업자 부실 확대 가능성, 거품우려가 제기되는 자산의 가격조정 등 다양한 리스크가 일시에 몰려오는 소위, ‘퍼펙트 스톰’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사전·사후에 균형있는 금융감독을 통해 신뢰받는 금융시장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정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금감원 사옥에서 취임식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정부에서 첫 관료 출신 금감원장인 정 원장은 2008년 리먼 쇼크가 터졌을 때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관(국장)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대책반장을 맡아 위기 극복을 진두 지휘한 경험이 있다. 그는 취임사에서 향후 금융감독정책의 방향과 관련, “아직 실물경제 회복을 위한 금융지원이 절실하면서도 과도한 민간부문 부채를 관리해야 하는 녹록지 않은 금..
2021.08.06 -
최진석 “애국의 國은 대한민국… 나라 파괴한 이들 애국자라 불러선 안돼”
[월간조선] “정치인의 인문적 소양의 핵심은 신뢰, 즉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 “모든 문제를 규제하고 법제화해서 해결하려고 하는데, 이게 강해지면 그게 바로 독재”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월간조선 망국(亡國)과 해방(解放)과 건국(建國)의 달인 8월을 맞아 최진석(崔珍晳·62)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를 만났다. 노장(老莊)철학 분야의 석학(碩學)이자 ‘스타 철학자’인 그는 작년 12월 ‘5·18역사왜곡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시(詩) ‘나는 5·18을 왜곡한다’를 통해 이를 통렬하게 비판했다. 금년 5월에는 《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를 펴냈다. ‘철학자의 시선으로 본 대한민국’이라는 부제(副題)가 붙은 이 책에는 과거에 발목이 잡히고 기본적인 국가 정체성(正體性)마저 흔들리면서 좀처럼 미래로 나아가지 못..
2021.08.01 -
장기표 아내 조무하 “민주화운동이 훈장? 보상금 신청하라니 쪽팔렸다”
[아무튼, 주말] 거리의 혁명가 장기표와 45년 산 여인 조무하가 말하는 ‘바보 장기표' 조무하는 장기표의 아내다. 스물여섯 살, 수배 중이던 ‘거리의 혁명가’를 만나 45년을 살았다. 왕십리 중앙시장 다방에서 결혼을 서약한 지 석 달 만에 구속된 남편은 10년의 도피, 10년의 옥살이를 반복했고, 꽃 같던 여인은 남편 옥바라지에 두 딸 키워내느라 손에 매니큐어 한번 발라볼 틈 없이 나이를 먹었다. 서대문경찰서에서 단식 투쟁에 들어간 남편에게 죽이라도 먹이려 찾아갔던 날을 기억한다. 그를 빤히 쳐다보던 형사과장이 말했다. “이제 보니 장기표가 호랑이 등에 업혀서 사는 거였네. 부인을 보니 알겠네.” 전태일 분신, 민청학련 사건, 청계피복노조 사건,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등 민주화 운동 한복판에서 남편 못지..
2021.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