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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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년 된 우동 집 '今井(いまい)'에서
'금정{今井(いまい)}'이라는 우동 집에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다. 건물이 높고 좁고 길다. 마치 베트남에 있는 건물같이 생겼다. 밖에서 보니 고색이 역력하다. 건물 자체는 그리 오래되지 않아 보였으나 입구의 풍경은 고색창연하여 전통이 있는 우동 집으로 보였다. 안으로 들어가니 이미 10여 명이 대기 중이다. 현지 일본인과 한국인이 뒤섞여 있다. 도톤보리에 한국인 여행객이 많이 찾아오니 한글 메뉴판이 있다. 원래 우동은 별로 좋아하지 않으나 일본에 왔으니 우동을 맛보려고 한다. 추천메뉴인 이 냄비우동을 먼저 주문하고 그리고 이것도 시켰다. 4층까지 손님을 올려보내고 있었다. 카운터 중앙에 있는 여성이 이 가게의 주인장으로 보였다. 대나무 통에 마치 산초 같은 냄새의 향신료가 담겼고, 밑의 마개를 빼서 흔..
2022.12.23 -
'도톤보리(道頓堀)'의 허상 2
이곳에 도착하기 전에 골목 양쪽으로 타꼬야끼와 조물조물한 음식을 파는 가게가 많이 있고, 줄을 선 가게도 있었지만 내눈에는 그저 꼬물거리는 것으로만 보인다. 간판을 보니 '대 타코'의 일본 본점으로 昭和(소화) 47년(서기 1972년)에 창업하였으니 50년이 된 '타코 야키' 가게엔 긴 줄이 섰다. 추운데 고생이 많다. 그것도 대단한 음식이라고~ '북 치는 소년?' 오래되었다는 이 마스코트 옆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사실 도톤보리를 걸어가면서 더 웃겼던 것은 운하를 건너는 다리가 있다. 그곳에서 여행객들이 정신없이 사진을 찍는데 올려다보니 운하 옆에 커다란 네온사인이 있고, 그 안에는 '그리코'라는 러닝 셔츠를 입고 뛰는 그림이 있었는데 '글리코 상'이라고 했다. ..
2022.12.23 -
'도톤보리(道頓堀)'의 허상 1
같이 가는 젊은 친구들이 '도톤보리'라는 곳에 들떠 있다. 맛집이 많다는 것이다. 개울(? 운하였음)을 따라 제법 휘황찬란하다. 제법 연식이 된 세대는 옛날 유명했던 일본 전자제품의 추억이 가슴에 인다. 코끼리 밥솥과 보온물통, 세이코와 카시오 시계, 소니, 산요, 샤프 등의 카세트와 워커맨, 혼마 골프채 등등 한국 사람의 혼을 쏙 빼놓았던 그 전자제품들이 있었으나 지금은 정말 과거의 영광으로 남았다. 그래서 그것이 없는 오사카는 시들하다. 다음날 아침에 그곳에 다시 가 보니 다리의 이름은 '일본교'로 되어있는데 밤과 낮의 풍경이 확연히 달라서 놀랍다.
2022.12.23 -
어마어마한 규모에 놀란 '동대사(東大寺)'
첫 관광코스로 나라[奈良] 시에 있는 일본 불교 화엄종(華嚴宗)의 대본산에 왔다. 다이부츠덴(大佛殿)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도다이(東大) 사의 금당은 대불(大佛)의 거대한 상을 두기 위해 지어졌다. 나라는 8세기의 대부분에 걸쳐 일본의 수도였으며, 도다이 사는 국가 불교의 중심지 구실을 했다. 758년 지어진 원래의 목조 건물은 현재의 다이부츠덴보다 훨씬 더 웅대한 규모였다. 금당 안에는 청동으로 만든, 화엄종에서 가장 신성시하는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의 불상이 서 있다. 16m 크기의 이 불상은 고대 세계에서 제작된 가장 큰 청동 주물이라 여겨졌다. 이는 많은 불상을 제작했던 당나라의 측천무후의 건축 계획을 따라하려는, 8세기의 쇼무 황제의 의식적인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었다. 752년에는 인..
2022.12.21 -
오사카에서의 소박한 첫 점심
오사카 공항 입국장의 번잡으로 시간이 꽤 걸렸다. 당연히 점심은 늦게 되었다. '고치소 무라' 식당에 들렀다. 메뉴는 보이는 대로 아주 소박하다. 예전에도 여행하면서 호텔이나 식당이나 한국인이 많이 꼬이는 데는 이상하게도 미국 등 서양인과 일본인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온 패키지여행이기 때문에 아쉬운 점이 있지만, 모두 이해하기로 한다.
2022.12.21 -
오사카 간사이 공항 출입국 관리소(immigration)
오사카 간사이 공항 출입국 관리소(immigration) 앞이 한국인, 대만인 등으로 장사진을 쳤다. 물론 9할은 한국인이다. 하늘 여행길이 오랫동안 막혔다가 무비자로 풀어지니 저렇게 도떼기시장이 되었다. 이 안내문을 보면서 쪽바리들이 한국을 업신 여기거나 이런 안내문을 바르게 쓸 수 있도록 건의하지 않은 수많은 한국 여행객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
2022.12.21